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희망에 기대고 싶다 - 오요나의 디지털 감성 포토 에세이
오요나 지음 / 무한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요즘 나의 일상은 매일이 하루처럼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 아침에 겨우 일어나 출근을 하고, 하루 종일 컴퓨터에서 눈 돌릴 틈 없이 일하다가 퇴근하면 바로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마치 나는 일만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 것처럼 그렇게 말이다. 나의 소소한 행복인 책 읽을 시간마저 없다고 생각하면 ‘내가 왜 살고 있나’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스트레스가 쌓인다.

나는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눌러대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니 얼마나 답답하고 스트레스가 쌓이겠는가.


이런 시점에서 만난 『그래도 희망에 기대고 싶다』는 나에게 대리 만족 같은 것을 안겨 주었다.

사무실이라는 성 안에 갇혀 푸른 하늘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하는 나에게,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봄 내음을 물씬 풍기는 꽃향기 한번 제대로 맡아 보지 못하는 나에게,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 바람을 한번도 느껴 보지 못하는 나에게 잠시 동안의 여유와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살포시 ‘희망’ 같은 것이 마음 속에 자리잡게 되었다. 지금은 비록 우울할 정도로 답답하지만, 언제가는 나도 작가 오요나처럼 푸른 하늘과 작은 꽃, 스치는 바람을 담을 수 있겠지 하는 희망 같은 것. 지금은 비록 일에만 매달려 있지만 언젠가는 나도 여유를 즐기며 나만의 하루를 만들 수 있겠지 하는 희망 같은 것 말이다.


사실 내가 처음에 여행과 사진에 관심을 보이게 된 것은 아름다운 풍경과 예쁜 인물들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름답고 예쁜 것보다는 작고 소소하지막 소박한 것에 더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작가 오요나는 그런 작가가 아닌가 싶다. 소박한 것에서 의미를 찾는 작가, 작고 소소한 것의 소중함을 아는 작가. 나도 작가 오요나처럼 그런 사진을 찍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을 살짝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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