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책읽을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고, 내 내면을 조용히 응시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여유로운 마음이 더 필요하고, 다른 사람이 들어와 쉴 수 있도록 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

   학급운영모임을 마치고 난 뒷풀이. 좋은 사람들을 만난 반가운 마음에 마음껏 떠들고 웃었더니 지금은 허허롭다.

   나에겐 내가 자발적으로 하는 일에 대한 기쁨이 더욱 많이 필요하고, 일을 가려할 줄 아는 현명한 판단력이 필요하고, 일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지혜가 더욱 필요하고, 몸과 마음의 건강함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쌓아가는 것은 더욱 쉽지 않다.

   다 써 놓고 보니 삶은 잡히지 않고 생각만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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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5-28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제 머릿속에 요즘 떠오르는 어휘들이 있었는데 그게 뭔지 구체적으로 잘 몰랐었거든요. 일을 가려할 줄 아는 현명한 판단력! 크악..이제 감 좝았슴돠! 이거 느티나무님은 탈진상태이신 거 같은데 저만 에나지 충전하고 가는 거 같아 죄송한 걸요!

푸른나무 2004-05-28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 의원이 허깨비론을 이야기 하더니 문득 제 하는 모든 일이 허깨비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알곡으로 가득찬 실속있는 삶이 어떤 것인가 ..나는 진정 허깨비에 매달리고 있지않은가 느티나무님의 글을 보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모든것과 좋은 인연을 맺어야 겠지요.

다연엉가 2004-05-28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티나무님 저도 늘상 그것들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