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
최소망 지음 / 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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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화제의 베스트셀러

『 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 』

최소망 장편소설 / 놀






오늘부터 당신의 눈물은 돈이 됩니다





정말이지 이런 세상이 온다면 저는 부자로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겁없었던 어린 시절이 있었지만 중년의 나이가 들어가면서 겁쟁이가 되어갑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조금씩 쌓여진 불안이라고 할까요? 우리 세대는 어떻게든 버텨나갈 수 있는데 앞으로의 불안정한 세상에 대한 걱정에 아이들이 스스로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몹시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부모란 존재가 자식 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해지는 반면에 이기적인 모습도 보여주는 것 같아요.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사건 사고를 보며 바른 인성으로 자연스레 사회에 속하길 바라면서도 남들보다 성격이 좋았음 좋겠고 남들보다 성적도 좋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기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가슴 속 깊이 쌓이는게 마음의 눈물인 듯 하네요.

밀리의 서재 화제의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얻었던 <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가 판타지 소설로 출간되면서 또 한번의 눈물바람을 일으키게 됩니다. 한바탕 울어버리고 싶은 날과 너무나 어울리는 소설이라고나 할까요? 게다가 그 눈물이 돈이 된다니 참신한 소재로 적지않은 감동을 선사하는 소설이었습니다.




넘어지는 것이 죄가 아니라,

다시 일어나는 일을 거부하는 것이 죄입니다.

당신은 반성하고 있고 우리는 당신을 돕고 싶습니다.

당신을 격려하고 응원할 겁니다.

당신이 흐르는 세상에 적합한 구성원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황금색 생머리의 심리상담사를 전공하는 엠마 화이트... 뜬금없는 긴급안내문자에 정신이 혼미합니다. 돌아오는 새해부터 기존의 화폐 제도를 폐지하고 눈물화폐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문자를 받거든요. 그동안의 세계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과 제도를 시행해 왔지만, 노동착취나 금융사기 그리고 폭행과 사기등의 범죄는 지속되어왔고 물질 만능주의에 의한 선택적 기계화로 감정없는 로봇과 같은 인간이 늘어났기에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해요.

주인공 엠마는 캐런 교수의 추천에 눈물관리청에서 일하게 되는데... 눈물의 감정을 분석하여 금액을 산정하는 일을 맡게 됩니다. 바람이나 먼지 등의 외부요인으로 나오는 반사눈물과 감동의 눈물 그리고 슬픔과 고통으로 인한 눈물의 다양한 사례를 접하게 되면서 책 속의 인물들이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그 사연들에 눈물짓고 때로는 미소를 짓게 됩니다.



살아감에 지쳐있던 우리의 마음을 활짝 열어준 책...!

<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는 메말랐던 감정의 응어리를 말끔히 씻어주는 감동소설이었습니다. 판타지소설로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듯 했지만, 마치 이상적인 삶에 대한 갈망을 이끌어준 스토리...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오늘을 만들어줄 책으로 조심스레 추천해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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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 - 이해의 깊이를 더하는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
썬킴 지음 / 시공아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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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말하는 세계사

『 썬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 』

썬킴 / 시공사






역사를 이해하는 순간

영화가 새롭게 보인다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배경이 되었던 시대상과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던 감독님의 말이 무척이나 공감된다. 앉은 자리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순식간에 읽어낸 <썬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는 이미 봤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통해 전해지는 감동이 남달랐다. 영화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으니 말이다.

<썬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이해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영화와 함께 역사를 말하는 비하인드 스토리로 영화 속에 허구를 찾아내는 재미를 얻게 한다. 중국의 진시황, 우리나라의 조선, 그리고 여왕 마고를 통한 프랑스의 종교전쟁과 프랑스 혁명을 거친 레 미제라블 등의 다양한 세계사의 역사를 소개한다. 영화를 이미 본 독자들이라면 그 깊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아직 영화를 만나보지 못한 독자라면 영화목록을 만들게 될 것이다.





역사는 '사람 사는 이야기'입니다.

아니, 옛날이니까 '사람 살았던 이야기'지요.



역사는 단순히 연도나 역사 속 인물을 암기하는 지루한 공부가 아니라 예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썬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는 기록의 역사와 연결지어진 스토리를 들려준다. 10편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세계사는 쉽고 간결하게 그리고 시대적 배경을 통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어 읽는내내 고개를 주억거리게 됐다.

그 중 조선의 역사를 소개한 「명량」과 「광해」는 시대적으로 가까이 이어져 흥미로웠는데... "신에겐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란 명대사를 남긴 「명량」... 당시 일본은 작은 독립국으로 영주들이 지배했던 시기였고 이를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통일하여 무사들이 할 일이 없었졌다는 점... 그들의 눈을 돌리기위해 밖으로 전쟁을 모색했고 명을 치기로 했다는 것. 명을 칠것이니 조선은 길을 열어놓으라는 으름장에 무시로 답했다는 조선은 결국 임진년 1592년에 침략을 받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임진왜란... 조선의 왕 선조는 도망하고 첩의 아들이었던 광해를 세자로 등극하게 되었고... 영화 「광해」에서 그려낸 인간미는 모두 허구였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규장각의 '승정원일기' 속 기록이 사라진 15일간의 이야기를 상상해서 만들어낸 「광해」"내 비록 빌어먹고 도둑질을 하는 일이 있어도, 난 백성들의 목숨이 더 중요하오!"라고 말한 가짜 광해의 모습과는 다르다는거... 역사의 광해는 그저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폭군으로 그려내고 있었다.



영화를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

<썬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에서 소개하는 영화도 훌륭하지만 흥미롭게 소개하는 저자만의 이야기는 이 한권을 한숨에 읽어나갔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사진자료와 요점만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여 더욱 쉽게 읽혔던 책, 영화로 이어진 역사의 이해를 도와주는 이 책을 우리의 역포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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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2 사일로 연대기
휴 하위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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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TV+ 「지하창고 사일로의 비밀」 원작

사일로 연대기

『 울 1-2 』

휴 하위 / 시공사






내가 한 말 기억해요, 루카스.

우리가 무슨 행동을 하느냐가

우리가 어떤 사람이냐를 정의해요.

당신은 그놈들과 달라요.

당신은 거기 속한 사람이 아니에요.

제발 잊지 말아요.



현재의 불안을 미래로 탈바꿈한 SF소설 <울 1-2>은 가장 가까운 미래의 인간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과 우주공학의 개발을 통한 이상세계보다는 아무래도 이 책이 서사하는 미래가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사실... 과학의 발달 속도와는 다르게 죽어가고 있는 지구의 현실을 마주하며 인간이 저지른 원죄에 대한 물음을 제시하고 있었다.

애플TV의 '지하창고 사일로의 비밀'의 원작소설인 울은 멸망하는 지구의 숨쉬는 생명체의 유지를 그린 SF소설의 고전이 될만한 작품으로 이제는 지구에서 살아남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그려내고 있다.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인간의 최선의 방향을 토대로 이 책은 미래에 직면하는 인간의 자세 또한 보여주고 있었다.

전 세계에 '울 신드룸'을 일으킨 사일로 연대기는 3부작으로 구성되었고 <울 1-2>편은 그야말로 디스토피아의 서막을 알린다. 희망인가? 아니면 절망인가?에 대한 갈등 속에서 안정적인 삶의 터전을 위한 대의가 무엇인지 직시하며 읽어나가야 할 것이다. 과연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어떤 사실을 받아들일 것인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이 좁은 지하 공간에서 사는 그들의 삶이란 대체 무어란 말인가?

저 바깥, 저 언덕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들은 왜 여기에 있으며,

무엇 때문에 있는 걸까?



지구의 독성물질로 인해 인간이 모두 사라진 지구... 노아의 방주와도 같은 사일로는 마지막으로 남은 인류가 거주하는 은신처와도 같은 존재였다. 이곳에는 무수히많은 협정과 규칙들이 있는데 최고형에 속하는 금기어 '나가고 싶어요'는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 만약, 그 말을 내뱉는다면 사일로 밖으로 추방되어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

<울 1>편에서는 3년전 혼동의 사일로를 그렸다. 보안관 홀스턴의 부인... IT기술자였던 앨리슨은 우연히 20년에 한번씩 삭제되는 빈 서버를 발견하게 됐고 하드디스크에 남겨진 메세지를 통해 사일로의 비밀을 알게 된다. 오염되어 사람이 살 수 없게 됐다던 지구는 여전히 푸르름이 존재했고 사일로 안에서 보이는 회색의 구름이 픽셀로 조작되어 있었다는거... 결국 절대권력을 가진 사법국의 집행자들은 우유부단하고 순종적인 사람을 원했다는 사실... 처음 하드디스크를 발견한 조지는 자살이라했지만 절대 그럴리없다는 줄리엣의 주장에 경계를 품게 된다.

이어지는 <울 2>편에서는 강제로 내쫓겨진 줄리엣이 또 다른 사일로를 발견하면서 의문이 확신이 된 순간을 그려낸다. 바깥 세상은 사람이 살 수 없는 황무지로 자원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생존자의 존재와 여러개의 사일로가 존재하고 있음을 찾아낸다. 게다가 은밀히 연결된 통신회선을 통해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린 그녀는 폭동으로 어지러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려 애쓴다.

치밀하고도 구체적인 소재를 통해 사일로 연대기는 SF소설의 최고작으로 인정받아 현재 애플TV에서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



이 모든 비극이 권력을 잡기위한 치졸한 욕망때문이다!라고 하면 꽤나 식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안정을 위한 강제라는 핑계 또한 합당한 이유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준 소설이었다. <울 1-2>의 거침없는 전개는 머릿속에 영상으로 재생될 정도로 생동감을 더했고 인상깊은 인물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살아남기위해 나는 복종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디스토피아의 원론적인 질문을 던진 SF소설... 그 생생한 이야기를 만나보고픈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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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1 사일로 연대기
휴 하위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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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TV+ 「지하창고 사일로의 비밀」 원작

사일로 연대기

『 울 1-2 』

휴 하위 / 시공사






내가 한 말 기억해요, 루카스.

우리가 무슨 행동을 하느냐가

우리가 어떤 사람이냐를 정의해요.

당신은 그놈들과 달라요.

당신은 거기 속한 사람이 아니에요.

제발 잊지 말아요.



현재의 불안을 미래로 탈바꿈한 SF소설 <울 1-2>은 가장 가까운 미래의 인간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과 우주공학의 개발을 통한 이상세계보다는 아무래도 이 책이 서사하는 미래가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사실... 과학의 발달 속도와는 다르게 죽어가고 있는 지구의 현실을 마주하며 인간이 저지른 원죄에 대한 물음을 제시하고 있었다.

애플TV의 '지하창고 사일로의 비밀'의 원작소설인 울은 멸망하는 지구의 숨쉬는 생명체의 유지를 그린 SF소설의 고전이 될만한 작품으로 이제는 지구에서 살아남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그려내고 있다.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인간의 최선의 방향을 토대로 이 책은 미래에 직면하는 인간의 자세 또한 보여주고 있었다.

전 세계에 '울 신드룸'을 일으킨 사일로 연대기는 3부작으로 구성되었고 <울 1-2>편은 그야말로 디스토피아의 서막을 알린다. 희망인가? 아니면 절망인가?에 대한 갈등 속에서 안정적인 삶의 터전을 위한 대의가 무엇인지 직시하며 읽어나가야 할 것이다. 과연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어떤 사실을 받아들일 것인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이 좁은 지하 공간에서 사는 그들의 삶이란 대체 무어란 말인가?

저 바깥, 저 언덕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들은 왜 여기에 있으며,

무엇 때문에 있는 걸까?



지구의 독성물질로 인해 인간이 모두 사라진 지구... 노아의 방주와도 같은 사일로는 마지막으로 남은 인류가 거주하는 은신처와도 같은 존재였다. 이곳에는 무수히많은 협정과 규칙들이 있는데 최고형에 속하는 금기어 '나가고 싶어요'는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 만약, 그 말을 내뱉는다면 사일로 밖으로 추방되어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

<울 1>편에서는 3년전 혼동의 사일로를 그렸다. 보안관 홀스턴의 부인... IT기술자였던 앨리슨은 우연히 20년에 한번씩 삭제되는 빈 서버를 발견하게 됐고 하드디스크에 남겨진 메세지를 통해 사일로의 비밀을 알게 된다. 오염되어 사람이 살 수 없게 됐다던 지구는 여전히 푸르름이 존재했고 사일로 안에서 보이는 회색의 구름이 픽셀로 조작되어 있었다는거... 결국 절대권력을 가진 사법국의 집행자들은 우유부단하고 순종적인 사람을 원했다는 사실... 처음 하드디스크를 발견한 조지는 자살이라했지만 절대 그럴리없다는 줄리엣의 주장에 경계를 품게 된다.

이어지는 <울 2>편에서는 강제로 내쫓겨진 줄리엣이 또 다른 사일로를 발견하면서 의문이 확신이 된 순간을 그려낸다. 바깥 세상은 사람이 살 수 없는 황무지로 자원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생존자의 존재와 여러개의 사일로가 존재하고 있음을 찾아낸다. 게다가 은밀히 연결된 통신회선을 통해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린 그녀는 폭동으로 어지러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려 애쓴다.

치밀하고도 구체적인 소재를 통해 사일로 연대기는 SF소설의 최고작으로 인정받아 현재 애플TV에서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



이 모든 비극이 권력을 잡기위한 치졸한 욕망때문이다!라고 하면 꽤나 식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안정을 위한 강제라는 핑계 또한 합당한 이유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준 소설이었다. <울 1-2>의 거침없는 전개는 머릿속에 영상으로 재생될 정도로 생동감을 더했고 인상깊은 인물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살아남기위해 나는 복종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디스토피아의 원론적인 질문을 던진 SF소설... 그 생생한 이야기를 만나보고픈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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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슬픔의 거울 오르부아르 3부작 3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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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영웅들의 기막힌 이야기

『 우리 슬픔의 거울 』

피에르 르메트르 장편소설 / 열린책들






인생을 바로잡고자

전쟁 통 한가운데를 뛰어다니는

평범한 영웅들의 기상천외하고 기막힌 이야기!



기교와 블랙 유머의 결정체, 그리고 비참한 역사를 스릴넘치는 모험으로 탄생시켰으며 악마 같은 플롯을 지닌 책이란 찬사에도 불구하고 <우리 슬픔의 거울>을 마주하는 독자인 나는 마냥 웃을 수가 없었다. 폭음으로 인한 세계의 불안과 전쟁으로 무수한 난민들이 존재하고 있기에, 이 책을 통해 그저 평범한 영웅이라는 희망의 언어만을 붙잡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마지노선, 당시 프랑스가 독일과의 전쟁을 염두해두고 세웠던 대규모 요새지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그린 이야기는 결국 히틀러가 파리를 함락하며 혹독한 전쟁의 처절함뿐만아니라 그 속에서 간절히 바라온 작은 희망들을 그려냈다. 그렇게 <우리 슬픔의 거울>피난길에 오른 평범한 이들의 삶과 그에 얽히고설킨 사연들을 그려내어 감동을 선사하는 이야기였다. 과연 혼란속에 이어진 그들의 삶이 어떻게 연결지어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루이즈는 하늘을 올려다보았고, 두 손을 펼쳤다.

이제는 끝이다.

이 사나운 빗줄기에 말 그대로 꿰뚫린 그녀는 정신이 흐려졌다.

머리 위로 몰려오는 거대한 먹구름 가운데 소름 끼치게 무서운 얼굴들이,

그리고 번뜩이는 번개들 속에 칼과 창이 보였다.



카페 라 프티트 보엠의 주인 그리고 그곳에서 서빙을 하는 루이즈... 사실 루이즈는 초등교사이기도 했지만 오래전 쥘과의 인연으로 주말마다 카페의 일을 도와주게 됐는데 토요일마다 유리창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단골 의사선생으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의사의 이름은 티리옹으로 카페에 발을 들인지 20년이나 되었고 주문외에는 루이즈와 대화조차 없었지만, 어느날 그는 루이즈의 벗은 몸을 보고 싶다는 부탁을 건넨다. 1만프랑이란 대가는 그녀를 현혹시키기 충분했기에 호텔에서 만남을 가졌고 벗은 몸을 본 의사선생이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고 마는데...

한편 지옥같은 마지노선에 복무중이었던 가브리엘은 공병대 소속이지만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라울 랑드라드와 엮이게 되어 탈영병이란 오명을 남기게 된다. 또한 헌병대원으로 군 교도소의 죄인들을 이감하라 지시받은 페르낭은 비밀을 지키기위해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기나긴 패주의 길에 합류하게 된다.

위에서 언급한 이들의 뒤틀린 삶들이 피난의 역경을 이겨내면서 영웅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신의 벗은 몸을 보여달라고 했던 의사선생과 이미 세상에 존재하지않는 엄마와의 관계... 자신의 흔적을 잇다 만나게 되는 수많은 인연과 필연들... 그로인해 보여지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애틋함이 무척이나 짙게 그려지고 있었다.

특히 <우리 슬픔의 거울>에서는 데지레라는 의문의 존재가 있었는데, 그가 보여준 희망이 블랙유머의 결정체가 아닐까 싶다. 참혹한 전쟁 속에서 그려낸 작은 불꽃이라니... 이 이야기는 존재하는 인간으로서의 진정성을 보여준 장편소설임에 틀림없었다 전하고 싶다.





<우리 슬픔의 거울>에서 보여준 흥미로운 관점의 슬픔... 작가는 인간의 본능적으로 느끼고 행동하는 것들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슬픔의 상실감보다는 더 나은 존재로서의 인간이길 기대하게 한다. 평범한 영웅들의 이야기지만 전혀 평범하지 않았던 이야기... 이 책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마주해야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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