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해? 씩씩해? 아니면 씩씩하게 걸어야만 하는 연약한 사람들이야? 하지만 걸음걸이가 당신의 강함을 증명해주지는 않아. - P121
과연, 이런 걸 매일 먹으니까 사람이 죽는 일 정도는 신경도 안 쓰이는 거구나 싶었다. - P69
시체를 묻은 자리 너머로 별 세 개가 떨어지고, 혜임과 나와 할아버지는 아치 모양으로 떨어지는 그것을 와, 하고 함께 보았다. 너무 환하고, 또 너무 무거운. - P33
훈민정음은 글자가 아니라 조선의 운명이었다. 중국의 문물 아래 사유조차 예속당해야 했던 백성, 사대의 광풍 속에서 나라를 온전히 건사하기조차 힘들었을 조선의 혼을 일으켜세워 영구히 비상하도록 세종대왕은 온 생애를 바쳐 돌파해낸 관문이었다. - P346
"자오가 미세하게 틀어지면 시각이 어긋나고 시각이 어긋나면 농사가 틀어지지. 그대들이 백성에게 대명력을 들이대는 건 중국 땅에 가서 농사를 지으란 말에 다름 아니오." - P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