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과 열광] 서평단 알림
매혹과 열광 - 어느 인문학자의 스포츠 예찬
한스 U. 굼브레히트 지음, 한창호 옮김 / 돌베개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감독이나 선수에 대한 자서전과 기자들의 취재기 외에는 스포츠와 관련된 책이 별로 없는 요즘 같은 때, '어느 인문학자의 스포츠 예찬'이라는 부제는 나처럼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의 흥미를 일으키기에는 충분했다.

   스포츠와 관련된 인문학적 글쓰기라 하면 움베르토 에코의 축구 예찬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에코 자신도 축구를 좋아하지만, 열광적으로 축구를 좋아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을 아주 분석적으로 다루고 있다. 가끔 너무 비판적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인문학자의 스포츠 예찬이라고 해서 에코가 가장 먼저 떠올랐고, 그래서인지 에코의 글처럼 날카로움을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애초에 인문학자가 스포츠에 대한 글쓰기를 한 것이 잘못일까? 솔직히 재미도 없었고, 인문학자의 날카로움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올림픽을 보며 열광하고 월드컵을 보며 흥분하는 것처럼, 스포츠는 그저 즐길 수 있으면 된다. 그런데 그 스포츠를 두고 인문학적 글쓰기를 시도하다니, 그 시도는 신선했지만 아무래도 잘못된 시도가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고 전혀 읽어볼 가치가 없다거나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요즘 세대들이 잘 알지 못하는 과거의 스포츠 스타나 사건이 등장해서 흥미로웠다. 또 스포츠의 폭력성에 관한 부분은 저자의 생각이 상당 부분 나와 일치해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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