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에서 강사를 섭외해서 세미나 형태의 다양한 모임을 많이 하기로 했는데, 실천을 잘 안 되었다. 무엇보다도 강사를 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이번 6월에 이상석선생님께 이야기를 좀 해 주십사 하고 부탁을 드렸는데, 아마 성사가 될 듯 하다. (이상석선생님은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 '못난 것도 힘이 된다1,2'의 저자이며 교육운동가로 지역에서 이름이 높다.)
예전에 한 번 부탁드렸다가 거절당한 경험이 있어서 못내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는데, 의외로 쉽게 허락해 주신 터라 고맙다. 전화를 하는 게 더 부담스러워서 메일을 보냈다.
일단, 이상석 선생님께 보낸 메일
이상석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늘 날씨, 참 좋지요? 적당한 햇살에다 바람도 살랑살랑! 누군가가 어려운 부탁을 해 온다고 해도 혹해서 다 들어주도록 만드는 날씨입니다. 이 날씨의 힘을 빌어 선생님께 청을 드려봅니다.
저는 OO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아이들에게 배우는 느티나무라고 합니다. (낯선 이름이시죠?)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저는 선생님과의 만남(또는 스침, 거의 보는 수준이었지만)이 선명한 탓에 이런 제 주관적인 심정으로 얼마 전에 염치 없는 부탁도 드렸는데 기억하시는지요?
한 두어달 전에 대뜸 전화로 북부지역의 학급운영모임,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선생님들께 귀한 말씀을 들려주십사 하는 부탁을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4,5월은 가정방문 때문에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고 하시면서 6월에나 보자고 하셨지요. 사실, 저희들은 어서 4,5월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은 5년 전에 북부지회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학급운영모임입니다. 새내기 선생님부터 8년차까지 비교적 젊은 선생님들 예닐곱명(원래는 15명 정도였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정기모임에 참여하는 분이 줄었습니다.) 모여서 학교, 학급, 학생에 대해서 진지하고 행복한 자기 성찰을 계속해 가고 있습니다.
이번 정기 모임이 6월 13일인데, 이때쯤에 선생님을 꼭 뵙고 귀한 말씀을 들을수 있었으면 합니다. 젊은 교사들은 지금 어떤 고민을 하며 학교 생활을 하고 학생들을 만나야 할까요? 하는 주제로 중심으로 해 주셔도 좋고, 다른 주제로 해 주셔도 좋은데... 시간을 비롯한 여러 여건이 어떠신지 몹시 궁금합니다. (장소는 북부지회 사무실(구남역 근처), 시간은 저녁 7시에 시작합니다.)
같이 근무하고 있는 OOO선생님께 메일 주소를 얻어서 연락드립니다. 답신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고, 언제나 멋진 모습으로 지내시기를 빌겠습니다.
2006년 5월 25일
학급운영모임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의 느티나무(OO고) 드립니다.
* 이상석 선생님은 날짜를 그 근처의 다른 날로 옮기면 더 좋겠고, 굳이 힘들다면 상관 없다고 하셨고, 시작 시간을 조금 당기면 문제 없다는 답신을 보내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