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째서 이토록 - 사랑에 관한 거의 모든 고민에 답하다
곽정은 지음 / 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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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는 괜찮을 거예요!

   우리는 간혹 이런 뉴스를 접하곤 합니다. "평소에는 조용했는데. 이웃들에게 잘했는데."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주변인들 인터뷰를 보면 꼭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가깝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잘 몰랐던거죠.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우리는 그 다양한 사람들을 결코 잘 알지 못할겁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을 어떤 패턴 안에 넣고 설명하려고 하는 방식을 싫어합니다. 사람들의 심리를 이야기하는 책들도 좋아하지 않고, 이게 '답'이라고 던지는 방식도 싫어합니다.

   '사랑에 관한 거의 모든 고민에 답하다'라는 부제가 붙은 곽정은의 『우리는 어째서 이토록』을 보고 이 사람은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거의 모든 고민에' 답한다고 하는걸까? 약간의 반감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한 건 사실입니다.


   『우리는 어째서 이토록』에는 남녀 사이에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이 실려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 술만 안 마시면 최고인 남자친구를 가진 여자, 사회적 이슈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커플, 바람 피운 남자친구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인 여자... 이런 고민들에 곽정은이 조언을 하는 형식 입니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소개된 사례들을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에만 국한시켜 읽지는 않았습니다. 그랬다면 분명 지루했을테고, 본전 생각까지 났을지도 모릅니다. 여기에 소개된 사례들은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똑같이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며, 조언 또한 그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시킬 수 있는 것들입니다.


   갑자기 그 사람이 당신에게 뚜벅뚜벅 걸어와 "당신 맘이 뭔지 알아요. 오늘부터 사귑시다"라고 말해오는 일 같은 건 절대 절대 일어나지 않아요. 먼저 손 내미는 사람은 거절당하는 위험을 무릅써야 하지만, 이대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그 편이 낫지 않을까요? (63쪽)


   상대방에게 좋아하는 티를 냈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없어서 고민인 사람이 있습니다. 그녀 말처럼 어느날 갑자기 상대방이 다가와서 먼저 손 내미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겁니다. 죽을 때까지 멀리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게 아니라면 거절 당할 것을 무릅쓰고라도 먼저 다가가야 합니다. 이것은 다른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는 이런 상황일 때 그냥 무조건 고백했어요. 마음을 확실히 표현해주지도 않는 사람에게 내 감정을 저당잡힌채로 사는 것이 답답하고 싫었으니까요. 그가 먼저 표현해주기를 기다리기에는 내 시간이 너무 아까웠으니까요. 어차피 나를 만날 의사가 없는 남자라면, 굳이 나도 목맬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잠시 자존심이 상할지라도,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있으면 꼭 이 사람에게 선택받진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227쪽)


    남녀 관계 뿐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약자가 되지 않으려면,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상대방 탓도 하지 않았으면, 거절 당할까봐 두려워하지 말고 먼저 손을 내밀어 보길, '싫다'는 부정적인 말보다는 '이렇게 하면 더 좋겠다'는 긍정적인 말로 바꿔보길, 결국 답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걸 잊지 말길, 그녀는 당부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그녀의 자신감이 어디서부터 비롯됐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녀처럼 모든 사람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해지길 바랍니다. 나 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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