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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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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번 계단을 올라선 느낌입니다. 김영하 작가님의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9년 만의 신작 장편 [작별인사]는 먼 과거도, 가까운 과거도, 현재도 아닌 조금 더 먼 미래의 시간을 달리고 있습니다.

아직 어린 잿빛 직박구리가 죽어 있는 걸 발견한 철이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결국 화단 한 구석에 묻어주며 고양이 갈릴레오와 칸트를 바라봅니다. 이상할 것이 없는 모습인데 이후 철이가 ‘천자문‘을 아빠와 홈스쿨링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학교는 21세기 초반에 그 유용성을 이미 상실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본 순간 여기는 어디일까 싶어집니다. 분명 우리는 아직 21세기 초반에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주변의 이런저런 조언을 받아들여 개발 된 로봇 고양이 데카르트는 이도저도 아닌 약간은 모자란 고양이로 개발이 완료 되었습니다. 철이의 아빠는 바로 휴먼매터스라는 연구단지이자 대규모 휴머노이드 생산 회사에서 탁월한 실력으로 유명한 로봇 연구원 최진수 박사 입니다. 철이는 이제 철학자들의 이름을 가진 칸트, 갈릴레오, 데카르트 고양이들이 경계를 하다 하나의 가족처럼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며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 너머의 세상을 궁금해 합니다. 바깥이 있다는 것, 휴먼매터스 랩 이외의 세계가 또 존재한다는 것에 꽂힌 철이는 어떻게 하면 바깥을 볼 수 있는지 궁금했고 그 궁금증은 의외로 빠른 시일내에 풀리게 됩니다. 미등록 휴머노이드라는 딱지를 받은 철이, 자신이 인간이라고 믿는 열일곱 살 철이와 인간이지만 오히려 로봇의 뛰어난 신체 능력을 부러워하는 도망자 신세의 선이 누나와 자신과 마찬가지로 자기는 인간이라 철저히 믿었던 민이, 통일 된 한국은 그동안 개발이 전무했던 평양을 탈바꿈 위해 평양에 ‘휴먼매터스‘ 랩을 만들고 적극적인 지원을 합니다.

평화롭고 일상적인 세상이 모두 거짓으로 판명 될 때, 불행하다거나 자포자기 하는 심정의 많은 이들을 대신해 소리지를 때, 최신형 하이퍼 리얼 휴머노이드라는 정체성을 얻었을 때 먹고 마시고, 배설 할 뿐만 아니라 자기 스스로 성장 동력을 만들어 발전하려 노력하는 존재이며 잠을 자고 꿈을 꾸는 ‘철학자‘ 할 때의 ‘철‘을 이름 한자로 쓰는 철이가 미등록 휴머노이드들과 반기를 든 인간들을 마구잡이로 잡아 보내지는 수용하는 시설에 갖히게 되고 인간에게 적개심을 드러내는 기계파 휴머노이드들의 폭력과 지배에 고통 받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수용소를 탈출한 철이는 끊임없이 자문합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탈훌 후 도움을 받은 달마에게선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당신은 무엇이고 무엇이 되고자 합니까?˝(228쪽) 인간과 겉모습으로는 구별 되지 않는 외형의 휴머노이드, 네트워크로 연결 된 세상이라면 원하는 어느곳이라도 갈 수 있는 능력, 고통 받는 이들을 측은하게 여기는 감정을 가진 존재이지만 인간으로부터 외면 받고 기계들로부터도 역시 위험존재로 인식 되는 ‘철이‘들로 가득한 세상이 100년 후 미래 어느날의 모습이라면, 그런 미래에 들려오는 [작별인사]라면 두려우면서도 궁금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읽는 SF소설에도 한사람의 기억을 클라우드에 업로드해 영원히 그 안에 존재하게 한다면 그것이 영생이 아닌가하는 물음이 있었습니다. 과연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학습된 지식과 지혜가 다 일까, 인간 만이 사고하고 행동한다는 것이 진실일까, 상황을 판단하고 적절한 행동을 하며 미래를 예측하고 미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대비하는 로봇이 우월한 존재-인간을 뛰어넘는-가 아닐까. 마지막 인간이면서 최초의 생각하는 휴머노이드를 만나 행복한 미래로의 시간여행을 다녀온 기분입니다. 새롭고 신선하며 깜짝 선물 같은 책 [작별인사] 많은 분들과 함께 읽기를 추천합니다. 재밌고 또 재밌습니다. 개인의 취향일지라도.

#작별인사 #김영하 #장편소설 #복복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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