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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1 - 더 깊고 풍부해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ㅣ 만화 상상력 사전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수박 그림 / 별천지(열린책들) / 2011년 12월
평점 :
만화로 만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원천!
항상 기발한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소설로 독자들을 즐겁게 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나 『상상력 사전』을 보면 그의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어디로부터 나온 것인지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책들 속에는 『개미』, 『타나토노트』, 『뇌』, 『나무』, 『신』, 『제3인류』 등의 기초가 되었던 생각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두 권의 책을 좀 더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것이 바로 『만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입니다. 총 3권으로 이뤄진 이 시리즈의 첫째권은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원작으로 한 것으로, 처음에는 『만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습니다. 나머지 두 권은 『상상력 사전』을 원작으로 한 것인데, 원작이 다소 부담스러운 두께의 책이었다면 만화는 좀 더 읽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상상력 사전』과 비교해 볼까요?
인류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세 가지 사건
인류는 세 차례에 걸쳐 자존심 상하는 일을 겪었다.
첫 번째 사건은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제창한 일이다. 그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있기는커녕 태양의 둘레를 돌고 있으며, 태양 자체는 더 거대한 어떤 체계의 주변에 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사건은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들고 나온 일이다. 그는 인간이 다른 피조물들을 넘어서는 존재이기는커녕 그저 다른 동물들에게서 나온 하나의 동물이라고 주장했다.
세 번째 사건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선언이다. 인간은 예술을 창조하고 영토를 정복하고 과학적인 발명과 발견을 하고, 철학의 체계를 세우거나 정치 제도를 만들면서, 그 모든 행위가 자아를 초월하는 고상한 동기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프로이트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은 그저 성적인 파트너를 유혹하고자 하는 욕망에 이끌리고 있을 뿐이다. (『상상력 사전』, p.12)


『만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은 네 캐릭터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김수박 만화가, 그리고 헐랭이와 이쁜이가 등장합니다. 어린 헐랭이와 이쁜이가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습득하면서 성장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만화가 김수박이 적절하게 개입합니다. 오직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목소리로만 들었던 『상상력 사전』이 그 어마어마한 두께까지 합세해 다소 단조로움이 있었다면 만화는 적절한 개입이 있어서 좀 더 흥미롭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원천이 궁금하다면 한 번 읽어보세요. 읽고나면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아주 작은 개미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