작은 아씨들 걸 클래식 컬렉션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공보경 옮김 / 윌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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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클래식 컬렉션 세트』는 소녀들이 좋아했던 작품만 엄선했다. 『작은 아씨들』, 『빨강 머리 앤』, 그 시절엔 『소공녀』로 통했던 『작은 공주 세라』, 그리고 알프스 소녀 『하이디』. 이렇게 네 권이 들어 있다. 이 작품 모두는 어렸을 적 매우 좋아했던 작품이고 애니메이션으로 혹은 영화로도 보았던 작품들이다. 세부적인 내용까지 모두 기억하는 작품들이라고 보면 된다. 

 

이번에 제대로 읽었던 작품이 『작은 아씨들』이다. 최근에 1994년작 위노나 라이더가 나오는 영화를 보았었고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도 갖고 있지만 그 후의 이야기가 나오는 책은 처음 읽은 것 같다. 그래서 두께가 900페이지를 훌쩍 넘는다. 예쁘게 생긴 큰 딸 메그와 남자애처럼 행동하는 조,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하지만 수줍어하는 베스 그리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막내 에이미까지. 아빠에게 작은 아씨들이라 불리는 네 자매의 이야기는 메그가 로리의 가정교사인 브룩 선생님과 결혼하고, 조는 신문사에 투고해 글이 실려 작가로 데뷔, 막내인 에이미는 돈 많은 친척의 도움을 받아 그림을 그리게 되는 이야기로 끝맺는 부분까지 읽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후의 이야기까지 나온다. 

 

동화는 결혼하고 잘 살았습니다로 끝나지만 실제 생활은 그렇지 못하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읽었다고 해서  『작은 아씨들』 내용을 다 안다고 하면 안된다. 우리가 읽었던 건 제1부의 내용이고 제2부는 그 이후의 이야기를 말한다. 이를테면 조의 언니 메그가 로리의 가정교사 브룩 선생님과 결혼하고 조와 로리는 핑크빛 기류를 내보여 분명 둘이 커플이 맺어질 것처럼 여겼었다. 하지만 현실이 어디 그런가. 조는 결혼 생각이 없고 로리를 친한 친구로만 여길 뿐이었다. 즉 1부가 동화였다면 2부는 현실이라고 해도 되겠다. 그걸 극복하는 게 우리의 삶이란 걸 표현한 작품이었다.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로 '마치 양'이라고 불리면서, 긴 치마를 입고 과꽃처럼 칙칙하게 살아야 한다니 딱 질색이야. 난 남자애들이 하는 놀이와 일이 좋고 남자 같은 태도가 좋은데, 여자답게 살라고 하니까 미치겠어. 남자로 태어나지 않은 게 한스러워. (22페이지) 

 

 평소 남자처럼 행동하고 남자들과 어울리는 걸 즐겼던 조다. 마치 대고모의 시중을 들었지만 자신의 일을 하고 싶었다. 다락방에 틀어박혀 글을 쓰는 일을 즐거워했고, 드디어 신문사에 투고할 수 있게 되었다. 돈을 위해서 자극적인 글을 썼지만 점점 진짜 원하는 자신만의 글을 쓰리라 다짐했다. 나는 『작은 아씨들』 중에서 조 마치가 좋았다. 미래의 남편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개척했던 시쳇말로 걸 크러시인 인물이어서였다.

 

많은 사람들이 『작은 아씨들』에서 조 마치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다. 글을 쓰는 일은 하지 않지만 조 마치의 활달한 성격, 올곶은 생각이 좋아 나를 조 마치로 여기며 읽었던 것 같다. 다시 읽어도 조 마치가 좋은 건 어쩔 수 없다.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내고, 감사하는 마음은 자존심을 이기는 법이다. (137페이지)

 

 

 

 

엠마 왓슨과 시얼샤 로넌 주연,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 「작은 아씨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94년작 로리 역엔 크리스찬 베일이 맡았었는데 최근에 개봉하는 로리 역엔 퇴폐미의 정석이라고 할 만한 티모시 샬라메가 맡는다. 크리스찬 베일의 풋풋함과 티모시 샬라메의 퇴폐미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겠다.  

 

"세월이 참 빨라.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너도 아직은 어리지만 곧 네 차례가 올 거야. 그럼 우린 또 아쉬워서 한탄을 하겠지." 로리는 인생의 황금기가 저무는 것 같다는 생각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489페이지)

 

 

 

책을 읽으며 아무래도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속 베넷 가의 다섯 자매들이 떠올랐다. 메그와 제인, 조세핀과 엘리자베스. 물론 자매들의 결혼으로 끝나는  『오만과 편견』과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적극적인 여성상을 보여준 『작은 아씨들』의 조는 무척 다르다. 마치 가의 어머니도 엘리자베스의 어머니보다 꽤 현명하다. 결혼후 아이를 키우며 남편과의 불편함을 느끼는 메그에 대해서도 지혜로운 조언을 하며 딸들 스스로 생각하고 일어설 수 있게 만든다.

 

루이자 메이 올컷은 평생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에게 자신을 투영했고, 조 또한 평생 결혼을 하지 않고 글을 쓰는 생활을 한다. 보다 자유롭고 주체적인 여성상을 나타냈다. 더불어 방향을 잃지 않고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 네 자매를 통해 보여준 수작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 경품 이벤트 응모용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로 ‘마치 양‘이라고 불리면서, 긴 치마를 입고 과꽃처럼 칙칙하게 살아야 한다니 딱 질색이야. 난 남자애들이 하는 놀이와 일이 좋고 남자 같은 태도가 좋은데, 여자답게 살라고 하니까 미치겠어. 남자로 태어나지 않은 게 한스러워.- P22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내고, 감사하는 마음은 자존심을 이기는 법이다.- P137

˝세월이 참 빨라.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너도 아직은 어리지만 곧 네 차례가 올 거야. 그럼 우린 또 아쉬워서 한탄을 하겠지.˝ 로리는 인생의 황금기가 저무는 것 같다는 생각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P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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