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용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용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루하루를 사는 데 용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증명할 수 없지만, 용기는 소모품이다.
날마다 필요하니까 날마다 공급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점이 배짱과는 다르다.
배짱은 아무리 부려도 줄어들지 않는다.
뒤집어 말해서 공급할 수 없다.
용기를 공급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책을 읽거나 친구를 만나고, 맛있는 것을 먹는다.
모두 용기가 샘솟는 일이다.
행복한 시간을 많이 가지면 사람은 용감해진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신뢰, 그것이 없으면 용기도 생기지 않는다.
무언가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것.
그래서 종교가 있는 사람은 용감해지기 쉽다.
부럽다.
(……)
마지막으로 나는 용기를 원한다.
그 용기를 아낌없이 소비할 수 있도록 행복한 순간을 많이 만들면서 살리라.
─ 에쿠니 가오리의 『우는 어른』 p.197~199 ─

우리 일상은 늘 무언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처럼 위태롭기만 해요.
이런 일상을 잘 버텨 내려면 대롱대롱 매달려서도 먼 곳을 내려다 보고, 훌쩍 뛰어내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데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에게는 그저 매달려있는 것 조차 공포스러울 때가 많아요.
한번 이겨내고 나면 다음에는 더 쉬울 것만 같아도,
이 용기내는 것에 이력이 나려면 꽤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한가 봅니다.
아직까지도 매 순간이 공포스러운 걸 보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