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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어
환자 정 씨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21년 6월
평점 :
저자 환자 정 씨는 언론매체에서 일하며 빠릿빠릿한 ‘멀티 형 인간‘이었으며 작가이고 두 딸의 엄마인 동시에 결혼 생활 20년의 베테랑 주부 입니다. 그리고 유방암 환우 이기도 합니다.
책소개 글을 읽는 순간 벌써 십삼 년 전에 갑작스럽게 췌장암으로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났습니다. 푸근하던 품이 점점 줄어들어 마지막 가시는 길엔 조금 큰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기억되는 엄마, 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었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외면 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어 천천히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이미 기저질환이 있던 저자는 유방암 치료를 위해 항호르몬제와 방사선 치료 및 수술까지 진행해야 했고 부작용으로 불면증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괴로워하는 모습에 방사선 종양 의사는 너무도 쉽게 수면제를 처방해 줬고 처음엔 한 알을 반으로 쪼개 먹고 심하면 나머지 반쪽도 먹으라는 지시사항을 그대로 따랐을 뿐이지만, 수면제 복용 기간은 12일 뿐이지만 돌이킬 수 없는 강이 되어버렸습니다. 암 치료를 위한 항호르몬제와 방사선 치료로 인해 몸에는 이미 많은 과부하가 걸린 상태에서 당뇨 등 기저질환으로 인한 약과 함께 처방 받은 수면제를 복용하면서 다른 환자들보다 예민한 저자는 그야말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온 고통을 느꼈고 수면제 복용을 갑자기 중단하자 금단증상이 나타나고 공황발작과 함께 우울증과 예기불안으로 인해 이중삼중의 고통을 받았습니다.
본인이 겪은 일이기 때문에 다른 민감하고 예민한 환자들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저자는 [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어]를 집필하여 경고하고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사와의 상담도 없이 쉽게 처방 되고 복용하는 수면제, 우울증약, 호르몬제 등의 무서운 점과 이미 복용하던 약들을 갑자기 끊었을 때 올 수 있는 최악의 경우 등 자신의 사례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번 시작된 정신과 의약품 복용은 단약을 위한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안전하게 감약을 하다가 필요하면 증약 등의 단계를 거쳐 서서히 끊어야 합니다. 수면제 뿐만 아니라 항우울제, 항호르몬제 역시 충분한 상담과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반인은 절대 모르고, 그것은 종양 전문의사, 방사선 종양의사, 약사, 심지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사도 자신들이 겪어보지 못했으므로 모른다는 것 입니다. 알아야 하고 환자에게 미리 설명하고 고지 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만 묻지 않으면 알려주지 않는 의료체계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만 방법은 결국 본인들이 챙겨야 한다는 슬픈 현실입니다.
다행히 저자는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고 수면제 복용 12일로 인해 부작용으로 생긴 여러 증상들을 극복하고 단약에 성공했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불행한 결혼 생활과 그나마 힘이 되어 주는 어린 아이들 이야기가 정말 안타깝습니다. 수술 하고 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처럼 생각하는 주변인들로 인해 상처 받고, 치료를 위해 왕복 4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저자의 상황들이 마음 아프게 다가옵니다. 그럼에도 수술 후 보호자를 자처하는 중학생 딸과 일절 모르는 사이지만 같은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매개로 서로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의 경험담과 극복 방법 등을 알려주는 이들이 있어 단계를 밟으며 약들을 줄이고 끊는 모습은 쉽게 생각했던 약들의 부작용에 대해 다시한번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정말 무지했음을 깨닫습니다. 민간요법도, 침술도, 한약도, 방사선 치료도, 항암 치료도, 감기까지도 약을 먹고 치료를 받을 때 꼭 물어보고 확인하고 설명을 이해하고 진행해야 한다는 걸 늦지 않게 알게 되어 다행입니다. 읽다보니 특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 되어 병원 처방전에 쓰인 약들에 대해, 약국에서 내어 주는 약들에 대해 너무 무감각하고 무심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습니다. 두통약과 감기약이 서로 같은 성분을 가지고 있어 용량이 초과되면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최근 코로나 증상에 대한 예비 상비약 관련하여 알아보다 알게되었으니 참 무심했구나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책을 읽고 약의 위험성과 극복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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