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어떤 아저씨가 초인종을 눌렀다.
"요 밑에서 개업선물 받아가세요."
집에는 나와 우리 동생밖에 없다. 모르는 사람을 앞에 두고 벌컥벌컥 문을 열어제칠 수는 없는 것이다. 어쩌지? 개업선물을 드립니다, 도 아니고 받아가세요, 라니. 어른 안 계시는데요, 라는 말을 하면 어쩐지 어색한 상황.
"어... 무슨..."
"개업선물 받아가시라구요."
"아, 예... 그러니까 무슨 선물이요?"
"요 밑에서 개업선물 받아가시라구요."
"예, 그러니까 무슨 선물이요?"
"밑에서 드린다니까요."
"아, 예... 음..."
묘하게 어긋나는 대화. 의사소통이 안 됐다. 나는 개업선물은 개업선물인데 뭘 주는 거냐고 묻고 있었지만 아저씨는 계속 똑같은 대답이었다. 마땅히 할 말을 못 찾고 계속 어물거리고 있었다.
"어..."
모니터로 보이는 아저씨의 표정이 굳어졌다.
"아까부터 아, 예, 라는 말씀만 하시네요. 참 내..."
아저씨는 기분 나쁘다는 듯 돌아섰고, 나는 달리 아무 말 하지 않은 채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나는 그게 찜찜하다. 죄송스럽다.
눈을 바라보지 못하고, 인터폰의 렌즈를 바라보며 "개업선물 받아가라"는 말을 해야 했던 아저씨.
세상이 흉악해지네 하지만 아무래도 그건 너무했다.
그러면 안 되는 건데...
그러면 안 되는 건데...
...하지만 문을 열기에는, 나는 너무 위험한 세상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