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길었다. 지독히 외롭고 답답했다.
보수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특혜도 없었다.
책상에 앉아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지루한 일이었다.
그러나 반대편과 비교하면 그런 것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직업이 없으면 내세울 자존심도 마뜩잖았고, 먹고 살기도 힘들었다.
당연히 임금도 없었다. 아무 것도 없었다. 10쪽

그들이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그들이 어떤 사람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었겠지만, 그들이 하는 일로 그들이 어떤 사람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일을 하지 않으면 인간의 성품이란 기묘한 개념 전체가 바늘 위에 올라선 것처럼 무척 불안하게, 비정상적으로 불안하게 비춰졌다. 11

─ 『일은 소설에 맡기고 휴가를 떠나요』

미국을 대표하는 32명의 작가가 쓴 32편의 '일에 관한 소설'이 실려있는 책.

읽는게 쉽지 않을 것이다. 오늘부터 매일 조금씩 읽어나갈 것이다.

제목만 봐도 위로가 되는 책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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