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과 동양이 127일간 e-mail을 주고받다 대담 시리즈 2
김용석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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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만큼 도발적인 책으로 보기는 어려운 책이다.

요즘 한참 잘나가는, 그레고리안 대학에서 서양철학(맑스주의, 문화철학)을 공부한 김용석

근대적 사유에 대한 반성으로 동양철학을 사유하는 이승환이 만난다.

시종일관, 이승환은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반감을 앞세워서 선입견을 먼저보여주지만, 사실 그건 어쩔 수 없는 그의 '문제설정'에 의한 사유에서 오는 것이었으리라..

상당히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서 몇가지는 공감하고(자본주의 근대의 폐혜 => 새로운 사유의 필요성) 몇가지는 계속 부딪히면서(옥시덴탈리즘:서양에 대한 편견, 오리엔탈리즘:동양에 대한 편견) 합의라기 보다는 김용석이 져주는 분위기로 논의를 한다.

철학이라는 것이 어떻게 세상에 적용될 수 있는 지를 볼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기실. 우리에게 주어진 서구적(게다가 자유주의 - 칸트, 데카르트, 로크, 베이컨, 논리실증주의 편향) 사유의 근거없음을 우리는 너무 믿고 살아왔던 것은 아닐까?

다만,, 김용석의 '형식 논리'에 대한 강조는 맥락을 이해하더라고 지나친 감도 없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사회의 이데올로그들의 전제 없는 논리의 강조에 대한 비판은 오히려 맥락적으로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사실,, 서구의 자유주의 사상조차도 근대성을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똑같이 반복하고 있다.)

새로운 사유의 질료로 쓸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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