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14 - 편집자가 알아야 할 편집의 모든 것
열린책들 편집부 엮음 / 열린책들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행간을 몇 포인트일까요?

책을 읽다보면 '책' 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예를들면, 책표지와 내지는 알겠는데 그 사이에 있는 색지(?)는 어떤 이름으로 불러야 하는지, 여러 출판사에서 출판되고 있는 한 소설가의 이름이 왜 모두 다르게 표기되고 있는지, 정말 시시콜콜한 것이지만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책이 한 권 있어요. 바로, 열린책들 편집부에서 나온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입니다. 해마다 새로운 버전으로 나오고 있는데, 원래는 책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나온 책이긴 하지만 일반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책의 각 부분에도 모두 이름이 있다는 사실. 설마 이런 것에도 이름이 있을까 싶은 정말 사소한 부분에도 명칭이 다 정해져 있습니다. 표지와 내지 사이에 있는 색지(?)의 정식 명칭은 면지였습니다. 그리고 책머리와 책발도 있다는 사실.

 

 

   물론 열린책들만의 외래어 표기법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서 포털이나 사전에서는 '도스토옙스키' 혹은 '도스토예프스키'로 표기하고 있는 것을 열린책들에서는 '도스또예프스끼'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곳에서는 '노통'이라고 표기하고 있는 작가의 이름을 작가의 요청에 의해 '노통브'로 표기하고 있다는 사실.

 

   우리말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기본적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굳이 편집을 하지 않더라도 한번 읽어보면 바른 우리말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앗! 새로운 사실도 한가지 알았습니다. 외래어 표기법을 살펴보다 보니, 세르보크로아트어라는 언어가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주 읽는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읽을 때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렇고, 책 좋아하는 이웃님들 중에도 많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다소 답답한 행간 입니다. 개인적으로 포스팅을 할 때도 행간을 250% 정도로 설정합니다. 보통 9pt로 포스팅을 하니, 행간은 22.5pt인 셈이죠. 뿐만아니라 단행본 중에서도 행간이 널널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항상 궁금했습니다. 행간이 몇 포인트일까? 한글 폰트가 10pt일 때 행간이 15.5pt 였습니다. 즉, 155% 정도 되는 셈인데 보통 200% 이상의 행간에 자주 노출되다 보니 당연히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행간입니다. 그래도 행간 널널하게 해서 페이지 수만 잔뜩 늘려 놓는 편집보다는 의도가 건전하다고 생각되니,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를 사랑하는 독자로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열린책들 책을 읽다가 혹은 평소 편집에 관심이 있으셨다면 한번 찾아보세요. 궁금했던 점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