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예수
류상태 지음 / 삼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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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갈등

생각해보면 나에게 유년기의 대부분의 기억은 교회로 환원된다. 내 친구들의 대부분이 교회친구들이고, 내가 어떤 사유를 함에 있어서 항상 켕기고 걸리적 거리는 모든 부유물의 시작은 교회에서 배운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들이었다.

고등학교 때 철모르는 자신감인지, 혹은 영성에서 오는 에너지였는 지는 모르겠으나, 찬양단의 리더를 한 적도 있고, 학생회에서 간부를 한 적도 있었다.

담배를 피울 때, 술을 마실 때 같은 개인의 취향을 결정하는 문제에서부터 시작해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사고를 함에 있어서까지 내가 믿는다고 기록하는 기독교적인 세계관은 끝끝내 따라붙어왔고, 또한 지금도 일정부분 나와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세계관이 나에게 어떤 가능성으로 다가왔고, 또한 그것들이 나에게 어떤 희망을 주었는 지에 대해서 항상 갈등했고, 지금도 갈등하고 있다.

대학을 다니면서 시작한 고민은 아니다. 보통 모태신앙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20살이 넘어가면서 고민을 많이 한다는 데, 내 고민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된 것이었다. 교회생활이 생활의 전체였을 때조차도 고민은 멈추지 않고 튀어나왔고, 그건 지금에서 생각해 보건데, 당연한 것이었다. 생활세계에서 내가 배운 '기독교적 가치'들은 실제 나를 옥죄는 억압에 불과한 적이 많았다.

그렇다해서 내가 신앙을 청산하려 하려 했던 건 아니다. 난 오로지 유연한 사고와 가치관을 갖고 싶었을 따름이다. 하지만 그러한 내 사고방식은 언제나 말썽거리가 되어왔다.

이런 말썽은 나로 하여금 교회를 옮기게 만들었다. 유년기 전체를 함께 했던 친구들이 있는 母교회를 떠나서 유연하게 내 생각을 유지할 수 있는 교회로 옮겼다. 하지만 전적으로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다. 여전히 불편한 마음이고, 여러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렇다면 난 어떤 문제들에 대해서 불편했는가?

일단 기독교인들의 이해할 수 없는 배타성이었고, 둘째 기독교인들의 이해할 수 없는 무식함이었고, 셋째 기독교인들의 이해하기 싫은 문화적인 보수성이었다.

매번 설교에서 나오는 "세상에 물들지 말라"는 말의 위선도 참을 수가 없었다. 세상에서 그들은 살고 있지 않다는 말인가? 세상에서 부유해서 천국열차티켓을 갖고 있는 '선민'으로서 떠 다니겠다는 이야기인가? 혹은 믿지 않는 이들에게 '표'를 강매하라는 이야기인가? "믿지 않으면 지옥 간다"는 말로??

혼자만의 공부가 시작될 수밖에 없었다. 우선 모든 기독교가 그런 것이었냐는 것(하비콕스의 "세속도시", 도올 김용옥의 "요한복음 강해", 김진호 선생의 "반 신학의 미소" 등을 읽었다.)에서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낼 수 있었다. 최소한의 지점에서 말이다.

그리고 그 뿌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신학을 최소한의 수준에서 공부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QT집 같은 쓰레기 같은 '프로파간다 모음집'이 아닌,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성찰을 해야한다고 생각을 했고, 그 문제의식을 지우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독학으로 탐독한 적이 있었다. 절대자에 대해서 한정적인 방법으로 정의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끝끝내 남았다. 내가 접해왔던 기독교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신이 절대자라면, 그에게 어떠한 인성을 부여하는 것이 가능한가? 그건 당연히 불가능하다.

구약의 하나님 혹은 하느님은 분명 인격적인 신이다. 복수의 신이기도 하고, 또한 어떨 때는 유대 민족에게 환희를 주는 신이기도 하다. 하지만 절대자라면 그러한 방법으로 사유하면 안된다. 왜냐면, 절대자에게 '증오'가 있다면 또한 '사랑'이 있다면, 그건 결국 자신을 한정짓는 결계가 있다는 말이 되고 그건 절대자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증명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약은 유대인이 바라본 '신'에 대한 이야기일 따름이다. 그렇게 상대화시켜 놓지 않으면 결국 기독교라는 것은 '적'과 '아군'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네오콘의 논리가 전형적이다.). 믿는 선민들과 믿지 않는 악마의 자식들. 너는 어느 편에 설 것인가의 문제.

그런 날 서있는 맹목적인 가치들이 무서웠다. '논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성전'만이 가능한, 또한 자신들의 가치관으로 재단하는 판단만이 가능한 기독교. 난 그것을 인정할 수 없었고, 이런 나에게 기독교가 원래 그런 종교라고 말한다면, 난 차라리 교회를 다닌다고 말하지 않기로 했다.
 

류상태 - "당신들의 예수"

저자에게는 분노가 끓어넘친다. 이런 이유에서다.

그들은 제 글에서 분노가 묻어난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제 마음속에는 분노가 가득 차 있습니다. 저는 제 안에 분노심이 들어 있다는 것, 또한 그것이 저를 파멸로 몰고 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분노를 삭이고 싶지 않습니다. 그 분노가 저로 하여금 글을 쓰게 하고, 한국 교회뿐 아니라 기독교가 태생적으로 지닌 독선과 배타를 폭로하는 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pp.234-235)

그는 대광고 강의석 사건 이후 목사직을 내 던지고 야인으로 살아왔다. 물론 그 와중에 새길교회에 머물기도 했었으나, 지금은 다시 야인이다.

야인으로 한발짝 물러나서 생각하는 사유는 맹렬하게 비판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배타적인 신앙이 얼마나 폭력적인 지, 한계에 도전하지 않는 신앙이 얼마나 결과적으로 무서운 결론을 내는 지에 대해서 저자는 잘 보여준다.

'부처님 머리에 담뱃재를 떨고'라는 어느 스님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기독교인들은 이해하기 힘든 말이다. 자기가 믿고 섬기는 분의 머리 위에 어떻게 담뱃재를 떨 수 있는가. 그러나 불교계에서는 너무나 잘 알려진 말이며, 깨우침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전제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열린 마음의 표현이다.

 부처님이 하신 말씀이라도 문구에 얽매이면, 그 말씀(문구) 너머에 있는 속 깊은 뜻을 놓칠 수 있다. 그러니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뿐 아니라 그 분에게도 매이지 말며, 그분의 깨달음까지도 넘어서라는 말이 되겠다. 부처님마저도 진리를 깨우치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뜻이다.

 .... 기독교인은 이렇게 생각하기 쉽다. '예수님은 다르지 않은가?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며 본질상 신의 성품을 갖고 이 세상에 오신 하느님이기에 그분은 오류가 있을 수 없으며, 그분의 말씀이 담긴 성경 역시 한 점 오류가 없는 진리의 말씀이다.' 이른바 성서무오류설인데, 성서를 그렇게 이해하는 한 기독교는 독선과 배타성에서 벗어날 수 없다. 또한 기독교와 견해를 달리하는 문화와 종교를 존중할 수 없고, 대화의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한 채 끝없는 분쟁과 갈등을 양산하게 된다.(pp.67-68)

 공존하는 사유를 위해서 넘어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 지에 대해서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천국으로 인도받았다 생각하는 이들의 짓거리들을 생각해 보는 책이기도 하다. 십자군전쟁, 이라크 전쟁, 그리고 이랜드 사태를 생각해 보게 된다.

 난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교회에서 나갈 계획이 없다. 한 발도 뺄 생각이 없다.

 사유의 연속선상에 언제나, 또한 한국사회의 병리현상으로서의 기독교를 계속 생각할 계획이다.

 1907년의 평양대부흥운동의 100주년. 이제 그 100년의 역사는 다시 쓰여야 한다.

 맹목적 신앙에서 유연한 통찰로. 배타적 신앙에서 상생의 상호배움으로.

 강원룡 목사님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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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직선 2007-11-29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교회 안에(그것도 작지 않은 교회) 있으면서 교회를 등질 생각은 아직 안하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예수를 찾는 작업은 제 개인적인 일이기도 하겠지만 제 이웃들과 함께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감사합니다.

헨드릭스 2007-11-29 16:47   좋아요 0 | URL
물론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제가 하고싶은 걸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진보적인 교회에 다니고 있는 건지도요.. 하지만,, 뭔가 아니라고 생각되는 게 많아서 다시 고민을 접곤 하죠. 이웃과 함께!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지식 e - 시즌 1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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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단편적인 지식들이 늘어져 있는 책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떤 유기적인 맥락에 따라 재편되지 않은 지식의 가나다식 혹은 abc식의 나열의 지식이라는 것은 정말 어떤 사람이 내게 말했던 것처럼 "개나 줘버리"라고 하고 싶을 정도였다.

서사없이 abc 혹은 가나다 순으로 나열된 어떤 단어의 개념을 단순하게 주는 백과사전식의 편성은 그 자체로 분리되어있는 죽은 지식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떤 개념이든, 혹은 지식이든 그것이 탄생한 맥락이 있고, 책에서의 개념이라는 것은, 특별한 내용이라는 것은 항상 그것이 뿌리박고 있는 책 안에서의 맥락(context)와의 유기적 관계에서만 힘을 받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편적인 지식들의 암기라는 걸 아예 하지 않기로 결심을 하기도 했었고, 실제 어떤 새로운 사실을 암기하려하기보다, 그것과 관련된 자료들을 겹치게 읽음으로써 몸에 각인되게 하려 노력해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항상 그런 공부 방법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당장의 필요에 의해서 '단편적 지식'들의 '양적' 확보가 필요하게 되었다. 그 놈의 퀴즈프로그램 출연 때문에 말이다. 신문 스크랩과 책에 밑줄긋기. 되도록이면 참으려 했었는데 이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여러가지 '지식''교양''상식'에 관련된 책들을 구매하게 되었고, 그 와중에 서점에서 덩달아서 빛이 나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바로 이 책이었다. <지식e> 두둥. 사실 tv에서 종종 보아왔지만, 그것들이 어떤 내용까지 다뤄왔는 지에 대해선 생각을 안해봤다.

책을 읽으면서 참 기발하면서도 충실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Cogito Ergo Sum이라는 데카르트의 명제를 비틀어서 Sentio Ergo Sum을 써버리는 센스가 맘에 들었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잊고 사는 지식('잃어버린 지식을 찾아서'일 것이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참 맘에 들었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식당에서 쫓겨나자 금메달을 강에 던져버리고, 자신의 이름을 주인의 것 캐시어스 클레이가 아니라 자신 본연의 것으로 찾았던 무하메드 알리에 대한 이야기나, 맨발의 마라톤 선수로 명성을 날렸으나 하반신 마비로 인해 더 뛸 수 없게 되어버려 좌절 할 듯 했으나 결국 장애인 대회에서 다시금 메달을 획득한 아베베 비킬라의 이야기에서 '감동'과 '공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Crazy Horse(타슈카 위트코)와 사라바트만, 축구공, 블러드 다이아몬드에 대한 이야기에서 현대 사회의 이면에 대해서 도대체 내가 알고 있는 건 뭔가하는 자책 마저 느끼기에 충분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은

암기하는 정보가 아니라 생각하는 힘입니다.

현학적인 수사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입니다.

빈틈 없는 논리가 아니라 비어있는 공간입니다.

사고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이게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요한 지식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얄팍한 상혼의 재테크 기법이나, 경제용어보다 더 중요한 우리의 삶의 문제에 대해서 하나 하나 화두를 던져주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한 삶의 지식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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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빠 2008-06-09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식e>에 관한 설문조사로 도움을 받고 싶은데요
http://blog.naver.com/image2two 에 오셔서
내용을 확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도대체 영국에서 장하준은 무엇을 공부한 것일까?? "쾌도난마 한국경제"는 읽었지만,, 아직 그 뿌리까지는 캐 보지 못했다.. 그 끝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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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횡단적 사고에만 심취한 나머지, 종단을 접고 살았던 듯하다. 이제 다시금 시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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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위한 교양사전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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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강준만의 정치적, 아니 그의 세계관 자체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가 말하는 '개혁'이라는 개념 자체가 모호하고, 진보의 순결주의를 비판할 때 보이는 지독한 '마키아벨리즘'과 극우파를 공격할 때 사용하는 '도덕적' 근거 양자 모두 너무나 고집스럽지만 한편으로 몰입되어보지 않고 바깥에서만 후려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도 강준만 만큼 방대한 양의 지식을 흡수하고 또 뿜어내는 지식인이 한국에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아침에 일어나면 2~3시간동안, 국내 일간지를 모두 거실에 펼쳐놓고 읽고 스크랩한다는 그의 습관과, 꾸준이 읽어내지 않고서는 도대체 이해하기 힘들 것 같은 지식인 사회(예를 들면 문학계)의 특정한 지형에서 벌어지는 논쟁의 구도를 그나마 제대로 꿰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이도 강준만 정도이리라 생각한다. 특별한 곡해없이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것도 강준만의 능력이라 볼 수 있겠다.

빌어먹을 TV 퀴즈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명분으로 시작된 '상식' 쌓기의 신선놀음은 나의 밑도끝도 없는 오지랖과 결합하여 디트리히 슈바니츠의 "교양"을 집게 했고(이 책에 대한 평은 다시금 할 계획이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학습법'(뇌 개발론?)과 '현대 교양론'을 일게 만들었고, 그 중간 기착지 정도가 강준만의 "한국인을 위한 교양사전"이 되겠다.

디트리히 슈바니츠의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교양"을 너무나 재미읽게 읽어버린 나머지, 그에 대한 비판을 가지고 있는 강준만의 서문을 읽어버린 나는 굉장한 강준만식 "교양론"에 대한 기대를 했었지만, 이 책에 있는 건 "교양론"이 아니라 '사전'이라는 말을 내가 무시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말그대로의 시사 이슈들이었다.

책은 문화, 역사:세계, 사회, 경제:정보의 섹션으로 구분되어있고 그에 관련된 개념들에 대해서 강준만은 기술하고 있다. 좀더 엄밀히 말하자면, 신문기사와 본인이 읽었던 책들의 인용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져있다고 볼 수 있다. 책값은 2만 3천원, 총 페이지수 646페이지. 사실 좀 돈이 아깝다. 차라리 그의 강점인 실명비판으로 후려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그나마 영양가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사전'을 지향한 나머지 비판적 인식을 좀체 전달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인식'이나 '총체적 판단'을 하는 데에는 그다지 도움을 주지 않는다.

물론 그의 자료를 구성해내고 그것들의 맥락을 짚어내고 논쟁들을 펼쳐내는 능력자체는 여전히 '달인'의 수준에서 떨어져 있지 않다. 하지만 '교양'이라는 것이 단순한 자료들의 집적과 그 자료들을 통해서 얻는 정보 만이 아니라는 걸 생각한다면, 제목 선정이 잘못되었다. 본인이 동의하던 안하던 이 책은 '한국인을 위한 시사상식 사전' 정도가 올바르다 하겠다(실제 강준만의 인용 중에 박문각에서 나온 SPA시사상식이 있다. 좀 충격적이었다. - 그 주제는 배아세포 연구였다.).

디트리히 슈바니츠의 "교양"과 잠시 강준만의 "교양"을 비교해 보자면

1)슈바니츠의 "교양'이 통시적이고 역사적인 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 강준만의 "교양"은 최신 이슈(당시의)가 중심이고, '역사, 세계' 챕터에 나온 것도 물론 현재를 읽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역사'요 '세계'이다.

2)슈바니츠의 "교양"이 선별주의를 말하면서도 '계몽적' 태도 덕택에 뭇 제자들에게 공부법을 알려주는 혜택을 제공한다면, 강준만의 "교양"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논쟁 구도를 하나 하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현재의 시점에서 읽을 때는 물론 다른 결론이 도출된 경우도 많다.).

결론적으로 정보량에서 책의 두께에 비해서 많다고 볼수도 없고, 저자의 '편집'을 통한 판단 외에는 직접적인 입장을 듣기가 힘들기 때문에 딱 꽉 들어맞게 짜여진 구성과 의도를 발견하기는 힘든 듯하다. '가나다라'순의 '교양'을 '알게되는' 것을 제외하면....

Yes24에서 현재 30% 이상의 할인을 하고 있는 데, 그 이유를 알 법도 하다. 혹시 "정치학 사전"도 이런식일까?? 목차를 좀 꼼꼼히 봐야겠다. 굳이 지식을 쌓기 위해서라면 SPA가 훨씬더 유익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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