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를 보다.

- 병문안을 가다.

- 본가에 들르다.

- 이불 빨래를 돕다.

- 침대 시트를 바꾸다.

- 농약을 사다.

- 설거지와 청소를 하다.

- 빨래를 널다.

-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다.

- 시장에서 과일과 야채를 사다.

- 지인들에게 메일을 2통 쓰다.

- 사진을 주문하다.

- 선생님들께 편지를 쓰다.

- 책 한 권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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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우리 반이 비빔밥을 만들어먹는 날이다. 그런데 꼭 한 두명은 빠지고 싶은 하는 눈치! 바쁘다고 하는데 조금 고민이다. 일단은 빨리 보내준다고 약속은 했는데, 영 씁쓸하기도 하다. 내가 준비하기로 한 계란은 어제 퇴근하면서 샀다. 오늘 들고 와서 학교 급식실에 부탁했다. 점심시간에 비빔밥에 넣어 먹을 수 있게 좀 만들어 달랬더니, 기쁘게 들어주셨다. 계란은 내가 냈으니 난 숟가락만 들고 녀석들이 만든 비빔밥 시식이나 하면서 점심을 때워야 할까 보다.

 

얘들아 같이 밥 먹자!!

 

   우리반 모두가 둘러앉아서 밥 한 번 같이 먹고 싶어. 원래 같이 밥을 먹으면 훨씬 더 친해진다는 거 너거들은 알랑가 모르겄네! 별로 내키지 않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재미없을 것 같다’는 말은 안 통하는 거 알지? 경험해 보고 불평하면 인정해 준다. 그리고 바꾸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안 해보고 그러면 괜한 투정!! 해보고 재미없으면 다음엔 안 하려고 해!


언제→ 2005년 6월 4일 (그냥 놀기엔 넘 아까운 토요일 오후)

어디→ 깨끗하게 정리된 우리(1-3반) 교실

누가→ 모둠별로 완벽하게 준비해 온 우리반 모두가


모둠 준비물


○ 밥을 비빌 수 있는 큰 그릇 (모둠별 1개)

○ 고추장 적당히 (7-8명이 비벼 먹을 수 있는 양으로)

○ 반찬으로 김치 약간(모둠별)

○ 참기름 조금(모둠별)

○ 밥, 수저는 각자 준비

○ 비빔밥에 들어갈 갖가지 나물 및 기타

   (콩나물, 고사리, 무, 시금치 다양한 나물 종류……)

○ 자리에 깔 신문지 약간

○ 계란후라이 (모둠별 5개씩) - 담임샘 준비

○ 모둠별 취향에 따라서 참치캔, 소고기 볶음 약간을 준비할 수도 있음.


♣ 우선 한 번은 해 보고, 재미없으면 다음에 절대로 안 함!

 


아~자, 자! 공부는 꾸준히, 놀 때는 신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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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4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굼 2005-06-04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 주륵;

느티나무 2005-06-0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글쎄요. 다음에 한 번 모시겠습니다. ^^

느티나무 2005-06-04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1t님, 관심 고맙습니다. ^^

빨간사과 2005-06-11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이신가요??참..저희도 학교 점심대신에 이렇게 역할을 담당해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곤했었는데... 한반이 다 동참해서 먹으면 더 즐겁죠. 그룹마다 들어가는게 간간히 다르거든요,양푼이 들고오는 아이들이 제일 싫어했는데..>-<아..그립네요.즐거우셨겠어요.

느티나무 2005-06-13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모둠별로 준비해서 먹으면 아무 것도 없는 듯해도 정말 맛나죠^^ 아, 그리고 양푼 들고 오는 애들이 싫어하죠.ㅋㅋ 저는 심사해서, 상품권줬어요. 상품권은 매점에서 1,000원 살 수 있는 상품권이지요. 어찌나 좋아하는지...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

 

1998년, 연어(4집) 강산애 노래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신비한 이유처럼 그 언제서부터 인가 걸어걸어 걸어오는 이 길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이 가야만 하는지


  여러 갈래길 중 만약에 이 길이 내가 걸어가고 있는, 돌아서 갈 수 밖에 없는 꼬부라진 길일지라도 딱딱해지는 발바닥 걸어, 걸어, 걸어 가다보면 저 넓은 꽃밭에 누워서 나 쉴 수 있겠지


  여러 갈래길 중 만약에 이 길이 내가 걸어가고 있는 막막한 어둠으로 별빛조차 없는 길일지라도 포기할 순 없는 거야. 걸어걸어 걸어 가다보면 뜨겁게 날 위해 부서진 햇살을 보겠지


  그래도 나에겐 너무나도 많은 축복이라는 걸 알아 수없이 많은 걸어가야 할 내 앞길이 있지 않나 그래 다시 가다 보면 걸어걸어 걸어 가다보면 어느 날 그 모든 일들을 감사해 하겠지


  보이지도 않는 꿈. 지친 어깨 떨구고 한숨짓는 그대 두려워 말아요.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걸어가다 보면 걸어가다 보면 걸어가다 보면.

 

 
http://34.ndm.or.kr/ttboard/data/34_MUSIC/강산에-거꾸로%20강을%20거슬러%20오르는%20.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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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5-06-05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를 들을 수가 없어요~

느티나무 2005-06-05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난 잘 들리는데요. 우찌된 일일까요? 어제는 잘 들어가셨나요? 저희도 씽씽 달리는 밤 버스 타고 조심해서 들어왔어요 ^^

해콩 2005-06-09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듣고 있어요.. 학교에서는 잘 들리네요. ^^ 노래하고 싶어서 엉덩이가 들썩들썩..ㅋㅋ 토욜? 저야 뭐 집이 코앞인데요... 마실 다니는 기분이죠~ ^^
 

   지난 금요일, 김OO 선생님이 축구하다 다쳐서 병원에 입원한 이야기를 했었다. 토요일 아침, 수술하러 들어가는 것을 볼 때 나도 약간 긴장을 했다. 결코 짧지 않았던 수술 시간이 끝나고 몽롱한 상태로 병원 침대에 누워서 나온 김OO 샘을 보니 좀 안쓰럽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수술 결과도 좋고, 회복 속도도 빨라서 지금은 씩씩하게 병원에 있다.

   그런데 어제 아침에 병원에 입원해 있는 김OO선생님의 문자가 왔다. 내 친구 장김OO이 출근하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김OO선생님이 입원해 있는 그 병원의 응급실로 실려왔다는 내용이었다. 문자를 받고 황당했다. 문자 맨 끝에 '농담 아님'이라는 내용까지 넣은 걸 보니, 사고가 나기는 난 모양인 듯 싶어서 장김OO에게 전화를 걸었다. 같은 학교에 계신다는 다른 분이 전화를 받으셨는데, 정지해 있던 차를 달려오던 차가 추돌해서 차 두 대가 거의 다 망가진 큰 사고가 났다고 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장김OO은 뼈와 신경 계통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진단을 받았으나 근육이 과민반응을 보여서 허리와 등이 아프다고 한다. 그래서 화요일 오후에는 집에서 가까운 다른 병원으로 옮겨 입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후에는 장김OO과 통화를 했다. 자기 승용차는 있지만 평소엔 지하철을 타고 다니던 녀석이 화요일엔 왜 차를 타고 갔는지 궁금해서 물었다. 그랬더니, 내가 주문한 물건 배달해 주려고 그랬단다. (장김OO의 누나가 한겨레 초록마을 가게를 하는데, 며칠 전에 장김OO에게 누나의 가게에서 물건을 좀 사달라고 주문을 했었다. 화요일 저녁에 모임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걸 가져도 주려고 그날은 차를 타고 왔다고 했다.)

   김OO선생님은 나와 7년 전에 같은 학교에 같이 발령을 받은 사이다. 우리 처제의 표현을 빌리면 '만화 같은 캐릭터'의 인물이고, 우리 학급운영모임에서 가장 독특한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으로 뽑히기도 했다. 예술가적인 기질이 다분해서 '연극''영화''노래''마술''춤' 등에 관심도 많고 재주도 많은 분이다. 한편으로 아이들과 잘 놀고, 언제나 고민이 많은 '진실한 선생'이다. 그래서 우리는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도 함께 한다.

   장김OO은 14년째 같이 붙어다니는 친구다. 내가 결혼한다는 사실을 제일 먼저 알린 친구이기도 하고 안 보면 늘 소식이 궁금해지는 녀석이다. 우리는 만나면 언제나 내가 놀려주는데, 함께 있는 사람들이 우리들의 재담을 보고는 무척 즐거워한다. 뭐 이렇게 쓰고 보니 그 녀석과의 관계를 말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우리 모임에서는 나를 덤(dumb), 김OO샘을 더머(dumber), 장김OO을 더미스트(dumbest)라고 부르기도 했을 정도로 그냥 두루 허물 없이 지낸다. 우리 모임에서 성격 특이한 사람을 서로 지명하기로 했는데, 압도적인 차이로 1위는 당근 김OO샘이 뽑혔고, 2등은 대한민국 1% 이내에 드는 소수자인 장김OO이 차지했다.(난, 전체 8명 중, 3위였다.)

   그런데 나는 두 명이 같은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잘 믿기지도 않고, 괜히 우습기도 했다. 환자가 다시 환자를 돌보는 어이없는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어제는 정기 모임이 있는 날이었으나, 두 명이나 입원해 있는 환자를 두고 모임을 할 수가 없어 두 군데 다 병문안을 갔었다. 뭐 나름대로는 유쾌한 병문안이었다. 병원을 나서니 또 11시가 다 되었다.

   참! 하루하루가 사건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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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05-06-0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친구 장김OO은 " 대한민국 1% 이내에 드는 소수자"입니다. 그러면 그 1%에 든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예를 들면, 월급이 상위 1% 안에 든다 ㅠㅠ)

해콩 2005-06-02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건 웬일이야.. 였죠!! 두 사람 다 크게 다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예요. 며칠 사이에 병원을 얼마나 다녔던지.. ^^ 이젠 우리 병원 갈 일 만들지 맙시다. 특히, 느티나무님이 걱정!! ㅋㅋ

2005-06-02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5월 우리 반은…….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말!

  저는 늘 잔소리가 많은 ‘선생’입니다. 이런 잔소리는 한편으로는 제 관심의 표현방식이기도 한데 아이들은 쉽게 달라지지 않는 걸 보면 소통방식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합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행동이라는 게 굳어진 습관이라서 변하는 게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으로 조금 가볍게 생각한 것도 사실이지만, 제가 나중에 따로 불러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아예 내 말을 귀담다 듣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제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으니, 아이들이 달라지지 않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겠지요?

  아이들의 마음에 난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말과 억눌린 가슴에 분노만 쌓게 하는 언어는 이미 교육을 한다고 하는 교사의 언어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학교 안팎에서 들려오는, 우리가 늘 보고 듣는 교사의 언어는 어떻습니까? 가끔 지나가다 들리는 말에도 제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저의 경우에도 누가 듣고 있다면 얼마나 민망하고 부끄러울까요?) 학생들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보고 듣는다면 민망한 수준의 언어입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이, 아이들을 야단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아실테지요? 아이들이 정말 자기의 잘못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써 ‘교육적인 언어’를 써야한다는 것이 제가 드리는 말씀의 핵심입니다. 이건 그렇게 해야 한다는 당위의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해야만 실질적인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를 하더라도 아이들의 마음에 가 닿을 수 있는 말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호수 같은 마음에 가 닿아 잔잔한 파문을 일으킬 수 있는 말이 필요한 때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에 닿은 그 한 마디가 아이들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시작입니다.

  이렇게 말만 번지르르하게 해 놓고 정작 교실에서의 실천은 젬병인 책상물림이 아닌지 저는 못내 조심스럽습니다.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서로를 격려해가며 아이들의 행동에 진정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교사의 ‘말’에 대해서 고민해 보자는 뜻으로 짧게 적어 보았습니다. 좋은 일깨움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5월 우리반은

  늘 사소한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우리 반은-아니, 담임인 저만 그런지도 모르지요- 겉으로는 지각도 조금 줄어들고 서로의 말하기 방식을 조금씩 이해하면서부터 ‘안정적’인 상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5월 내내 열심히 학급 날적이를 써 왔고, 이 날적이가 아이들과의 작은 소통 창구가 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든든합니다. 아직 아이들끼리의 상호작용으로까지 나가지는 못 했지만 올해는 유달리 날적이를 알차게 쓰는 학생들이 많아 기분이 좋습니다. 날적이의 시작 무렵에는 담임선생님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할 듯 합니다.

  5월에 학급 담임으로서 집중한 일 중의 하나는 점심시간 상담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피곤하기도 하고, 약속이 겹치면 미뤄야했기 때문에 곤란한 경우도 생겼지만 아이들 한 루에 한 명씩 알아가는 재미도 참 좋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 녀석들이 언제 ‘선생’이랑 마주 앉아 자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까요? 일년에 기껏해야 한 두 번이겠지요? 아이들에게도 기껏 일 년에 한 두 번 찾아오는 기회를 잘 살려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교사는 아이들에겐 여전히 어려운 ‘어른’인가 봅니다.


  6월에는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여유가 생길까요? 아이들과 토요일 점심을 한 번 먹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중간고사 끝나는 날, 그 재미있다는 수박먹기대회를 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아울러 그 날은 마음 놓고 학급체육대회도 해 볼 생각입니다.

  아직 아이들과의 첫 번째 이야기는 다 끝나지 않았지만, 6월 중에 다 끝나더라도 두 번째로 다시 이야기를 해봐야지요. 아이들과의 이야기야 말로 교사의 교육활동의 시작이자 끝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 가지로 심란한 하루였습니다. 오늘 하늘도 참 맑았는데 말이지요.

                                                                                            [느티나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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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5-06-01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하루는 하루 종일 아이들하고 이야기 하면서 지내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느티나무 2005-06-01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시간 내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지만, 현실은 현실대로 인정하고 거기에서 출발해서 다시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을까요? 정말, 아이들과는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sa1t님, 댓글 고맙습니다.

심상이최고야 2005-06-03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이들에게 어떤 '말'들을 했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부끄러워 집니다. 참...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