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쿠스의 죽음 막스 갈로의 로마 인물 소설 1
막스 갈로 지음, 이재형 옮김 / 예담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나는 세계사랑 그다지 친하지 않다. 특히 세계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로마사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 학교 다닐 때 세계사를 배우지 않아서 그래, 라는 말로 변명이라도 해보고 싶지만 관심이 있으면 혼자서라도 찾아봤어야지, 하는 또다른 질책이 나에게 날아오는 소리가 들린다. 이번 기회에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라도 읽으면서 공부를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스파르타쿠스가 누구야?

'막스 갈로의 로마 인물 소설'이라는 타이틀이 달려 있어서 찾아보았다. 알고 보니 이 사람 유명한 사람이더군. 또 한번 좌절. 1960년에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라는 영화를 선보이기도 했단다.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보면 살기 위해서 끊임없이 죽여야 하며, 그런 자신의 잔인한 모습은 단지 누군가의 구경거리 밖에 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검투사를 만나게 된다. 자신들은 로마제국의 시민이며 천년만년 흥하며 살게 될 문명인이라 했던 그들은, 자신들이 미개인이라 불렀던 사람들보다 더 잔인한 심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 로마인들의 양면적인 심성이 천년만년 지속될 것 같았던 로마제국의 멸망을 가져왔는지도 모른다.

노예 출식으로 로마의 검투장에서 검투를 하며 인간 이하의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스파르타쿠스는 다른 노예들과 함께 반란을 일으켜 자유를 얻은 인물이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항상 양면적인 모습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무언가를 얻고자 하기 전에 가졌던 마음가짐을 그대로 간직하려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무언가를 얻고나서 급격히 타락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자유를 얻은 노예들은 자유를 성취하기 전에 지녔던 동지애는 잊어버리고 서로를 손가락질하며 분열의 길을 걷게 되며, 그 길이 곧 실패의 길, 죽음의 길이었다. 기억되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고 한 스파르타쿠스 또한 죽음의 길로 가게 된다.

나는 자유를 성취한 후에 점점 달라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등장하는 돼지들이 떠올랐다. 인간들이 싫어 혁명을 일으킨 돼지들도 점점 인간들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지 않았던가.
그의 말처럼 그는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진정 그가 기억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솔직하게 고백하건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내가 로마사랑 친하지 않다는 핸디캡도 있고, 덕분에 이야기의 내용이 머릿 속에 쏙쏙 들어오지가 않았다. 정말 『로마인 이야기』든 뭐든지 간에 공부를 한 다음에 막스 갈로의 로마 인물 소설 시리즈에 다시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 그때는 내가 먼저 아는척 해줄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