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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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6년전 이 책을 처음 읽었고, 미나토 가나에라는 작가라는 이름을 머릿속에 새겼다. 그만큼 작가의 책이 충격적이었고, 풀어가는 방식 또한 새로운 형식을 띠었다. 소설은 중학교 교사인 유코 선생님의 고백으로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아쉬움과 후련함이 가득한 종업식 날의 1학년 B반 교실. 교사는 자신이 더이상 교사로 재직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며 자신의 아이를 죽인 반 아이 두 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모두 다 알고 있지만 형식상 A와 B군으로 부르며 홀로 네 살된 아이를 키울 수 밖에 없었던 사연과 아이가 죽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밝힌다. 더불어 네 살 된 딸아이가 익사로 밝혀졌지만 살해당했으며 아이를 살해한 소년들에게 자신 뜻대로의 복수를 했다는 말을 했다. 교사의 말이 끝나는 시점엔 모두들 충격에 빠트릴 정도의 복수였다.

 

다음은 B반의 반장의 고백이 시작된다. 살인자로 낙인찍혔던 아이의 누나, 살인자인 소년, 그리고 다시 유코 선생의 고백이 이어지는데 충격적인 결말을 안고 있다. 많은 범죄자를 볼 때 가정 환경에 문제가 있다고들 한다. 사랑받고 큰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인격은 이렇게 큰 차이를 나타낼까. 엄마의 재능을 물려 받은 아들과 아들 때문에 자신의 미래가 막혔다는 엄마의 학대, 착한 아이에 대한 기대가 큰 엄마의 보살핌. 이 둘 중 아이를 더 힘들게 하는 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질문도 건넨다.  

 

여기에서 피해자와 가해자, 또는 제 3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 크다. 가해자라고 해서 그 고통이 적지는 않다. 물론 피해자보다 더 크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각자가 가진 고통을 놓고 보았을때 사람들은 모두들 자신의 고통이 제일 크다고 말한다. 내 자식은 그러지 않았을 거라고 믿고 또 믿는 부모가 받는 고통. 그럼에도 한편으로 엄마의 사랑을 애타게 바라는 소년의 마음이 안타까운 건 어쩔 수 없다.

 

 

 

 

오래전에 읽었던 소설임에도 다시 읽으니 굉장히 새로운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마치 대강의 내용을 알고 있는 독자가 이제 새롭게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소년들이 저질렀던 살해 방식과 살인자를 바라보는 반 아이들의 행동들, 교사라고 하나 한 아이를 잃은 엄마의 복수가 일으킨 파장. 흔히 법상 만 14세가 되지 않은 아이들은 아무리 살인자라고 하여도 제대로된 처벌을 받지 않는다. 그 때문에 자신이 직접 살인자에게 복수하겠다는 설정이 다르게보면 이해가 가면서도 또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했다. 마음이 복잡하다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도 오래도록 사랑받는 소설은 분명 그 이유가 있다.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살인자에 대한 시각과 그 속에 얽힌 조절되지 못하는 감정들. 곪아가는 상처는 터트려질 수밖에 없다. 갈수록 인간성을 잃어가는 삶의 한 형태에서 복잡한 마음을 가눌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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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4 12: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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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5 22: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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