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적 사고
폴 슬론 지음, 이영래 옮김, 황성현 감수 / 21세기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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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분한 책상이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한다!

책에 집중하기 위해 우선 책상부터 정리한다. 책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책상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문장을 만났다.


에릭 에이브러햄슨과 데이비드 프리드먼은 이렇게 말한다. 어수선함이 꼭 질서의 부재는 아니다. 지저분한 책상은 매우 효과적인 우선 처리 시스템이자 접근 시스템이 될 수 있다. 지저분한 책상에서는 더 중요하고 긴급한 업무가 가까이, 혹은 잡동사니 맨 위에 있고, 무시해도 문제가 없는 것들은 바닥이나 뒤쪽에 파묻히는 경향이 있다. 이는 완벽하게 합리적인 상태다. _176~177쪽


늘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책상부터 정리했는데 "정돈을 안 하는 사람이 더 창의적이고, 어수선한 환경이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176쪽)니. 그렇다면 책을 읽고 서평을 토해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까?


'수평적 사고(Lateral Thinking)'는 몰타 출신의 의사이자 심리학자, 철학자인 에드워드 드 보노가 1967년에 처음 사용한 개념이다. 의도적으로 전형에서 벗어난 관점을 채택해 비범하고 드문 아이디어나 해법을 생각해 내는 것을 뜻하며, 관습적 사고나 수직적 사고와 대비되는 의미로 사용한다.


그는 솔로몬의 재판이라는 성경의 이야기를 수평적 사고의 예로 들었다. 두 여인이 한 아기를 솔로몬에게 데려와 각자 자신이 아기의 어머니라고 주장한다. 그러자 솔로몬은 아기를 반으로 잘라 두 여인에게 나눠주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다. 그리고 둘의 반응을 유심히 살핀다. 한 여인은 이 생각에 동의했지만 또 다른 여인은 아이를 살려서 상대에게 주라고 애원했다. 솔로몬은 두 번째 여인이 진짜 엄마라고 판결했다. _10쪽


저자 폴 슬론은 '수평적 사고'를 통해 성공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수평적 사고가 왜 필요하며, 어떻게 하면 수평적 사고의 힘을 키울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수평적 사고』에 담아냈다. 개인적으로 '수평적 사고'라는 단어 자체가 심심하고 지루하게 느껴졌는데, '수평적 사고'를 통해 이끌어낸 성공 사례는 아주 흥미롭다. 왜냐하면 전형적 혹은 관례적으로 이뤄지던 과정 중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어수선한 책상이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즈 피아노라는 장르 역시 그런 상황에서 출발한 것이다.


나는 얼마나 개방적인 사람인가?

  1. 지난 12개월 동안 어떤 중요한 주제에 대한 마음을 바꾼 적이 있는가? 어디로 갈지 또는 무엇을 먹을지와 같은 사소한 결정은 중요치 않다. 당신은 어떤 큰 정치적, 도덕적,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입장이 바뀌었는가?

  2. 자신과 민족적 배경이 다른 가까운 친구가 한 명 이상 있는가?

  3. 비판과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예), 아니면 반발하는가(아니오)?

  4. 지난 한 해 동안 외국어 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5. 지난 12개월 동안 새로운 좋은 친구를 사귀었는가?

  6. 다양한 신문과 잡지를 읽어보는가(예), 아니면 두세 개의 같은 것들만 읽는가(아니오)? (신문을 읽지 않는다면 '아니오'로 답한다.)

  7. 대화할 때 보통 듣는 것을 선호하는가(예), 아니면 말하는 것을 선호하는가(아니오)?

  8. 매년 휴가 때마다 새로운 장소를 시도하는가(예), 아니면 보통 이전과 같은 장소에 가는가(아니오)?

  9. 결정을 내릴 때 숙고하고 의심하는가(예), 아니면 단호하게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는가(아니오)?

  10. 뉴스와 정보를 얻기 위해 여러 웹사이트에 방문해 보는가(예), 소설 미디어와 뉴스 웹사이트의 짧은 제목만을 읽는가(아니오)?

이 책에는 자신이 얼마나 개방적인 사람인지 알아볼 수 있는 질문이 실려있는데, 나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다소 개방적이다"라는 진단이 나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을까? 물론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어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이 정도라면 지금 당장 극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누구라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지금 당장 별난 카페를 찾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보자!


수평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때라면 카페, 가능하면 자극이 되는 별난 카페를 찾아 천천히 커피를 음미해 보자. 당신에게 필요했던 것은 바로 그것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_2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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