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어안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정지아 외 지음, 문실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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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온도로 서로를 끌어안는,

오늘을 살아가는 가족 이야기

『 끌어안는 소설 』

정지아, 김유담, 김강 외 / 창비






잘 있으래. 어디서든 잘 있어 달래.

그러면 자기가 무척 기쁠 거래.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가장 처음으로 마주하는 작은 사회가 바로 가정입니다. 옛날에는 대가족 시대여서 언니가 동생을 돌보고 언니가 이끄는대로 동생은 또다른 아랫동생을 돌봐가며 생활했던 적이 있었지요. 그때만해도 먹고 사는 문제가 급급해서... 자식들을 먹이기 위한 사투를 벌였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 지금은 먹고는 사는데 가르치기가 힘들어서 부모님들은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잘 살려고 노력중이죠. 그렇다면 잘 사는건 도대체 뭘까요?

<끌어안는 소설>잘 살기 위한 끌어안음의 중요성을 전해주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어디서든 꿋꿋이 이겨내며 나의 삶을 찾아 잘 있어달라는... 그것만으로 기쁠거라는 가족의 진심어린 마음을 그려냈답니다.





아이, 젊을 적에는 사랑방에 손님들이 들끓었어야.

남정네들이 손끝 하나 까딱 않고

삼시 세끼 따신 밥상 척척 받아 감시로 시나 읊어 대는디

고거이 고로코롬 부럽드란 말이다.

죽을 날도 지났는디 나도 고로코롬 펜하게 살아 볼란다.



<끌어안는 소설>은 가족에 관한 테마로 7편의 단편을 엮은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경험하고 느꼈던 일들 그리고 확신하진 못하지만 앞으로 벌어질것만 같은 다양한 가족의 삶을 보여주는 이 책은 결국 끌어안음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답니다.

엄마를 떠올리게 했던 정지아 작가의 「말의 온도」는 한적한 시골의 옛스런 감정을 담아 따듯한 온정의 감동을 선물한 이야기였어요. 엄마도 누군가의 사랑스런 딸이었지만 결혼해서 남편 입맛에 맞춘다고 내 입으로 들어가는건 아랑곳 없었던 엄마... 성인이 된 자식을 서울에 두고 엄마를 보살피러 고향으로 돌아온 60이 다 된 딸은 한없이 괜찮다는 늙은 엄마의 말에 마음이 시려옵니다. 서울교대 졸업, 서울대 교육대학원 박사, 교사로 재직한 30년이 오히려 부끄러운 내 삶이었지요. 이게 다 엄마가 나를 위해 희생한 시간이었기에 차오르는 눈물을 참아내야 했습니다. 「말의 온도」는 짧은 단편이었지만 이렇게 많은 감정을 오가게 만들었답니다.

또한편 소개하자면 저출산 시대의 문제를 직시하게 했던 김강 작가의 「우리 아빠」... 국가는 인구수 유지를 위한 정부의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사업명칭은 '우리 가족'으로 정자를 제공하는 우리 아빠를 통해 우리 아이를 생산하는 것이지요. 엄격한 조건을 통과한 아빠들은 과연 진짜 나의 아이를 가지고 싶지 않았을까요? 우연히 길을 걷다가 나와 닮은 아이를 마주한다거나 아무도 모르는 나의 습관들을 마주쳤다면 과연 그 아이는 나의 아이인걸까요? 위에서 언급한 「말의 온도」 「우리 아빠」는 서로 다른 가족의 이야기를 하는 듯 하지만 결국엔 모든 것을 <끌어안는 소설>이었답니다.

가족이기에 소중하지요. 하지만 가족으로 인해 상처받는 이들도 많답니다.

희노애락의 시작과 그 모든 것을 끝맺음 할 수 있는 안락한 공간으로서의 가족이 되길 바랐던 <끌어안는 소설>... 가족의 소박한 삶들이 모여 기쁨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않게 했던 이야기... 가족에 관한 청소년 소설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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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백수린 외 지음, 이승희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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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아파하는 걸 내가 나눠 가지는 거야

『 함께 걷는 소설 』

백수린, 이유리, 김지연 외 / 창비






똑같이 움직여도 네가 될 수 없지만

함께 걷는 지금, 우리에게 집중하는 이야기들



초등학교때 절친이었던 아이가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가면서 연락이 끊기게 되었습니다. 친구따라 이사를 하고 싶다며 엉엉 울던 때가 있었거든요. 중학생이 된 지금, 또 그런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1학년때부터 차곡차곡 쌓아올린 추억들이 무너지는듯 가슴 한켠이 횡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조금 성장한걸까요? SNS로 끈끈하게 연결된 친구와의 우정때문인지 이제는 괜찮다고 합니다.

<함께 걷는 소설>은 마치 현실 속에 사는 누군가의 이야기인듯 독자를 자연스레 끌어당기는 힘을 가진 성장소설입니다. 서로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함께있는 지금, 나 혼자가 아닌 우리의 힘을 보여주지요. 아주 작지만 소소한 행복의 나눔을 일깨워주고 그렇게 소중한 것들이 쌓여 보이지않는 우정과 믿음을 그려낸 이야기들이 들어있답니다.





안도할 만한 일은 아무것도 없는데도

나는 안도했다.

나는 반장을 용서하지 않아도 된다.

그제야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생겼다.



우정을 테마로 그려낸 <함께 걷는 소설>은 서정적인 느낌으로 청소년과 어른의 경계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우정과 믿음 그리고 성장이란 소재로 소확행이 진정 무엇인지 보여주는 책이었답니다.

백수린 작가의 「고요한 사건」은 서툰 친구와의 관계 속에 변함없는 우정을 그리면서 작은 세상에서의 발돋움을 보여줬답니다. 특히 가장 공감이 되었던 「굴 드라이브」는 씁쓸한 기쁨이라고 해야할까요? 뭔가 꽉 막힌듯한데 깊숙한 어느 한켠은 왠지 따사로움이 밀려드는 이야기였어요. 오랜만에 방문한 고향에서 우연히 마주친 학창시절의 반장... 그때의 반장을 부러워했지만 반장이 나를 싫어하는 바람에 친해질수가 없었죠. 다시만난 반장은 맥주한잔 하자며 나를 초대하고는 뜬금없이 미안했다 사과를 건네지 뭐예요? 술김에 반장의 사과를 받아주진 않았지만 술안주로 만들어준 굴부추볶음만큼은 또 먹고 싶었답니다. 그렇게 그리워할 고향의 맛도 찾았고요.

이렇게 작가 7인이 그려낸 작품은 우정과 성장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삶의 공감을 만들어냈답니다. <함께 걷는 소설>이란 제목이 딱 어울리는 청소년소설이었지요.



경계를 허무는 것은 나라는 존재랍니다.

<함께 걷는 소설>은 작은 세상에 속해있는 우리를 보여주며 함께있음에 소중함을 전해주는 책이었습니다. 나와는 다른 속도로 세상이 돌아가는 것 같지만, 그 속에 속하지 않은 우리가 있다면 그럼에도 소중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고 말이죠. 자신이 걷는 길이 올바른 방향인지 알 수 없지만 함께 있기에 두렵지않은 우정을 보여준 성장소설,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만나야 할 따뜻한 이야기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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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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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사로잡은 '어쩌다 킬러'

『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

엘코시마노 장편소설 / 인플루엔셜






잘나가는 작가를 꿈꿨지만

죽여주는 킬러가 돼버렸다!



작가를 꿈꿨던 여자가 달콤살벌한 킬러가 되었다? 소설을 쓰기위한 소재찾기가 아니란말인가?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는 뉴욕타임스와 전미 서점협회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며 아마존 올해의 미스터리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청부살인을 의뢰받은 작가가 어처구니없는 사건에 엮이게 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옳고그름보다는 사랑스런 킬러란 호칭을 얻게 된다. 과연 이 책 속에 어떤 매력이 숨겨져 있는걸까?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는 살벌한 제목의 소설만으로도 독자의 호기심을 충분히 끌어낼 수 있지만,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사랑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 핀레이 도너번을 마주하게 된다. 살인사건이 난무하는 미스터리지만 달큰하게 스며드는 로맨틱한 밀당은 그야말로 감초와 같은 역할을 해서 이 책이 미스터리스릴러인지 로맨스 소설인지 판단할 수조차 없다는 사실... 시작부터 다음을 기다리게 했던 소설, 그 달콤살벌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본다.




아름답고 상냥한 비운의 여인을

나쁜 놈한테서 구하면 그만인걸.

나쁜 놈만 제거하면

가련한 여자는 진심으로 고마워할 테고,

모두모두 행복해지는거죠.

당신은 보상을 두둑이 받고요.



로맨틱 스릴러를 쓰는 작가 핀레이 도너번... 자신의 집을 구해준 부동산업자랑 남편이 눈이 맞았을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결국 스티븐은 전남편이 되어버렸지만... 어쩐일인지 오늘은 급한 약속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베이비시터는 집에 오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전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아이들을 위한 생활비와 계속해서 연체되는 계산서를 더이상 감당할 수 없어 첫번째는 베이비시터를 잘랐고 두번째는 아이의 양육을 자신이 맡겠다는 통보까지 듣게 되는데, 입술을 깨물며 울음을 삼킨 그녀는 일단 급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약속장소로 향한다.

에이전트 소속 실비아와 만난 핀레이... 계약한대로 소설의 진척 상황을 물었으나 제대로 대답할 수 없었던 그녀는 약간의 거짓말을 섞어 핑계를 댔지만 쉽사리 넘어가지 않았던 실비아는 비운의 여인을 몹쓸 놈에게 구해내는게 뭐가 어렵다는거냐며 불만을 드러낸다. 문제는 불안한 표정으로 그녀들의 대화를 옅듣는 여인이 있었다는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자신의 자리에 쪽지가 남겨진걸 발견한 핀레이는 두 눈을 의심케 만드는 메세지에 화들짝 놀라고 만다.

자신의 남편을 처리해달라는 쪽지... 이대로 가다간 전남편에게 아이도 뺏기고 작가는 커녕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신세가 될 것만 같았던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약속장소로 움직이게 된다. 얽히고설킨 사건 사이에 만나게 되는 매력적인 경찰 닉과 더 매력적인 바텐더 줄리언과는 어떤 로맨스라인을 그려낼지... 그리고 그녀는 진심 킬러가 되어 의뢰한 남자를 죽이려는걸까?



안 팔리던 작가였지만, 어쩌다 킬러가 됐고 그 소재로 로맨스 스릴러의 대가가 된 핀레이... 순서가 어찌되었든 작가의 자리와 엄마의 자리를 지켜낸 그녀가 보여준 생생한 리얼스토리는 미스터리 스릴러소설의 긴장감과 로맨스 소설의 달짝지근한 설렘도 선물한다. 게다가 터프한 베이비시터 베로와의 캐미도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던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는 그야말로 탄탄한 스토리에 몰입감 또한 최고였던 소설이었다.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독자가 이 책을 만나지 못한다면 아마 땅을 치고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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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없는 검사의 분투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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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제왕 검찰 미스터리!

『 표정없는 검사의 분투 』

나카야마 시치리 / 블루홀6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

눈치 보지 않는다!

돌아온 완전무결한 사법 기계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사법 기계라면 실제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란 의문이 가장 먼저 들었던 소설... 법과 정의의 여신인 아스트라이어는 나 스스로의 주관을 버리고 권력의 높고 낮음을 분별하지 않을 것이며 대가에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눈을 가려 평등한 잣대에 자신을 내어 맡겼지만, 과연 정의라는 이름에 선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마지막까지 한결같은 마음을 지닐 수 있을까?

<표정없는 검사의 분투>는 반전의 제왕 나카야마 시치리의 사법 미스터리로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않는 거침없는 검사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바늘로 찔러도 눈 하나 깜짝 안할것 같은 검사 후와 슌타로... 차가운 언사에 화가 머리 끝까지 오르지만 오기로 믿고 따르는 사무관 소료 미하루... 둘의 캐미가 무척이나 신선하기도 하다. 과연 이해를 초월한 관계와 무거운 시신의 진실이 무엇일지 지금부터 파헤쳐 보도록한다.





사사로운 정을 개입시키지 않고

원리원칙을 관철하는 방식으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네.

에두른 게 아니라 그냥 서투른 거야.



오사카지검 특수부는 다카미네 주임검사의 주관으로 학교법인 오기야마학원의 국유지 불하에 관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긴키재무국 직원의 뇌물 수수 의혹이 불거졌으나 결재문서의 조작으로 수면에 오르며 도쿄의 대검 조사팀이 오사카지검으로 파견나오게 되는데... 재무국의 야스다 조정관이 비정상적인 매입가격에 관여했다고는하지만 거액의 돈이 오고 간 내역이 존재하지 않았다는점... 게다가 이 과정에 현직 국회의원의 입김이 있었다는 의혹 또한 불거져 있었다.

한편 오사카지검의 차장검사 사카키는 표정없는 검사이지만 실력만큼은 탑이었던 후와 슌타로에게 특수부에 합류하길 원했지만 단칼에 거절해버린 후와검사... 결국 특수부의 문서조작이라는 불명예로 대검에서 수사팀이 파견되면서 후와는 상부로부터 명령을 받아 대검팀에 합류하게 된다. 대검의 끼어들기인지 아니면 특수부의 꼬리자르기인지 눈치싸움에 내부고발자라는 오명을 얻게 된 후와검사를 보는 사무관 미하루 또한 착잡하기만 할뿐이다.

<표정없는 검사의 분투>에서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알고 있는 피아니스트 탐정 미사키 요스케의 아버지 미사키 교헤이가 등장하면서 오사카지검과 대검의 밀당을 예리하게 조율해 나가는데 그들만의 통용되는 이해하기 어려운 대화가 꽤나 매력적이었다는점...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후와검사는 과연 이 사건의 연결점을 찾을 수 있을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사법의 잣대에 대한 논란이 다시금 대두되고있다. 그런 일들을 보면서 신념만으로는 정의를 실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각하게 된다. <표정없는 검사의 분투>는 제목만큼이나 마음을 드러내지않는 검사의 이면의 노력을 보여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정의가 과연 진정성이 있는것인지 의심케 했던 추리소설이었다. 탄탄한 스토리에 반전을 더하고 인간적인 면모까지 보여준 이 책은 나카야마 시치리의 또다른 최고의 작품이었다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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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풀꽃 향기 - 나태주 시인이 딸에게 보내는 편지
나태주.나민애 지음 / &(앤드)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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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이 딸에게 보내는 편지

『 나만 아는 풀꽃 향기 』

나태주 시인, 나민애 문학평론가 / 넥서스






넘어지는 날이 있으면 바로 서는 날이 있고

흐린 날이 있으면 맑은 날도 있게 마련.

그것이 우리네 인간이 사는 세상이 아니겠니.....



세상에 오직 하나 있는 꽃... 나의 아이들 또한 각자의 싹을 틔워 저마다의 꽃으로 살아가고 있답니다. 벌써 따스한 봄날이 지나가고 두텁게 걸쳐입었던 외투를 벗을만큼 이마에 몽글몽글 땀이 맺히는 날씨가 되었네요. 부모라는 이름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알고 있음에도 꽃이 시들까봐 애지중지 마음써가며 주고 또 주어도 부족할만큼 가슴에 담아두는 것이 부모인것 같습니다.

<나만 아는 풀꽃 향기>는 나태주 시인과 시인의 딸 나민애님... 부녀가 두런두런 주고 받았던 마음의 편지랍니다. 아버지란 이름으로 서툰 사랑을 표현했고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지만 겉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말들을 언어로 탄생시킨 책... 너무나 따스해서 오래도록 손에서 내려놓기 싫었던 책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마.

최소한의 아버지, 미안하고 고마웠다.

너 때문에, 너희들 때문에 비천하고 병든 아버지였지만

세상에서 잠시 웃었고 마음이 놓였고 행복했었다.

안녕히.

잘 있거라.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나태주 시인이 자녀들에게 보내는 미래의 메세지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나이들어 여기저기 아픈 부모님이 생각났던게지요.

<나만 아는 풀꽃 향기>는 가난했던 아버지의 미안한 마음들이 담겨져, 깊은 내면의 울림을 찾아준 책이었답니다. 박봉의 월급으로 작은 집에서 가난을 겪게 했던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그리고 다 괜찮다는 딸 나민애님의 메세지... 어쩌면 대한민국 모든 자녀들이 전하고 싶은 말들을 대신한 듯 했어요.

동네 떠버리 아줌마의 소개로 엄마를 만났고 자신의 모든 결점을 알고도 결혼을 승낙한 엄마의 예뻤던 시절...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선물과도 같은 아이를 만났고 가난했지만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나태주 시인은 어려운 환경속에서 바르게 성장한 아이를 보며 그저 미안함뿐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나태주 시인의 딸 나민애님을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미안함만 담아냈던 수많은 메세지 속에 책임감이라는 무게때문에 아버지의 작았던 등을 보게 되었고 예쁘지도 않은 자신에게 한결같이 예쁘다고 말해주었다는데 그 말들이 내심 힘이된듯 합니다. 가끔은 아버지가 아파할거 뻔히 알면서도 원망섞인 말을 쏟아내기도 했는데, 한번도 화내는 법 없이 "아버지 아프다. 그만해라."라며 항복했던 아버지... 그동안 죄송했다 표현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도 전했답니다.

그럼에도 따듯했습니다. 늦은 오후 찬바람이 불어 으스스 몸이 떨렸었는데 그럼에도 마음만은 너무나 따듯했습니다. 풀꽃 향기 가득한 <나만 아는 풀꽃 향기>의 메세지... 함께 만나보지 않으실래요?



<나만 아는 풀꽃 향기>는 존재만으로 의지되고 듬직한 믿음을 의심치않게 하는 부적과도 같은 힘을 선사합니다. 칭찬받고 싶었을 독자에게는 한없는 칭찬의 메세지가 가슴속으로 전해올 것이고 위로받고 싶었던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따듯한 위로를 받게 될 것입니다.

풀꽃 시인 나태주님... 아버지로서 딸에게 전하는 담담한 메세지는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작은 토닥임을 선물합니다. 그저 해맑았던 아이였지만 성장통을 겪어 내어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해서 아이도 낳고... 그렇게 마음을 연결시키는 듯 합니다. 아마도 이 책을 덮자마자 부모님께 안부전화부터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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