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2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도전 미생 2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바둑이 있다!

어떤 작품에 대한 평이 한결 같이 좋다면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 주인공이 윤태호 작가라면 어떨까요? 『미생』을 먼저 읽은 지인들의 평은 정말 한결 같았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웹툰으로 먼저 읽었지만 꼭 소장해야 할 작품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만화와 친하지 않습니다. 특히, 웹툰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미생』 1권을 펼쳐 들었을 때, 저들의 평에 공감할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게다가 글은 잘 읽지만 그림은 잘 읽지 못합니다. 소설책은 한 시간에 한 권을 읽어도 만화책은 절대 그렇게 못 보는 사람인지라 『미생』 역시 스타트는 상당히 더뎠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평을 또 한번 곱씹기 시작했습니다.

『미생』은 프로 기사를 꿈꿨지만 결국 입단하지 못해 평범한 회사원도 아니 자격기준 이하의 인턴사원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장그래'의 이야기입니다. 열한 살 때부터 바둑 밖에 몰랐던 '장그래', 학교도 검정고시를 통해 졸업했고 그 흔한 대학 졸업장도 없는 고졸 인턴사원입니다. 원래 인턴사원도 특기가 출중한 대학 재학생 혹은 졸업생을 대상으로 뽑지만 '장그래'의 경우 사장의 모험심이 발동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장은 검정고시 출신에 대학도 안 나오고 특기까지 없는 친구가 회사의 인턴십을 통해 뭔가 성취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각종 공모전 수상에 외국어는 기본, 특기까지 출중한 다른 인턴들과 출발선 자체가 다른데 과연 '장그래'가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요?

회사는 절대 혼자서 이끌어 갈 수 없는 곳입니다. 여러 사람의 힘이 합해져 시너지 효과를 내뿜을 때야 제대로 돌아갈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전에 '장그래'가 하던 바둑은 이런 회사의 생리와는 차원이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바둑은 자신만 생각하고, 자신만 잘하면 되는 싸움입니다. 조직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소극적인 모습의 '장그래'가 눈앞에 그려질 정도였는데, '장그래'는 의외로 잘해 냅니다. 그의 유일한 특기지만 차마 특기란에 써낼 수 없었던 '바둑'의 기술을 회사에서 잘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흔히 인생을 바둑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가로 세로 꽉 짜여진 바둑판 위에서 인생에서 경험할 수 있는 온갖 어려움과 기쁨의 순간을 고스란히 맛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휘황찬란한 스펙을 가진 인턴사원들이라고 해도 인생의 쓴맛 단맛을 골고루 맛봤을리는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장그래'가 더 우세하다고 할 수 있겠죠.

현재까지 출간돼 있는 2권까지의 내용을 살짝 요약하자면, 인턴사원들의 경쟁 PT를 앞두고 제거해야 할 폭탄에서 어마어마한 폭발력을 가진 핵폭탄의 끼를 조금씩 보여주는 '장그래'의 이야기입니다. 총 8권이 완결이라고 하는데, 3권이나 그 다음 권에서는 계약직 사원 '장그래'가 정사원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지겠죠? 미생에서 완생으로!

『미생』은 윤태호 작가가 10년을 품고 있었던 이야기를 3년동안 준비해서 지난 2012년 1월 20일 'Daum 만화속세상'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작품입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최장 기간 평점 1위를 고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2권까지 읽고나니 한결 같이 추천하는 이유가 와 닿습니다. 그야말로 이런 저런 말이 필요없는 작품입니다. 그냥 읽어보면 왜 한결같이 평들이 좋은지 알게 될 것입니다.

또, '장그래'의 이야기만큼 재미있는 것이 각 장마다 등장하는 조훈현 9단과 중국의 녜웨이핑 9단이 펼쳤던 제1회 응씨배 결승5번기의 기보 해설입니다. 이 부분은 중앙일보 바둑전문기자인 박치문 기자가 맡았는데, 바둑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해도 재미있습니다. 일단, 바둑이란 어떻게 두는 것인가를 살짝 알 수 있고 왜 인생을 바둑에 비유하는지도 어렴풋이 알 수 있습니다. 이 기보 해설은 오직 책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고 하니, 이건 책을 구매해서 읽는 독자들에게 보내는 팬서비스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원래 책을 읽다보면 마음에 드는 구절 같은게 있어서 옮겨 적어두기 마련인데, 『미생』 같은 경우에는 만화책임에도 불구하고 밑줄 쫙 긋고 싶은 구절, 아니 장면이 있었습니다. 자신을 위해서 뭔가가 하고 싶긴 하지만 가족, 대출금 등 이런 저런 걱정 때문에 결단을 못 내리고 있는 박대리에게 인생 전환을 성공한 친구가 던지는 말입니다. "뭔가 하고 싶다면 일단 너만 생각"하라는 것. 이렇게 하지 못해서 자신의 꿈 앞에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두고도 주저 앉는 사람들을 자주 보곤 합니다. 물론 제가 그 중 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뭔가 하고 싶은게 있다면 자신만, 자신의 꿈만 생각하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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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1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착수 미생 1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바둑이 있다!

어떤 작품에 대한 평이 한결 같이 좋다면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 주인공이 윤태호 작가라면 어떨까요? 『미생』을 먼저 읽은 지인들의 평은 정말 한결 같았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웹툰으로 먼저 읽었지만 꼭 소장해야 할 작품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만화와 친하지 않습니다. 특히, 웹툰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미생』 1권을 펼쳐 들었을 때, 저들의 평에 공감할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게다가 글은 잘 읽지만 그림은 잘 읽지 못합니다. 소설책은 한 시간에 한 권을 읽어도 만화책은 절대 그렇게 못 보는 사람인지라 『미생』 역시 스타트는 상당히 더뎠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평을 또 한번 곱씹기 시작했습니다.

『미생』은 프로 기사를 꿈꿨지만 결국 입단하지 못해 평범한 회사원도 아니 자격기준 이하의 인턴사원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장그래'의 이야기입니다. 열한 살 때부터 바둑 밖에 몰랐던 '장그래', 학교도 검정고시를 통해 졸업했고 그 흔한 대학 졸업장도 없는 고졸 인턴사원입니다. 원래 인턴사원도 특기가 출중한 대학 재학생 혹은 졸업생을 대상으로 뽑지만 '장그래'의 경우 사장의 모험심이 발동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장은 검정고시 출신에 대학도 안 나오고 특기까지 없는 친구가 회사의 인턴십을 통해 뭔가 성취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각종 공모전 수상에 외국어는 기본, 특기까지 출중한 다른 인턴들과 출발선 자체가 다른데 과연 '장그래'가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요?

회사는 절대 혼자서 이끌어 갈 수 없는 곳입니다. 여러 사람의 힘이 합해져 시너지 효과를 내뿜을 때야 제대로 돌아갈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전에 '장그래'가 하던 바둑은 이런 회사의 생리와는 차원이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바둑은 자신만 생각하고, 자신만 잘하면 되는 싸움입니다. 조직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소극적인 모습의 '장그래'가 눈앞에 그려질 정도였는데, '장그래'는 의외로 잘해 냅니다. 그의 유일한 특기지만 차마 특기란에 써낼 수 없었던 '바둑'의 기술을 회사에서 잘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흔히 인생을 바둑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가로 세로 꽉 짜여진 바둑판 위에서 인생에서 경험할 수 있는 온갖 어려움과 기쁨의 순간을 고스란히 맛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휘황찬란한 스펙을 가진 인턴사원들이라고 해도 인생의 쓴맛 단맛을 골고루 맛봤을리는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장그래'가 더 우세하다고 할 수 있겠죠.

현재까지 출간돼 있는 2권까지의 내용을 살짝 요약하자면, 인턴사원들의 경쟁 PT를 앞두고 제거해야 할 폭탄에서 어마어마한 폭발력을 가진 핵폭탄의 끼를 조금씩 보여주는 '장그래'의 이야기입니다. 총 8권이 완결이라고 하는데, 3권이나 그 다음 권에서는 계약직 사원 '장그래'가 정사원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지겠죠? 미생에서 완생으로!

 

『미생』은 윤태호 작가가 10년을 품고 있었던 이야기를 3년동안 준비해서 지난 2012년 1월 20일 'Daum 만화속세상'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작품입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최장 기간 평점 1위를 고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2권까지 읽고나니 한결 같이 추천하는 이유가 와 닿습니다. 그야말로 이런 저런 말이 필요없는 작품입니다. 그냥 읽어보면 왜 한결같이 평들이 좋은지 알게 될 것입니다.

 

 

또, '장그래'의 이야기만큼 재미있는 것이 각 장마다 등장하는 조훈현 9단과 중국의 녜웨이핑 9단이 펼쳤던 제1회 응씨배 결승5번기의 기보 해설입니다. 이 부분은 중앙일보 바둑전문기자인 박치문 기자가 맡았는데, 바둑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해도 재미있습니다. 일단, 바둑이란 어떻게 두는 것인가를 살짝 알 수 있고 왜 인생을 바둑에 비유하는지도 어렴풋이 알 수 있습니다. 이 기보 해설은 오직 책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고 하니, 이건 책을 구매해서 읽는 독자들에게 보내는 팬서비스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원래 책을 읽다보면 마음에 드는 구절 같은게 있어서 옮겨 적어두기 마련인데, 『미생』 같은 경우에는 만화책임에도 불구하고 밑줄 쫙 긋고 싶은 구절, 아니 장면이 있었습니다. 자신을 위해서 뭔가가 하고 싶긴 하지만 가족, 대출금 등 이런 저런 걱정 때문에 결단을 못 내리고 있는 박대리에게 인생 전환을 성공한 친구가 던지는 말입니다. "뭔가 하고 싶다면 일단 너만 생각"하라는 것. 이렇게 하지 못해서 자신의 꿈 앞에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두고도 주저 앉는 사람들을 자주 보곤 합니다. 물론 제가 그 중 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뭔가 하고 싶은게 있다면 자신만, 자신의 꿈만 생각하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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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1~2권 세트 - 전2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청소년들에게는 권장하지 않는 책입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Fifty Shades of Grey)』 3부작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2012년 상반기 세계에서 가장 빨리,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미국 사회를 들끓게 하고 출판 시장의 판도를 바꾼 데뷔작. 여성의 에로티시즘에 대해 공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든 문제작. 여자들이 뉴욕 전철에서 거리낌 없이 꺼내어 읽는 에로 소설. 좋아하는 사람만큼 싫어하는 사람도 많고, 독서의 길티 플레저(guily pleasur)를 주는 바로 그 책. 플로리다의 도서관에서는 퇴출 명령을 내렸던 책. (그러나 곧 시민들의 강력한 항의로 다시 책을 들여놔야 했던.) 빈티지 출판사에서 정식 페이퍼백이 출간된 지 6개월도 되기 전에 이 소설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그렇지만 가장 얘기하기를 꺼리는 책이 되었다. (p.357 옮긴이의 말 中)

옮긴이의 말에서 발췌해 온 내용이지만, 이보다 더 이 책을 짧고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는 감상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야말로 화제의 책입니다. 조만간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며, 두 남녀 주인공을 누가 맡을 것인가를 두고도 논란이 많은 책입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의 소설이라서 이토록 화제가 되고 있는 걸까요?

다른 사전 정보 없이 그저 해리포터의 판매기록을 갈아치웠다는 글을 보고 정말 엄청난 장르소설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표지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풍기고, '그레이'하면 회색 뇌세포의 소유자 포와로가 떠올라서요. 그래서 청소년들이 읽기에 적합하지 않은 책들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보통 19금 딱지가 붙으면 화제가 되긴 하지만 흥행을 하긴 어렵잖아요. 아무래도 볼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제한적이니 말이죠. 책을 손에 들고나서야 제가 생각했던 장르소설과는 거리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19세미만 구입불가 판정을 받은 소설이라는 것도 말입니다.


궁금하시면 직접 읽어보세요!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 책을 읽고 있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내용을 궁금해 했습니다. 그 줄거리를 정리하기는 참 힘들지만, 그래도 한번 정리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감기에 걸린 친구 대신 백만장자의 인터뷰를 간 아나스타샤는 27세의 젊은 CEO 그레이에게 반해 버립니다. 이런 이야기가 다 그렇듯이 상대에게 반해버린 건 아나스타샤 뿐이 아닙니다. 그레이 또한 아나스타샤에게 반해서 위풍당당하게 그녀를 찾아옵니다. 아나스타샤는 전용헬기까지 있는 그레이가 다소 버겁기는 했지만 이미 그에게 반해버렸기 때문에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에게 평범하지 않았던 건 재력 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남들과 다른 성적 취향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일종의 계약서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의 성적 판타지가 어떤 것인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정 궁금하시면 직접 읽어보세요. 아무튼 평범한 대학생이라면, 게다가 이전에 남자 친구를 만난 경험이 한번도 없는 여자라면 쉽게 수용할 수도 쉽게 상상할 수도 없는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아나스타샤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앞서도 언급했지만 아나스타샤는 이미 그레이에게 반해버렸고, 그가 어떤 성적 판타지를 갖고 있든 그와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살짝 경험해 보니 상상했던 것처럼 두려운 것도, 나쁜 것도 아니었구요. 그렇게 그 둘은 잘되어 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수용할 수 있는 임계치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레이를 완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지점은 아나스타샤가 참을 수 있는 임계치를 벗어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나스타샤는 그를 떠나기로 합니다. 그를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자신이 참을 수 있는 범위 안에서는 그를 충족시켜 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요.

1부에서는 이렇게 이야기가 끝납니다. 2권까지 다 읽고나서야 알았습니다. 이 책이 3부작이라는 것과 1부의 이야기는 1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부 1권으로 이어진다는 것을요. 그래서 참 난감합니다.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엄마들의 포르노'라고 이 책을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고, 미국에서는 이 책을 통해 주부들이 성을 공론화하고 토론하기 시작했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포르노가 되기엔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야한 동영상'이 아닌 그저 야한 영화 한편 본다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다행인 것은 분량은 꽤 되지만 술술 읽힙니다.

참고로 이 책은 종이책 보다는 전자책이 더 잘 팔린다고 합니다. 또 필수 아이템으로 북커버를 준비하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 제가 알고 있던 19금 책이 두 권 있었습니다.

무라카미 류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와 얼마전에 재출간 된 사드의 『소돔의 120일』이 그것인데요, 그 책들과 비교하면 귀여운 수준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예전 번역본은 확실하게 19금이었는데, 새롭게 나온 『소돔의 120일』은 아직 19금이 안 붙었더라구요. 제가 찾지 못한 것인지. 아무튼 제가 아는 19금 책이 또 한 권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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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2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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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에게는 권장하지 않는 책입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Fifty Shades of Grey)』 3부작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2012년 상반기 세계에서 가장 빨리,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미국 사회를 들끓게 하고 출판 시장의 판도를 바꾼 데뷔작. 여성의 에로티시즘에 대해 공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든 문제작. 여자들이 뉴욕 전철에서 거리낌 없이 꺼내어 읽는 에로 소설. 좋아하는 사람만큼 싫어하는 사람도 많고, 독서의 길티 플레저(guily pleasur)를 주는 바로 그 책. 플로리다의 도서관에서는 퇴출 명령을 내렸던 책. (그러나 곧 시민들의 강력한 항의로 다시 책을 들여놔야 했던.) 빈티지 출판사에서 정식 페이퍼백이 출간된 지 6개월도 되기 전에 이 소설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그렇지만 가장 얘기하기를 꺼리는 책이 되었다. (p.357 옮긴이의 말 中)

옮긴이의 말에서 발췌해 온 내용이지만, 이보다 더 이 책을 짧고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는 감상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야말로 화제의 책입니다. 조만간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며, 두 남녀 주인공을 누가 맡을 것인가를 두고도 논란이 많은 책입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의 소설이라서 이토록 화제가 되고 있는 걸까요?

다른 사전 정보 없이 그저 해리포터의 판매기록을 갈아치웠다는 글을 보고 정말 엄청난 장르소설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표지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풍기고, '그레이'하면 회색 뇌세포의 소유자 포와로가 떠올라서요. 그래서 청소년들이 읽기에 적합하지 않은 책들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보통 19금 딱지가 붙으면 화제가 되긴 하지만 흥행을 하긴 어렵잖아요. 아무래도 볼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제한적이니 말이죠. 책을 손에 들고나서야 제가 생각했던 장르소설과는 거리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19세미만 구입불가 판정을 받은 소설이라는 것도 말입니다.


궁금하시면 직접 읽어보세요!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 책을 읽고 있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내용을 궁금해 했습니다. 그 줄거리를 정리하기는 참 힘들지만, 그래도 한번 정리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감기에 걸린 친구 대신 백만장자의 인터뷰를 간 아나스타샤는 27세의 젊은 CEO 그레이에게 반해 버립니다. 이런 이야기가 다 그렇듯이 상대에게 반해버린 건 아나스타샤 뿐이 아닙니다. 그레이 또한 아나스타샤에게 반해서 위풍당당하게 그녀를 찾아옵니다. 아나스타샤는 전용헬기까지 있는 그레이가 다소 버겁기는 했지만 이미 그에게 반해버렸기 때문에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에게 평범하지 않았던 건 재력 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남들과 다른 성적 취향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일종의 계약서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의 성적 판타지가 어떤 것인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정 궁금하시면 직접 읽어보세요. 아무튼 평범한 대학생이라면, 게다가 이전에 남자 친구를 만난 경험이 한번도 없는 여자라면 쉽게 수용할 수도 쉽게 상상할 수도 없는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아나스타샤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앞서도 언급했지만 아나스타샤는 이미 그레이에게 반해버렸고, 그가 어떤 성적 판타지를 갖고 있든 그와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살짝 경험해 보니 상상했던 것처럼 두려운 것도, 나쁜 것도 아니었구요. 그렇게 그 둘은 잘되어 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수용할 수 있는 임계치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레이를 완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지점은 아나스타샤가 참을 수 있는 임계치를 벗어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나스타샤는 그를 떠나기로 합니다. 그를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자신이 참을 수 있는 범위 안에서는 그를 충족시켜 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요.

1부에서는 이렇게 이야기가 끝납니다. 2권까지 다 읽고나서야 알았습니다. 이 책이 3부작이라는 것과 1부의 이야기는 1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부 1권으로 이어진다는 것을요. 그래서 참 난감합니다.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엄마들의 포르노'라고 이 책을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고, 미국에서는 이 책을 통해 주부들이 성을 공론화하고 토론하기 시작했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포르노가 되기엔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야한 동영상'이 아닌 그저 야한 영화 한편 본다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다행인 것은 분량은 꽤 되지만 술술 읽힙니다.

참고로 이 책은 종이책 보다는 전자책이 더 잘 팔린다고 합니다. 또 필수 아이템으로 북커버를 준비하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 제가 알고 있던 19금 책이 두 권 있었습니다.

무라카미 류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와 얼마전에 재출간 된 사드의 『소돔의 120일』이 그것인데요, 그 책들과 비교하면 귀여운 수준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예전 번역본은 확실하게 19금이었는데, 새롭게 나온 『소돔의 120일』은 아직 19금이 안 붙었더라구요. 제가 찾지 못한 것인지. 아무튼 제가 아는 19금 책이 또 한 권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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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1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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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에게는 권장하지 않는 책입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Fifty Shades of Grey)』 3부작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2012년 상반기 세계에서 가장 빨리,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미국 사회를 들끓게 하고 출판 시장의 판도를 바꾼 데뷔작. 여성의 에로티시즘에 대해 공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든 문제작. 여자들이 뉴욕 전철에서 거리낌 없이 꺼내어 읽는 에로 소설. 좋아하는 사람만큼 싫어하는 사람도 많고, 독서의 길티 플레저(guily pleasur)를 주는 바로 그 책. 플로리다의 도서관에서는 퇴출 명령을 내렸던 책. (그러나 곧 시민들의 강력한 항의로 다시 책을 들여놔야 했던.) 빈티지 출판사에서 정식 페이퍼백이 출간된 지 6개월도 되기 전에 이 소설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그렇지만 가장 얘기하기를 꺼리는 책이 되었다. (p.357 옮긴이의 말 中)

옮긴이의 말에서 발췌해 온 내용이지만, 이보다 더 이 책을 짧고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는 감상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야말로 화제의 책입니다. 조만간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며, 두 남녀 주인공을 누가 맡을 것인가를 두고도 논란이 많은 책입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의 소설이라서 이토록 화제가 되고 있는 걸까요?

다른 사전 정보 없이 그저 해리포터의 판매기록을 갈아치웠다는 글을 보고 정말 엄청난 장르소설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표지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풍기고, '그레이'하면 회색 뇌세포의 소유자 포와로가 떠올라서요. 그래서 청소년들이 읽기에 적합하지 않은 책들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보통 19금 딱지가 붙으면 화제가 되긴 하지만 흥행을 하긴 어렵잖아요. 아무래도 볼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제한적이니 말이죠. 책을 손에 들고나서야 제가 생각했던 장르소설과는 거리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19세미만 구입불가 판정을 받은 소설이라는 것도 말입니다.


궁금하시면 직접 읽어보세요!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 책을 읽고 있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내용을 궁금해 했습니다. 그 줄거리를 정리하기는 참 힘들지만, 그래도 한번 정리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감기에 걸린 친구 대신 백만장자의 인터뷰를 간 아나스타샤는 27세의 젊은 CEO 그레이에게 반해 버립니다. 이런 이야기가 다 그렇듯이 상대에게 반해버린 건 아나스타샤 뿐이 아닙니다. 그레이 또한 아나스타샤에게 반해서 위풍당당하게 그녀를 찾아옵니다. 아나스타샤는 전용헬기까지 있는 그레이가 다소 버겁기는 했지만 이미 그에게 반해버렸기 때문에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에게 평범하지 않았던 건 재력 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남들과 다른 성적 취향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일종의 계약서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의 성적 판타지가 어떤 것인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정 궁금하시면 직접 읽어보세요. 아무튼 평범한 대학생이라면, 게다가 이전에 남자 친구를 만난 경험이 한번도 없는 여자라면 쉽게 수용할 수도 쉽게 상상할 수도 없는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아나스타샤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앞서도 언급했지만 아나스타샤는 이미 그레이에게 반해버렸고, 그가 어떤 성적 판타지를 갖고 있든 그와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살짝 경험해 보니 상상했던 것처럼 두려운 것도, 나쁜 것도 아니었구요. 그렇게 그 둘은 잘되어 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수용할 수 있는 임계치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레이를 완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지점은 아나스타샤가 참을 수 있는 임계치를 벗어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나스타샤는 그를 떠나기로 합니다. 그를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자신이 참을 수 있는 범위 안에서는 그를 충족시켜 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요.

1부에서는 이렇게 이야기가 끝납니다. 2권까지 다 읽고나서야 알았습니다. 이 책이 3부작이라는 것과 1부의 이야기는 1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부 1권으로 이어진다는 것을요. 그래서 참 난감합니다.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엄마들의 포르노'라고 이 책을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고, 미국에서는 이 책을 통해 주부들이 성을 공론화하고 토론하기 시작했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포르노가 되기엔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야한 동영상'이 아닌 그저 야한 영화 한편 본다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다행인 것은 분량은 꽤 되지만 술술 읽힙니다.

참고로 이 책은 종이책 보다는 전자책이 더 잘 팔린다고 합니다. 또 필수 아이템으로 북커버를 준비하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 제가 알고 있던 19금 책이 두 권 있었습니다.

무라카미 류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와 얼마전에 재출간 된 사드의 『소돔의 120일』이 그것인데요, 그 책들과 비교하면 귀여운 수준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예전 번역본은 확실하게 19금이었는데, 새롭게 나온 『소돔의 120일』은 아직 19금이 안 붙었더라구요. 제가 찾지 못한 것인지. 아무튼 제가 아는 19금 책이 또 한 권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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