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보다 고양이 - 당신의 고양이가 하고 싶은 말 연애보다
앨리슨 데이비스 지음, 나마스리 니어밈 그림, 김미나 옮김 / 특별한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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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지만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있는 저는 [연애보다 고양이]를 읽으면서 ‘가족보다 고양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외동아들은 이제 중학교 3학년이 되어 자기만의 방에 콕 박혀 살고, 바른생활의 남편은 9시 취침 & 새벽 3시 기상의 특별한 패턴을 유지하는 사람이라 늦은 시간 혼자 책을 보고 있노라면 낮에는 아무도 없는 집에서 무료하게 낮잠과 또잠을 잔 우리집 고양이 카뮈가 옆지기 역할을 하는 것처럼 제 옆 의자에 앉아 고롱고롱 말을 걸어오기 때문입니다. 위로 받고 위함을 받는 느낌에 저는 좋았는데 과연 고양이는 무슨 말을 하고 있었을지 궁금해집니다.

고양이도 오른발잡이와 왼발잡이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더욱이 성별에 따라 무언가를 잡기위해 드는 앞발이 서로 다르다니 신기합니다. 또 사람처럼 일광욕이 고양이들의 체온을 유지해 줄뿐만 아니라 항우울제 역할을 하는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 분비를 돕고 비타민 D 합성하는 등의 중요한 일과라는 말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집이 남동향이라 햇살이 기분 좋게 내리쬐는 시간이 그리 길지도 않은데 대부분 블라인드가 내려진 상태로 출근을 하기 때문에 녀석의 행복바이러스를 가로막고 살았다는 걸 이제야 깨닫습니다. 미각이 예민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맛을 느끼는 미뢰가 거의 없다니 당황스러웠고, 미스터리 소설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사람이 보지 못하는 존재도 보던데 현실의 고양이들은 색맹이라 보라색도 핫핑크도 선홍색도 그저 파랗게만 보인다니 안다고 생각했던 고양이에 대해 도대체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를 알게 해 준 [연애보다 고양이], 흥미로운데 집사님들은 다들 읽다보면 여기저기 찔리는 구석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친구 같고, 가족 같고, 듬직한 연인 같은 고양이, 털들이 날리고, 가끔은 침대 위에서 고양이 모래의 흔적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라지만 그래도 존재만으로 위로가 되는 고양이. [연애보다 고양이] 통해서 몰랐던 59가지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가며 고양이가 하고 싶은 말들을 멋지게 추리하며 그렇게 포근한 날들을 만들어 가시길 바라봅니다.

진짜 놀라운 이야기는 쉿! 비밀은 책을 통해서.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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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8-14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털 알레르기를 극복하고 고양이와 함께 사신다니 대단하세요. ^^ 책도 재밌어 보이는데 사진 속 고양이가 너무 예뻐서 아침부터 힐링하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