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주는 체제를 조금 바꿔 보고 싶어서 아이들 어렸을때 시도했던 걸 이야기 해보았다. 설겆이에 500원 방청소에 500원 뭐 이런식으로다가..(돈의 액수는 좀더 작았던것 같다)큰아이가 1-2학년쯤에 이런걸 시도한적이 있었는데..남자아이라서 그런가..초반에 몇일만 흥미있어하는거다..그뒤로는 띄엄띄엄..지가 돈 필요할때만 후딱 청소하고 돈 받아가고...

아마도 그때는 필요한게 당장 충족이 되면 더이상 돈이 있을 필요를 못 느꼈나보다...하지만 최근에 4학년 말인가 아들이 사회에서 경제개념에 대해서 배웠다고 했다..그러더니 요사이 친구이야기를 하면서 "엄마 내친구는요..가난하지도 않는데도요 용돈을 아르바이트를 해서 받아요" 한다..웬 아르바이트? 알고보니 위에서 말한것 처럼 집안일을 해서 용돈을 벌고 있는 것이었다..아마도 그집부모님의 방침인 듯..나도 옛날생각도 나고해서 아들에게 용돈을 너도 그렇게 마련해보면 어떻겠냐고 했다.. 안그래도 아들녀석은 요즘 돈을 부쩍 모으고 싶은가보다..예전하곤 많이 달라져 있었다.아이의 생각이..

그런데 아들이 하는 말이 "엄마 그러면 지금받는 용돈보다 엄마가 돈을 더 많이 줘야 할텐데요.그러면 엄마가 경제적인 부담이 될텐데요?"한다..기가 막힌다.푸훗~ 며칠이나 갈까 저 생각이 아들은 돈에 대해서는 무척 태평한 성격이다. 있으면 있는거고 없으면 안쓰는...

그러니까 지는 무조건 열심히 하고싶단 얘기다. 부지런히 돈을 모으고 싶은거다. 대체 돈을 모아서 뭘 할 작정일까? ㅎㅎㅎ 지금부터 목록을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이젠 설겆이도 곧잘 하고 밥상도 많이 차려봤으니까 제법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다. 음홧홧!! 기대된다..단 아이들이 한 일에 잔소리는 하지 말것! 충고는 신중히! 이건 아이들의 의욕을 반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결정타..하루에 획득할 수 있는 액수를 정해야겠다...그렇지 않으면 그 모든것들을 하겠다고 뎀빌테니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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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1-12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초등학교때는 배우지도 않았던 경제개념에 대해서 가르치는 것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마노아 2007-01-12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든 '보상'으로 가르치는 거은 어딘가 문제가 될 것처럼도 보이는데, 또 무조건 퍼주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은 더 문제인 것 같아요. 아이들도 수고하고 노력하고 그 대가에 대한 개념을 알아차리는 것이 필요한데, 적절한 선을 찾기란 어렵죠. 부모들의 고민은 끝이 없어요^^;;;;; 뭐, 어른들도 마찬가지지만.

물만두 2007-01-12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용돈타서 저금했다가 엄마 선물했다 혼났어요 .ㅜ.ㅜ
하지만 용돈을 주고 계획적으로 쓰게 하는 건 좋은 거 같아요.

모1 2007-01-12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돈주기가..잘 되길 빌겠습니다. 경제교육은 어릴때 시킬수록 좋다고 하던데..요즘 학교 많이 좋군요.

해리포터7 2007-01-13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나침반님. 사실저는 벌써부터 경제교육이란걸 하기는 이르다고 봅니다. 요즘 책도 경제관념을 심어준다며 이것저것 많이들 보여주더군요.하지만 제가 이런용돈주는 방법을 실천해보려는 이유는 일하는 기쁨을 알아보라는 의도입니다..물론 돈을 받아서 이렇게 저렇게 저축하고 쓸데를 정하는 것도 좋은 교육효과이겠지만 부모님이 자신을 얼마나 많이 힘들게 뒷바라지 하는지도 알게 되고 엄마가 하는일이 어느정도의 가치인지 알게하는 마음에서랍니다. 물론 돈으로 그것들이 따져질수 있는게 아니겠지만요..하지만 안쓰는물건을 내놓는 장터에는 한번씩 데리고 갑니다.그런경제활동을 해보는것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되구요.그렇죠.님의 말씀대로 노동교육이 먼저 되어야 하는게지요.
메피스토님. 저도 국민학교때 그런것들에 대해서 배우질 못했는데요. 요즘아이들은 무엇보다 빠른것 같네요. 그저 용돈 받으면 아낄줄만 알았지요.뭐..
속삭인님. 저도 용돈이란게 명절날 친척들에게 받는게 전부였지요..매달 마다 받는건 생각지도 못했답니다..하지만 요즘애들은 그런걸 부당하다고 생각하더군요.ㅜ.ㅜ
마노아님 그죠.엄마를 도와 자신도 집안일을 하는것이 서로 좋은일도 있다는걸 알게 하고 싶어요..늘 엄마에게 이것저것 같이 해달라고 조르는데.. 엄마는 집안일에 묶여 하지 못한다고 할때마다 체념하는 것보다 서로 남는시간에 집안일에참여하고 용돈도 벌고..뭐 너무 깊은곳까지 생각하면 이런걸 할 수 없어요.ㅎㅎㅎ아직은 아이니까요.
물만두님. 아니 이쁜일을 하셨는데 어머님께서 혼내셨다구요? ㅎㅎㅎ 그죠. 계획적으 쓰게 하는건 저도 의도 하는 바에요.
모1님 그냥 경제의 조그만 시발점이라고 해두지요..아직은 노동이 얼마나 힘들고 그 모든것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달게 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ㅎㅎㅎ
 
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책을 다 읽어갈때 조차도 몰랐다.  주인공 이시가미가 그렇게 철저히 모든것을 준비할 줄은 설마 그런 방법까지 동원했으리라곤 예상치도 못했다. 이 천재적인 수학교사가 라이벌에게 무너지나 보다 라고 짐작만 했을 뿐...정말 천재적인 머리는 나같은 보통사람들이 이해 조차 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것 같다.

제목의 "헌신"이란 단어조차 부족한 느낌이었다.  희생이다. 이것은 우리가 사랑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정도가 어디까지인지 생각케 한다.  이시가미가 너무나 허무하여 스스로 죽으려고 한 순간 그의 눈앞을 환하게 밝혀준 옆집에 이사온 모녀. 오로지 수학만을 생각하고 그것만이 유일한 낙이었던 이시가미에게는 또다른 세계인 사랑의 감정을 불러 일으킨 여자 야스코.

왜 불행은 늘 불행을 몰고 오는가.. 왜 그렇게 모질게도 상처받은 사람들을 따라다니는지....전남편의 횡포에 시달리던 야스코를 행복하게 해주고픈 마음만으로도 또다른 살인이 시작될 수 있다니...이래서 논리라는것이 나는 두렵다...그 얼마나 논리정연한 생각인가..야스코를 구하려면 전남편을 죽인사람이 이시가미자신이어야 된다는것..아예 사건이 시작된 시점을 옮겨버려야 한다는것..분명히 나타날 실마리와 목격자를 위해 야스코의 알리바이또한 배제되어지지 않아야 한다는것. 자신이 철저하게 짠 실마리에서 형사들을 갖고 놀다니... 

그의 순수한 마음이란게  과연 어떻게 판단되어 질지는 아직 나 자신도 결정하기 어렵다.  인간은 태어날때부터 순수하고도 착한 심성을 갖고 태어나는지..아니면 다른사람을 짖밟고 자기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악한 감정을 갖고 태어나는지도 이제는 헷갈리기 시작한다. 물론 이제까지는 성선설을 믿었지 않은가...

그의 행위가 지탄받고 심판받아야 마땅하지만 한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그누구보다도 깨끗하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느낀다..그를 아끼는 물리학자친구처럼 그를 보듬고 싶다. 이시가미의 울부짖음이 내 가슴을 아프게 했지만 야스코가 그의 사랑을 알게 되어서 정말 뿌듯했다..

여기서 이시가미의 주장대로 지시대로 행동한 야스코모녀의 심정이 궁금해지는데 어쩜 그렇게도 이시가미를 신뢰할 수 있었을까? 이시가미의 보호를 받은 야스코의 마음은 드러나지만 직접 살해에도 가담한 딸 미사토의 마음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  단지 궁지에 몰렸을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준 옆집아저씨를 무섭게도 신뢰하는 이아이의 마음 상태는 어떨지...이책을 읽는내내 궁금했는데 결국은 결말부분에서 터지듯 자살미수라는 사건을 일으킨 여린 마음의 아이..얼마나 두려웠을까..

참 가슴아픈 이야기이다. 그리고 감동적이었다.. 추리소설이 이토록 사랑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게 해주다니.. 그리고 이책엔 악역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죽은 전남편외에..그점또한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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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7-01-12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너무 좋아하는 류의 책인걸요,,
님의 리뷰에 끌려,,,바로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2007-01-15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리포터7 2007-01-16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이런책 좋아하시나요? 전 이번에 일본작가추리소설 첨 읽었어요.충격이었어요.ㅎㅎㅎ좋은..
속삭인님..님이 안보여서 넘 슬퍼요..제가 님의 발자취를 찾아가 글 남겼네요..힘내셔요!
 



어제 받았어요..이제사 페이퍼 올립니다..어제는 도서관가서 노느라고.ㅎㅎㅎ

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은 제생각과는 좀 달랐는데요..전  도서관을 좀더 안쪽에서 내부를 보여주기를 바랬거든요..하지만 제목이 넘 유혹적이어서 부탁드렸었는데 뭐 나름대로 자알 읽어보면 저에게도 소중한 경험이 될것 같아요.. .님이 아니었다면 이런비싼책을 선물해주실분이 없었을텐데...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때때로 저는 꿈속에서도 도서관엘 간답니다..그것도 생전 가본적도 없는 곳을요..아마도 제가 전생에 책이 아니었을까요? 아니면 도서관 의자나.ㅋㅋㅋ 먼 훗날 세계의 도서관을 둘러보는 여행을 해보고 싶기도 해요. 그때는 이책이 많이 도움이 되겠지요.

남쪽으로 튀어는 왜 제가 이벤트(1권사면 2권덤으로 끼워주는)할때 안샀는지 아직도 모르겠답니다..그래서 넘 억울해서 한동안 이책을 서점에서도 쳐다보지 않았었지요..무지 읽고 싶었는데도요..제목이 정말 매력적이에요..전 왜이리 제목탓이 심할까요..연말에 장보러 마트에 들렀는데 남푠이 데리러 온다길래 죽치고 애들이랑 유치원의자에 앉아서는 이책을 봤답니다. 앞부분만요...깜빡하면 살뻔했어요..푹빠져서 남푠 오는지도 모르구....ㅋㅋㅋ 드디어 이책이 제품에 오다니..넘 감격스러워서리.히~

물만두님의  풍성한 이벤트에 제자리도 있어서 참 감격스러웠습니다. 님의 넓은 마음을 가슴깊이 느껴요.

감사하게 잘 읽겠습니다.

저는 오늘도 님이 주신책을 껴안고 뒹굴뒹굴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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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1-10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나게 읽으세요^^

씩씩하니 2007-01-10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 저도,,땡기는걸요..
그나저나,,혹 책이셨을 님...이벤트 당첨 축하축하 드려요~~

전호인 2007-01-10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너무 즐거우셨겠습니다. 저도 곧 받을 수 있겠지요, 따우비누! ㅎㅎ

해리포터7 2007-01-1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감사합니다!
씩씩하니님...도서관을 다루는 책은 처음 접해봐요..다른책도 간혹 보긴 했지만 읽고싶을 만큼 땡기지 않았거든요. 호호호~
전호인님 네..정말 기뻤답니다. 님에게도 얼른 그 멋진 비누가 가기를...
 
백만장자 꼬마 천재 이야기 구름동동 그림책 11
로렌 차일드 글.그림, 김희정 옮김 / 삐아제어린이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이번엔 책 표지에다가도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수상작가 로렌 차일드의" 라는 문구를 써 놓았다..요즘 책들을 보면 그런 문구가 자주 들어가는 것 같다.. 그것도 책의 홍보효과를 기대한것인가? 역시나 돋보이는 개성넘치는 로렌차일드의 그림들...종이인형들을 오려 붙여놓은것 같은 그림. 그런것이 로렌차일드의 독특함을 더욱 빛나게 하는 효과를 내는게 아닐까? 무엇보다도 손님을 초대해놓고 식탁에서 요리를 기다리는 장면에서 그냥 연필로 끄적거려 놓은듯한 유리컵과 포트나이프들은 정말로 인상적이다.

그런데 여기 이책의 주인공인 천재소년의 이름이 "허버트 호레이쇼 바틀 밥톤 트렌트"이다. 크흐흐흐 호레이쇼라고??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인걸? 케이크 굽는것과 꽃꽃이만 빼고는 모두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는걸 어렸을적 부터 깨달은 이 소년 허비는 매일 밤 부모님과 게임을 하기 위해 따뜻한 코코아를 한잔 타 들고 부모님의 방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 머나먼 복도와 계단을 쉼없이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어느새 따뜻한 코코아는 차갑게 식어버리고 만다. 그 대저택에선 어쩔 수 없는일...

늘 진짜돈으로 부모님과 하는 호텔경영게임...와~~ 나도 정말 진짜 돈으로 해보고 싶다...늘 보드판에 들어있는 가짜돈이 진짜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상상했는데..후후후..하지만 그돈이 진짜였으면 난 아마도 여러번 쪽박을 찼을꺼다...난 게임엔 젬병이므로....그것도 아들을 이기려고 심술보를 가득 안고 시작한 날은 어김없이 난 거지 신세를 면치 못한다...ㅋㅋㅋ

이 천재소년의 부모님은 허구헌날 파티를 해대니 집안의 돈이 다 떨어져 버린다. 부리던 요리사와 허드렛일하던 일꾼들도, 집사도 밀린 월급을 받지 못하자 모두 떠나 버린다..부모님은 이 사실을 모르지만 머리를 싸매고 일을 해결하려는 천재소년은 옆집에 살던 천재친구와 의논끝에 마침내 부모님을 각종 게임대회에 출전시키고 곧 모든 대회를 휩쓴다. 하지만 워낙 남 퍼다주기를 좋아하는 부모님은 우승을 하면 으레 손님을 식사에 초대했고 결국엔 또다시 빈손인 상태가 된다. 손님초대하길 즐기는 부모님의 천성은 애써 고치기가 힘이 든다. 여러 노력끝에 결국 저택을 팔고  작은 아파트로 이사를 하기로 한다.. 그 작은 해파리 아파트에서 부모님과 천재소년은 정말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제는 이 천재소년이 따뜻한 코코아를 들고 단 몇걸음만에 부모님의 방에 갈 수 있게 되어 만족한 표정으로 서있는 마지막 그림..무엇보다 행복해 보이는 세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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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7-01-10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라리스빈의 영어시험 탈출을 읽으면서 만약 제가 딸을 가지면 이렇게 컸으면 좋겠단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의 주인공도 꽤 매력적인 캐릭터일것 같아요.

해리포터7 2007-01-11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나리난쟁이해적님. 그죠..이작가의 책에 등장하는 클라리스 빈같은 주인공들은 정말 매력적에요.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쓸쓸함은 울려 퍼진다. " 흥", 이라는 식의 태도.

초반부터 놀라고 말았다.. 어떻게 이런걸 글로 표현 해 냈을까나..고등학교때를 돌이켜 보면 그저 내 자신을 흘려보냈던 그시절의 언어들이 떠오른다.  내마음속의 말들.. 군더더기없는 솔직한 표현.. 그래서 더욱 가슴에 담아두지 않았던..

일본작가의 소설들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 간단 명료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면서 툭 던져지는 생각의 조각들. 그 작은 조각들을 곱십을 때마다 나에겐 그것들이 추억이고 아픔이었다는걸 깨달게 된다.

스스로 얇은 막을 드리우고 그속에서 관찰하는 듯한 태도의 하츠.  고등학교 1학년인 이아이는 반아이들에겐 겉으로 전혀 관심이 없다.  하지만 가슴속으론 하나하나의 아이들의 교우관계를 다 알고 있다.  나 자신도 경험해봤지만 자기속으로 숨으려는 이아이는 더이상 숨을곳을 알지 못한다.. 관심가져주기를 바라진 않지만 외면당하는 것도 상처가 된다.. 자신은 상처라고 깨달지 못하지만...

여러 아이들에게 섞여놀지 못하는 하츠를 아이들은 그냥 내버려 둔다..하츠는 자신이 그들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말이다.  하츠와 마찬가지로 나머지아이가 된 니나가와라는 남학생.. 그가 들여다보던 여성패션잡지속의 모델이 하츠가 언젠가 만난적이 있는 여자란걸 이야기하자 니나가와는 무슨 대단한 발견을 한것처럼 하츠에게 말을 건다.. 그가 거의 추앙하다시피하는 그 여자모델을 만난 정황과 만난 장소를 알고 싶어하는 아이.. 순전히 열광적인 팬으로서 스타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는 모습... 솔직히 이런 아이는 내가 이해하기 힘들다..

보통 그 나이또래의 아이는 여러명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한 스타를 열광적으로 좋아하지 않던가?  이 남학생은 무엇보다 집착이 강한것 같았다. 먼 발치서만 봤던 책으로만 봐오던 그 모델을 바로 곁에서 만났다는 하츠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마도 자신이 하츠이고 하츠가 그 모델이 된상황을 꿈꾸었을 거다.. 그것을 곁에서 지켜봐 주고 이야기를 이어나가주는 하츠는 자신이 이 남학생보다 나은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둘이 똑같이 나머지였으면서도 그중에서도 더 우월하고 싶은 것이다...

사람은 항상 이렇게 자신과 남을 견주게 된다. 아니라고는 말 못한다. 나또한 그러면서 사니까..그것이 겉으론 드러나지 않아도 말이다...하츠가 니나가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콘서트도 가주고 그의 방에서 하룻밤 자게 되었을때도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이란 오히려 자신이 아니었을까..

풋풋한 그나름대로의 문체가 참 좋았다..여름날의 묘사도 좋았고 친구에 대한 하츠의 마음도 이뻤다.. 나에게도 이런 기억이 남아있음을 깨달은건 참 소중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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