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리스토텔레스를 읽는다는 문학적 허세 『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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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리스 고전 읽기에 푹 빠져 있다.
최근에 소포클레스가 쓴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을 읽었는데, 2천년 전에 쓰여진 비극이라고 하기엔 너무 재미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극찬했다고 해서 한번 읽어보았다. 나도 아리스토텔레스를 읽는다는 문학적 허세도 부릴 겸, 비극을 대하는 아리스토텔레스와 나의 안목이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소포클레스를 극찬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떻게 2천년도 훨씬 전에 이런 생각을 하고, 이렇게 정리해서 설명할 수 있었을까. 학창시절 우리에게 아리스토텔레스를 죽도록 재미없게 소개시켜준 도덕 쌤만 아니었다면, 나는 좀 더 일찍 아리스토텔레스의 천재성과 매력에 빠질 수 있었을 것이다.
희극은 우리만 못한 인간을 모방하려 하고, 비극은 우리보다 더 나은 인간을 모방하려 한다. 346쪽
인간은 어릴 때부터 본능적으로 모방을 하며,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른 점도 인간이 가장 모방을 잘하며, 처음에는 모방을 통해 지식을 습득한다는 것이다. 또한 모든 인간은 날 때부터 모방된 것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이런 사실은 경험이 입증한다. 아주 혐오스러운 동물이나 시신의 형상처럼 실물을 보면 불쾌감만 주는 대상도 더없이 정확히 그려놓았을 때 우리는 그것을 보고 즐거워한다. 3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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