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 이야기 - 진귀한 그림, 사진과 함께 보는 상징의 재발견
잭 트레시더 지음, 김병화 옮김 / 도솔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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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릴적 내게 단군 신화는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를 듯는 것처럼 그저 평범한 동화로 느껴졌다. 학년이 오르고 국사 과목을 배우게 되었을 때, 나는 그 신화 속에 숨어있는 수많은 상징들을 알게 되었다. 『다빈치 코드』에서 주인공 로버트 랭던은 대학에서 상징학을 가르치는 교수였다. 의문의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 의문을 푸는 열쇠는 수많은 상징들을 읽어내는 것이었다.
이렇듯 상징은 우리 도처에 널려 있으며, 그 상징들만을 공부하는 학문이 따로 있을 정도로 광범위하다.

얼마전, '적신월사'라는 낯선 단어가 검색어 순위에 오른 적이 있었다. 초승달은 이슬람 제국이 등장하기 오래전부터 사용된 상징으로, 십자군 원정 때부터 기독교도의 십자가에 상응하는 상징이 되었으며 오늘날은 적십자에 맞먹는 존재가 되었다. '초승달'이 지니고 있었던 상징을 미리 알았더라면, '적신월사'라는 단어가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최근들어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 타로 카드점은 지극히 상징적인 이미지가 그려져 있는 78장의 카드를 해석하는 것이다.

대학시절 광고를 배우면서 나는 상징과 관련된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다. 광고 심의 기준 때문에 겉으로는 드러낼 수 없지만, 우리가 보는 광고들 속에도 우리가 미처 알아채지 못한 수많은 상징들이 숨어있다. 비록 인간의 뇌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기억해 내지는 못하지만 본능적으로 인지는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숨겨놓는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무수한 상징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전에는 몰랐기 때문에 아무런 감흥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지만, 알고 나면 '아, 그래서 그랬구나'하며 무릎을 치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색색의 시각적인 자료들이 많다. 그러나 생각보다 쉽고 가볍게 읽혀지지는 않는다. 상징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모를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수많은 상징들로 둘러싸여 있다. 우리는 그 상징들을 모르고도 살 수 있다. 그러나 그 상징들을 읽어낸다면 우리 주변은 풍부한 이야기들로 가득할 것이며, 남들은 알지 못하는 비밀 이야기들을 갖게 될 것이다.

2007/08/29 by 뒷북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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