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쇼핑목록 네오픽션 ON시리즈 2
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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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이 안에 있다! 아니요!
범인은 영수증 안에 있다! 입니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일곱 편의 단편소설들이 일상의 평화로움을 어떻게 하면 산산조각나게 할까?하는 고민들을 풀어놓은 듯한 작품집 입니다.

마트에서 야간 근무조로 일하는 은지는 호기심이 많습니다. 사람들을 관찰하며 그들이 구매한 물건들을 기억하고 때론 구매자의 모습과 행동으로 그 사람의 다른 시간들을 추리하느라 식사도 미루고 볼일 보는 시간도 미루곤 합니다. 심지어 자는 시간도 아깝다고 느끼는 그녀의 눈에 경쟁자처럼 어느날 나타난 남자는 낡은 수첩에 고급 만년필로 마트 안의 사람들을 관찰하고 적는 것을 반복합니다. 은지는 그 남자가 ‘소설가‘인지 궁금하지만 고객과의 사적인 대화는 금지되어 있어 묻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소재를 찾아 마트를 찾아오는 남자는 정확히 2주 간격으로 다양한 물건을 구매하고 때론 ˝캐셔들도 회식이라든가 동호회가 있습니까?˝(13쪽)라는 질문을 합니다. 동류의 사람을 만난 기쁨도 잠시 이십대 여성이 피살되는 사건이 방송되고 사망 원인으로 바로 그 남자가 쇼핑한 물건들이 그대로 쓰였음을 직감한 은지는 더큰 호기심에 ‘소설가‘의 집을 찾아갑니다.

그리 길지도 않은 43쪽 단편소설이 강하게 뒤통수를 때립니다. 얼떨결이라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설마 이렇게 끝난다고? 설마설마 할때 정말 그대로 끝이 납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는 일상적인 일들에 스며든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다음 단편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선 ‘전설의 고향‘급 소름끼치는 미스터리 스릴러에 박수무당과 고스트 택시(?)로 등장합니다. 대학 교수로 낮에는 평범하게 지내고 밤이 되면 푸른 사향노루의 향낭을 백미러에 감고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을 원래 갔어야 하는 곳으로 보내는 임무를 수행하는 수현과 촉이 너무나 좋은 제자 예슬이와 논문 쓰기도 바쁘지만 악귀와 저주에 관심이 많은 김 조교가 어느 날 저주용 양밥이 담긴 캐리어와 엮이며 그야말로 호러 무비를 1열 직관하는 느낌의 소설입니다.

‘장수‘라는 이름의 희귀 혈액형을 가진 공혈묘가 주인공인 소설 ‘덤덤한 식사‘와 아이들 세계에 도시 괴담처럼 퍼진 ‘러닝패밀리‘ 게임에서의 실수가 현실에선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간다는 소설, ‘용서‘을 다음 생에서 받게 되는 어느 고등학교 선생님의 전생과 현생 이야기에, 강지영 작가님에게 반하도록 만든 첫번째 소설 ‘어느 날 개들이‘, 그리고 마지막 ‘각시‘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들로 꽉찬 소설들이 그득이 담겨 있습니다.

반전을 기다렸으나 없어서 무서운 작품도 있고, 급발진하는 차에 올라탄 기분으로 울렁거리는 심정이 되어 숨죽이며 읽는 작품도 있습니다. 역병과 코로나를 연결하여 소름 돋는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도 있습니다. 반드시 읽어보셔야 합니다. 이전까지 이렇게 강렬하게 짧고 믿기 어려울 만큼 근접한 위험을 글을 통해 읽는 적이 없습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범죄수사, 호러, 유령과 환생이 각자의 지분을 갖추고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소설 [살인자의 쇼핑목록] 추천합니다. 심약한 분들은 작가의 다른 책들 먼저 읽고 오시는 것도 방법일 듯 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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