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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훌 -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57
문경민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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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만 가면 이 집을 훌훌 털고 떠나려 했는데.
징글징글한 과거는 싹둑 끊어 내고 오롯이 나 혼자 살고 싶었는데.
연우를 만나고 진로 고민이 조금 복잡해졌다.
연우와도 거리를 둘 수 있을까? 거리를 두어야 할까?

떠나지 못할 이유가 생겼는데 이상하게 가뿐했다. (본문 중)

이 상황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251쪽)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유리는 첫날 담임선생님이 쓰라고 한 ‘자기소개서‘에 취미와 특기, 좋아하는 영화 장르, 좋아하는 가수와 배우, 친구 관계와 약간의 가정 사정과 성적 고민, 진로 고민을 적었습니다. 학기 초 담임 고향숙 선생님과의 상담시간은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다는 것까지만 적은 자기소개서를 중간에 놓고 학원에 다니지 않고 인터넷 강의만 듣고도 성적이 괜찮다는 평을 받으며 무난하게 끝났습니다.

할아버지 서행호, 엄마 서정희, 엄마 서정희의 딸 내 이름은 서유리 입니다. 여덟살 때 마지막으로 본 엄마는 나를 입양해 3년간 키워주고 할아버지에게 버리고 떠난 사람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요즘 자주 여행을 떠나고 유리가 대학에 가면 독립할 수 있도록 돈을 마련해 주겠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유리 역시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이 집을 훌훌 털고 떠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들려 온 엄마의 사고 사망 소식은 유리에게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왜 자신을 입양했는지, 입양을 하고는 왜 버리고 떠났는지, 떠났으면 잘 살아야 하는데 왜 알콜중독과 쓸쓸한 모습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는지 유리는 묻고 싶었으나 대답해 줄 사람은 이미 이 세상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만 열 살의 연우, 엄마의 아들이 장례식이 끝난 후 유리와 할아버지가 사는 집으로 옵니다. 초등학교 4학년으로 올라가야 하는 연우를 여행을 떠난 할아버지를 대신 해 전학 수속을 하고 아침밥을 먹여 학교에 데려다 주는 역활까지 하고 등교를 한 유리는 오후 시간에 한통의 전화를 받습니다. 연우의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어떻게 그 나이에 이렇게 어른스러울 수 있는지. 유리도, 같은 아품을 가지고 있는 세윤도, 밝고 맑아 보이는 미희도, 주봉이도 나름의 최선을 다해 자신의 시간을 채워가는 모습이 참 대견스럽습니다. 담임인 고향숙 선생님도, 딸이 입양한 자식과 낳은 자식을 홀로 키우는 할아버지도 남모를 아픔과 슬픔을 간직하고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모습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유리가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지 못한 이유와 그 이유 때문에 마음이 가뿐해진 까닭은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유리가 커서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고향숙 선생님의 옛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핏줄이 아니어도 단단하게 유리와 연우와 할아버지를 잇는 인연의 끈이 이들을 가족이 되게 만들고 울타리가 되어 주길 바래봅니다. 정말 5월에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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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수상작 #책추천 #책스타그램 #독파 #완독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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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어
환자 정 씨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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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환자 정 씨는 언론매체에서 일하며 빠릿빠릿한 ‘멀티 형 인간‘이었으며 작가이고 두 딸의 엄마인 동시에 결혼 생활 20년의 베테랑 주부 입니다. 그리고 유방암 환우 이기도 합니다.

책소개 글을 읽는 순간 벌써 십삼 년 전에 갑작스럽게 췌장암으로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났습니다. 푸근하던 품이 점점 줄어들어 마지막 가시는 길엔 조금 큰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기억되는 엄마, 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었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외면 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어 천천히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이미 기저질환이 있던 저자는 유방암 치료를 위해 항호르몬제와 방사선 치료 및 수술까지 진행해야 했고 부작용으로 불면증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괴로워하는 모습에 방사선 종양 의사는 너무도 쉽게 수면제를 처방해 줬고 처음엔 한 알을 반으로 쪼개 먹고 심하면 나머지 반쪽도 먹으라는 지시사항을 그대로 따랐을 뿐이지만, 수면제 복용 기간은 12일 뿐이지만 돌이킬 수 없는 강이 되어버렸습니다. 암 치료를 위한 항호르몬제와 방사선 치료로 인해 몸에는 이미 많은 과부하가 걸린 상태에서 당뇨 등 기저질환으로 인한 약과 함께 처방 받은 수면제를 복용하면서 다른 환자들보다 예민한 저자는 그야말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온 고통을 느꼈고 수면제 복용을 갑자기 중단하자 금단증상이 나타나고 공황발작과 함께 우울증과 예기불안으로 인해 이중삼중의 고통을 받았습니다.

본인이 겪은 일이기 때문에 다른 민감하고 예민한 환자들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저자는 [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어]를 집필하여 경고하고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사와의 상담도 없이 쉽게 처방 되고 복용하는 수면제, 우울증약, 호르몬제 등의 무서운 점과 이미 복용하던 약들을 갑자기 끊었을 때 올 수 있는 최악의 경우 등 자신의 사례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번 시작된 정신과 의약품 복용은 단약을 위한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안전하게 감약을 하다가 필요하면 증약 등의 단계를 거쳐 서서히 끊어야 합니다. 수면제 뿐만 아니라 항우울제, 항호르몬제 역시 충분한 상담과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반인은 절대 모르고, 그것은 종양 전문의사, 방사선 종양의사, 약사, 심지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사도 자신들이 겪어보지 못했으므로 모른다는 것 입니다. 알아야 하고 환자에게 미리 설명하고 고지 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만 묻지 않으면 알려주지 않는 의료체계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만 방법은 결국 본인들이 챙겨야 한다는 슬픈 현실입니다.

다행히 저자는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고 수면제 복용 12일로 인해 부작용으로 생긴 여러 증상들을 극복하고 단약에 성공했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불행한 결혼 생활과 그나마 힘이 되어 주는 어린 아이들 이야기가 정말 안타깝습니다. 수술 하고 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처럼 생각하는 주변인들로 인해 상처 받고, 치료를 위해 왕복 4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저자의 상황들이 마음 아프게 다가옵니다. 그럼에도 수술 후 보호자를 자처하는 중학생 딸과 일절 모르는 사이지만 같은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매개로 서로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의 경험담과 극복 방법 등을 알려주는 이들이 있어 단계를 밟으며 약들을 줄이고 끊는 모습은 쉽게 생각했던 약들의 부작용에 대해 다시한번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정말 무지했음을 깨닫습니다. 민간요법도, 침술도, 한약도, 방사선 치료도, 항암 치료도, 감기까지도 약을 먹고 치료를 받을 때 꼭 물어보고 확인하고 설명을 이해하고 진행해야 한다는 걸 늦지 않게 알게 되어 다행입니다. 읽다보니 특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 되어 병원 처방전에 쓰인 약들에 대해, 약국에서 내어 주는 약들에 대해 너무 무감각하고 무심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습니다. 두통약과 감기약이 서로 같은 성분을 가지고 있어 용량이 초과되면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최근 코로나 증상에 대한 예비 상비약 관련하여 알아보다 알게되었으니 참 무심했구나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책을 읽고 약의 위험성과 극복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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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성격 상담소 -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성격 때문에 인생이 힘든 당신에게
기시미 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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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미움 받을 용기]도 책꽂이에 방치하고 있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성격 때문에 인생이 힘든 당신에게‘라는 문장은 [아들러 성격 상담소]를 읽도록 만들었습니다. 한쪽에서는 MBTI 검사 결과로 사람들을 분류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성격‘이 절대로 바뀌지 않는 것이라면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냐고 질문을 던지고, 책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다!˝라고 선언하는데 과연 [아들러 성격 상담소]에서는 어떤 답을 해 줄지 궁금해 책을 펼쳐봅니다.

알프레드 아들러(1870~1937)는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로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이 입니다. [아들러 성격 상담소]는 이러한 아들러의 ‘성격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성격에 관한 실제 카운슬링 상담 내용을 포함하여 ‘성격‘이 무엇인지와 ‘성격‘을 어떻게 바꿀지에 관한 내용을 주제로 이야기 합니다.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저 성격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규정하기보다는 ‘인간 이해‘가 필요하며 허영심, 질투, 미움과 같은 공격형 성격의 인간은 왜 그런 성격을 가지게 되었는지, 남을 의식하는 성향과 실제보다 뛰어나 보이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인해 나 자신보다 남에게 보이는 것만 신경쓰다 결국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존재를 만들어내는 이들의 성격이 생기는 원인을 이해하면 성격도 결국 고칠 수 있다는 것이 [아들러 성격 상담소]의 첫번째 주제 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성격을 고쳐야 겠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 입니다. 허영심과 질투와 미움으로 가득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도 본인이 스스로 성격을 고치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결코 고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소극적이고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인 방어형 성격의 소유자는 문제가 발생하거나 과제가 주어지면 도망치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은둔형 외톨이‘, ‘광장공포증‘이 있는 이들은 변화에 불안을 느끼고 스스로 벽을 세우며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의 단점들만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예를들어 취업에 떨어진 경우 노력했어도 떨어졌을 것이라는 변명과 핑계를 먼저 떠올리며 어쩌면 취업은 내게 맞지 않는 일이라고 단념을 하기 쉽습니다. 이런 이들이 상담을 해 오면 아들러는 성격이 아닌 ‘대인 관계 개선‘에 상담의 목표를 잡습니다. 성격이 원인 같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개선이 곧 그사람이 보이는 소극적이고 불안한 두려움의 근본적 원인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핑계 뒤에 숨지 못하도록 성격도 충분히 개선하고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 [아들러 성격 상담소]의 목표인 것 입니다.

재밌있는 내용으로 태어난 순서에 따른 성격 차이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그동안 간과 하고 있었던 사실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환경에서 자란 형제자매들이 왜 각각 다른 성격을 지녔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저자는 같은 환경이 절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둘째가 태어나는 동시에 왕좌에서 폐위 됩니다. 아무리 동일하게 보살핀다고 해도 어린 아이에게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으니 당연합니다. 둘째는 태어나서부터 이미 보고 자랄 모방의 대상이 있습니다. 곧 셋째나 막내가 태어나면 위와 아래에 낀 중간의 존재가 되어 가장 주목 받기 힘든 아이로 자라게 되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외동의 아이는...

성격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는 말은 맞습니다만 자신이 선택한 성격을 오랜 세월 방치했다면 쉽게 바꿀 수는 없습니다. 컴퓨터의 OS처럼 필요하면 새것으로 교체하듯 성격은 분명히 바꿀 수 있습니다. 성격이 ‘나‘의 전부는 아닙니다. 절실히 바꿀 의사가 있다면 행동으로 보여야만 합니다. [아들러 성격 상담소]를 읽으며 ‘아들러‘라는 심리학자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성격에 관한 재미있는 발견입니다.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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