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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단련법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성관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독서광 다치바나 다카시의 지식 단련법
책과 자료가 너무 많아 그것들을 위한 5층짜리 고양이 빌딩을 세운 다치바나 다카시. 그는 독서와 자료수집을 통해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그는 그 많은 책과 자료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일까?
『지식의 단련법』은 다치바나 다카시가 1983년에 《책》이라는 잡지를 통해 연재한 기사들을 엮어 펴낸 것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해서 자신의 지식으로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신문은 물론이고 잡지, 정기간행물, 입문서, 전문서, 컴퓨터 등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것이라면 가리지 않았다. 그가 '록히드 사건'과 관련해 수집한 기사의 스크랩북은 무려 350권에 달했다. 그는 자신이 필요한 정보라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 수집에서 한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자신이 무엇 때문에 정보를 수집하는지 목적을 분명히 해야한다는 것이다. 아무 목적없이 수집하는 것은 시간 낭비요, 시간이 지나면 버리게 될 쓰레기만 모으게 되는 것이다.
엄청난 독서가인 그는 자신의 독서법도 공개한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모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한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는다면 얻고자 하는 정보가 있는 부분만 발췌해서 읽으면 된다.
책의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이해하기 어렵거나 작가가 글을 잘못 썼다면 더이상 읽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또한, 정리된 지식을 얻는 데는 책이 제일이라고 말하는 그는, 필요한 책은 반드시 사서 읽어라고 한다. 도서관에서밖에는 찾을 수 없는 자료일 때만 도서관에 가라고 한다.
그는 인쇄된 종이 자료뿐만이 아니라 컴퓨터, 녹음기,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자료 수집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시민의 독서생활에 있어서 도서관이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절대 반대다. 공공기관에서 무료로 대형 식당을 여기저기 만들어 그곳을 시민들의 식생활의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는 식의 어리석은 의견을 부르짖는 사람은 공산권에서도 소수일 것이다. 독서는 정신적 식사다. 자신이 읽을 책 정도는 스스로 골라 스스로 사고 늘 곁에 두면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식으로 읽어야 한다. (p.93)
그러나 아쉽게도 이 책은 1983년에 연재한 기사를 엮은 것으로 인터넷과 다양한 저장 매체가 활성화돼 있는 현재에 활용하기에는 시의성이 떨어진다. 물론 모든 방법이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좀 더 일찍 소개됐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
09-39. 『지식의 단련법』2009/03/29 by 뒷북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