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 - 담배보다 나쁜 독성물질 전성시대
임종한 지음 / 예담Friend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없더라도, 바쁜 사람일수록 더더욱 읽어봐야 할 책!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 아이가 없으면서도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개인적인 경험 때문이다.

   대학생 때, 공부에 아르바이트까지 하느라 나름 바빴던 내게 불청객처럼 느닷없이 찾아온 아토피와 각종 알레르기 질환들. 요즘은 그 심각성을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그때만 해도 막 알려지고 있던 참이라 느닷없이 찾아온 병의 원인을 확신할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잘못된 식습관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 꼬박꼬박 시간 맞춰 도시락을 먹었던 이전과는 달리 대학생이 되면서 불규칙하게 식사를 하게 되었고, 당시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나마 먹는 식사도 햄버거에 인스턴트 투성이었다. 아프기 시작하면서 치료약을 먹기 위해 꼬박 꼬박 시간 맞춰 밥도 챙겨먹고,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음식을 피하기 위해 가능하면 동물성은 피하고 된장이나 김치와 같은 반찬들을 챙겨 먹었는데 그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닐까, 걱정했던 질환들이 1년 후 말끔하게 사라진 것이다. 이런 경험으로 인해 식습관과 생활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들이 언제라도 독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많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비단 이것 뿐만이 아니다. 2011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을 다들 기억할 것이다. 가습기를 사용하던 산모와 어린이들이 원인 모를 폐 손상으로 연이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폐 손상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로 밝혀졌고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가습기에 고여 있는 물에 세균이 번식할까봐 넣은 가습기 살균제가 수많은 산모와 아이들의 목숨을 빼앗아 간 것이다. 2012년 4월 기준으로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폐 손상 의심 사례는 359건이고 그중 11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단다.

   우리가 가습기 살균제로 사용한 것은 원래 외국에서는 가습기를 청소할 때 사용하는 가습기 세정제로 사용하는 물질로, 입자 크기가 작아질수록 우리 몸에 미치는 독성이 강해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이것을 가습기 물에 넣어 사용하면 가습기에서 발생한 미세한 물방울에 독한 살균제가 함유되어 폐 속까지 침투해 염증을 유발하고, 염증이 생긴 폐는 섬유화 반응으로 딱딱하게 굳어져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처럼 그 위험성을 모르고 사용하거나 혹은 우리가 그 위험성을 인지하지도 못한채 노출되어 있는 독성물질은 도처에 널려 있다.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는 이렇게 도처에 널려 있는 독성물질에 대해 정리해 주고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 혹은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가 무의식 중에 하는 행동들, 편리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물건들, 깨끗함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물건들 속에는 엄청나게 많은 독성물질들이 있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충격에 빠졌는지 모른다. 프라이팬, 각종 식기들, 샴푸, 린스, 향수, 섬유유연제, 드라이 클리닝, 스마트폰, 과일음료, 노트, 옥수수로 키운 고기... 어느 것 하나 안전한게 없다.

 

   모르는게 약이라는 말처럼 알게 되면 스트레스 때문에 더 병이 되는 것도 있다.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 이 책 또한 그렇다. 이 책을 읽고나면 걱정이 많아진다. 과연 이건 먹어도 되는건지, 이건 맘 놓고 사용해도 되는건지. 충격을 받고 걱정이 쌓이더라도 이 책은 꼭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있는 부모는 물론이고 아이가 없더라도, 바쁜 사람일수록 더더욱 읽어봐야 한다. 왜냐하면 누구 한 명의 노력만으로는 지킬 수 없는 일이니까, 다함께 고민한다면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테니까 말이다.

 

2013. 06. 09. by 뒷북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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