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안녕하세요? - 글래디 골드 시리즈 탐정 글래디 골드 시리즈 4
리타 라킨 지음, 이경아 옮김 / 책이좋은사람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글래디 골드, 또 한명의 탐정 탄생!

"애거스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에 바치는 오마주"라며 또 한명의 탐정이 탄생했다. 애거스 크리스티라면 뭐니뭐니 해도 포와로인데, 왜 미스 마플에 대한 오마주일까.

최근들어 할머니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들을 자주 접하곤 한다. 영화《순분 여사 납치사건》의 원작이었던 『대유괴』에서 납치극을 진두지휘했던 사람도 할머니였고, 『두근두근 우타코씨』에서 멋진 로맨스를 꿈꾸던 사람도 77세의 할머니였다. 이렇게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할머니들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미스 마플, 그런 그녀에 대한 오마주라니 가장 적당한 기획이지 않았을까.

 

생활형 미스터리의 발견!

코난 도일이나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처럼 어둡고 피 튀기는 본격 추리물이 있는 반면에 이런 것도 추리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밝고 가벼운 추리물도 있다.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경쾌한 에피소드에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결합시킨 것을 '코지 미스터리(cozy mystery)라고 하는데, 미국을 비롯한 영미권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일상의 미스터리', 우리나라에서는 '생활형 미스터리'라고 하는데 밝고 가벼운 것도 좋지만 뭔가가 빠진 심심한 맛이라고나 할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공포 영화에서 소름 돋는 장면이 없고, 액션 영화에서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모두들 각자의 골칫거리를 테이블 위에 꺼내놓고 대신 다른 사람의 골칫거리를 고르라고 해봐요. 결국에는 자기 골칫거리를 집어들 테니." (p.39)


 

밤 사이 안녕이라고, 내일 아침에도 과연 눈을 뜨고 일어날 수 있을까를 걱정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말씀을 종종 듣곤 한다. 그런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는 "오늘도 안녕하세요?"가 정말 큰 안부 인사가 될 것이다.

어느 날 아침, 글래디 골드 할머니의 아파트에서 심장마비로 죽은 할머니가 발견된다. 가족들은 물론 경찰들까지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라고 결론을 내려 버린다. 할머니들의 죽음이 잇따르자 글래디 골드는 그들의 죽음에서 수상한 냄새를 맡게 된다. 그러나 일흔이 넘은 할머니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리 많지 않다. 경찰에 제보를 해도 그저 할머니의 추측일 뿐이라며 가볍게 웃어 넘긴다. 경찰이 자신의 말을 믿을 수 있게 증거를 확보하기로 결심한 할머니는 본격적으로 사건에 뛰어 들어 미스 마플의 흉내를 내기 시작한다.

 

어릴적 애거서 크리스티의 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스 마플의 활약상이 가물가물거린다. 아무래도 이 참에 그녀의 작품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녀의 전집 시리즈를 사기 시작했다. 미스 마플의 활약상을 마스터할 때쯤이면 글래디 골드 시리즈의 2편이 나오겠지.

 

2008/03/16 by 뒷북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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