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2선들.

솔직히 킹왕짱인데 까먹었음.

 

아 난 송강호 너무 좋음. 연기 개같이 잘함. 근데 여기선 쎅쓰가 안 나와서.... 는 농담이고. 너무 정석적인 흐름에 대한 거부감. 성적으로조차 거세된 대한민국 중년숫컷들에 대한 정말 절절한 관찰기. 이런 세계를 관찰하기에 [연애의 목적]에서 비루한 발정 남성상에 대한 까발리기에 성공했던 한재림 만큼 딱 맞는 감독은 없었으리라.



인생 뭐 이렇지.

 

좋긴 좋은데 기시감 때문에. 아 근데 좋긴 좋음.

 

존나 좋긴 좋은데.... 확신을 못 내리고 있었음. 나윤선의 프로젝트 앨범하고 같은 경운데, 한때 징그럽게 들어서 이젠 영 귀가 안 가는 보사노바삘이 풀풀 나는 판에 노래들 자체가 가지고 있는 라이트한 에너지를 받아들이기에 자신이 너무 어두침침했나 봄.

 



예고편에 쓰였던 음악 찾아볼려고 존나 돌아다녔는데 결론은 트레일러에만 쓰였던 오리지날이라는 거.... 에바 그린 예뻤고. 전체적으로 잘 빠진데다 영리한 블럭버스터.

 

아마도 제대로 된 AV 시스템이 있다면 마지막 배틀씬에서 천국 가까이에 간 느낌을 느끼게 만들 게 분명하겠지만, 그 엉망진창인 내용만 봐선 도저히 추천은 불가능. 아 뭐 그래도 이런 엉망진창을 재밌게 볼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즐거웠음.

 

'gentle giant' 한곡이 환장할 정도로 좋음.

 

와우 존나 맘에 드는데, 역시 올린다는 거 까먹어버렸음.

 

첫 음이 울려퍼졌을 때의 충격은 생생하다. 그러나 뒤에까지 버틸 수 있을 정도로는, 나자신의 끈기가 부족했다.

 

카바니예. 아직 더 들어봐야 할 듯.

 

정말 질리게 많이 들었고, 또 그만큼 상처를 일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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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1-11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의 일생 만화, 씁쓸하군요.
인생 뭐 이렇지. 후~
 

벽두부터 서브컬쳐의 가능성에 대한 모종의 확신을 심어주게 만들다. 또한 라이트 노블이라는 경계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제기까지도. 사실상 이것이 기화점이었다.

 

시무라 다카코의 재평가와 더 넓은 층의 독자와의 만남. [방랑소년]은 제목 그대로 시무라 다카코의 작품일 수밖에 없는, 머뭇거리는 소년소녀들의 이야기를 살 떨리게 귀엽게 그려낸다.

 

대부분 탐탁치 않게 여기지만, 혹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야냐리투의 전적에 비추어 시원찮다고 여기지만, 난 그 모든 공격이 셀러브리티의 화신인 브래드 피트 때문이라고 믿고 싶다. 분명 초국적인 연결을 노리는 [바벨]은 야심이 크다. 그러나 그것은 오만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해석학은 그 자체로 나에겐 발견이었다. 더없이 훌륭한 변명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그리고 그 절정은 리쾨르였다.

 

부서지는 인간들, 완성되어가는 이야기들이라는 고전적인 법칙을 훌륭하게 완수해냈다는 점에서, 너무나 동화적이지 않은가.

 

뒤로 갈수록 만개하는 절대 찌질 묵시록.

 

포기하지 않는 법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잔인한 화해를 보여준다.

 

다시 봐도 재킷이랑 노래랑 어지간히 매치가 안 되는....

 

모리 카오루의 포지션이 빅토리아 시대 오타쿠로 그 풍경의 재현에 방점을 두고 있었던 만큼, 여기서부터 본편을 뛰어넘는 외전이 시작된다.

 

이제는 흔하디 흔해진 스타일이지만, 모무스에게는 (이것 또한 우스운 표현인데) 원본이 가질 수 있는 우스꽝스러운 권위가 있다(는 걸 잘 자각하고 있다). 오래 전에 익히 들었던 'lady of shalott'가 담겨있는 줄 알았던 POLKTRONIC 앨범은 내가 알던 그 노래가 아니었던데다 전체적으로 심하게 짜증났지만 이 앨범은 정반대의 의미에서 강력했음.

 

처연하다 인생이여. 하지만 이렇게 우리는 위로 받을 수 있지 않는가.

 

부드럽고 치명적인 유혹(기간, 대상 한정)에 대한 탁월한 해설. 더러운 쓰리디에 상처 받은 이들을 위해 뒤늦게 찾아온 교양서적.

 

가만히, 아무리 시끄러운 부분에서라도 너무도 고요하게 느껴지는 이 신기한 느낌.

 

내내 웃게 만든다. 다국적 시대의 다양한 까다로운 요구들을 만족시켜 줄(표현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완벽한 파티용 음악.

 

빛의 아름다움.

 

'또' 골드베르크다. 그러나 훌륭하다. 음악을 말함에 있어 그 이상의 표현을 찾기 힘든 것처럼.

 

톤톤 매코우트는 여러가지 록의 전통을 통해 다듬어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이한 고립감의 원인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놀라울 정도로 매력적이고 에너지가 살아 넘치지만 지하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운명의 아우라 때문인가.

 

올해 들었던 목소리 중에서 가장 맘에 들었다.

 

우연에 의한 발견. 아랍과 유럽의 경계에서 빚어진 오백 년 전 음악의 재래. 음악 자체에 있어서나 음악외적인 면에 있어서나 그 풍부한 텍스트성에 매혹되지 않기란 힘들다. 엄숙하고도 화려하며 오래 전 이슬람 문명의 탁월한 성취에 대한 또 하나의 증거로써 제시될 수 있는 멋진 작품.

 

진짜 진짜 뿅가게 만드는 완성된 싸이키델릭 음악의 착각스러운 귀환. 하지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하다.

 

그리고 미셸 우엘벡은 (왠간해선) 실망시키지 않는다. 2007년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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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8-01-02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스트에 올라간 책들이랑 영화는 대부분 저도 읽은거라 반갑네요. 저 책 중 한권은 읽으면서 펑펑 울었던 것. ^^

hallonin 2008-01-02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보이즈 온 더 런....

sudan 2008-01-03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아뇨. 마이조 오타로의 소설이요.

hallonin 2008-01-03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항-_-
 

왠간하면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정말 처음으로 강력하게 유혹을 느낀 조합을 만나게 됐다.



탄노이 오토그래프 미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디자인의 중후함이 맘에 든다고나 할까. 색감이 썩 안 좋은 사진이라 그렇지 실제로 보면 정말 깔끔하고 간결한, 탄노이 특유의 디자인이 돋보인다. 그렇다고 안이 부실한 것도 아니고. 그리고 여기에,



오라 노트의 조합. 사실 탄노이 오토그래프 미니와 오라 노트의 결합은 같은 미니 사이즈 오디오 제품들에서 모종의 이상적인 조화의 일례로 제시되곤 하는 바였지만 제대로 들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음. 일단 디자인적인 면에서나 인테리어적 측면에서 이 소박하면서도 절도 있고 세련된 조합이 전해주는 만족감이 꽤 될 뿐더러 음 또한 발군. 난생 처음으로 오디오 관련해서 한 세트로 구해서 올려놓고 싶다는 욕망을 정말 강렬하게 느꼈으나....

 

가격이. 헐헐.

 

어딘가 블로그를 보니 오라 노트의 가격대를 가리켜 어정쩡하다고 지적했었는데, 나름대로 정확한 지적이라고 생각. 주니어 모델로 하나 시리즈를 만들어두는 것이 나쁘진 않을지도 모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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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01-01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쟈게 비싸 보이는군요. 이런건 아예 눈독을 들이면 안될거 같은... -_-

hallonin 2008-01-01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가로만 치면 400쯤 되고.... 야매로 하면 200대쯤.... 어느 쪽이든 멸망.

카르마 2008-01-22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ㅎㅎ... 멋진 조합이네요.
전 오라노트 + 로즈버드 mkII(레드로즈 뮤직) 조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근데... 오라노트 중고가격 150 정도에, 오토그라프미니도 중고가가 만만치 않을텐데...
어떻게 야매로 200대에 가능할까요??? (정말 궁금한 이...)

hallonin 2008-01-23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고로라면 200대 한참 후반이라도 200대는 200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어떤 엔지니어분 말씀을 들으니 오라 노트는 케이블을 꽤 잘 탄다고 하더군요. 아직 그정도 내공의 귀까진 안되서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헐헐.
 


이 영화는 이어지는 처음의 두 씬에서 영화의 모든 것이 설명되고 있다. 우선 살인. 그 행동엔 어떠한 거리낌도, 감상주의적인 어떤 불필요한 요소도 없다. 희생자와 살인자, 그리고 순식간에 행해지는 죽음. 이 영화에서의 행동이란, 그리고 살인이란 그렇게 깔끔하고, '경제적으로' 이뤄질 것임이 여기서 암시된다.

그리고 다음으로 보여지는 대형 마트의 풍경. [아메리칸 갱스터]는 전혀 화려하지가 않은 영화다. 또한 [대부] 식의 장중하고 비장미 넘치는 클래식 드라마도 아니다.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싶었다는 리들리 스콧의 발언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여기서 스콧 특유의 화려하고 감각적인 미학은 최대한 거세되어 있다. 액션씬조차도 마지막에 가서야 단 한 번, 그것도 마이클 만보다도 더 가라앉은 난잡한 총격전으로 드러난다. 리들리 스콧은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신 침착한 시선으로 중간상과 소매상을 붕괴시키면서 증식하는 대형 마트의 풍경과 비교하여 프랭크 루카스가 지향한 세상이 얼마나 비즈니스적이며 심지어 자본 지향적이기 때문에 진보적이기까지 한 것인지 알려준다(부동산과 이자 재테크의 귀재기도 했던 프랭크 루카스의 재산은 그 시절에 무려 2억 5천만 달러에 달해 있었다). 말마따나 그는 정말 30년 쯤은 훌쩍 앞서 있었던 진보적인 인간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독점자본에 의해 대형화되어가는 세상, 미국식 제국주의, 그리고 FTA를 통한 신자유주의에 대한 우회한 통찰이다. 그 세련되게 포장된 비즈니스 가면들에 갱스터라는 단어를 붙여놓음으로써 이 이야기는 명백히 조롱과 우려를 동시에 드러낸다. 이미 국경이 사라진 단일 블록으로 진화중인 EU와 달러가 신의 지위를 잃어버린 현재에 있어 이 지적은 단순히 미국외 국가를 향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익숙하게, [아메리칸 갱스터]는 악과 선이 갈리지 않는 (대부분의) 세상의 공모에 대하여 보여준다. 이 장르의 영화에서 흔히 써먹게 되는 동전의 양면이라는 진부한 표현은 [아메리칸 갱스터]에서도 거의 동어반복의 수준으로 다시 해당된다. 범죄자는 과연 지옥에 가는가? 글쎄. 경찰도 지옥에 갈 판인데 범죄자까지 신경 써 줄 수 있을까. 어차피 그 사이 좋은 커플들의 진한 동지의식이 관객에게 카타르시스적 면죄부와 함께 다같이 지옥에 가게 될 거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은 오래된 영화적 클리셰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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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CD나 LP나 사이좋게 아날로그의 영역으로 진입. 앞으론 두 매체의 위치라는 것이 동급에 놓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CD로 내나 LP로 내나 마찬가지라는 마인드가 자리 잡게 되면 '웰빙스러운 소리'라는 점에서 상당한 점수를 따낸 LP 아날로그 트렌드는 의외로 더 확산되지 않을까도 생각을 해본다. CD 시장을 잡아먹는 과정으로 진행되겠지만. 다만 이젠 LP를 굴린다는 거 자체가 사치스런 하이엔드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는지라. 제대로 시스템을 갖춘다는 개념이 참 엄한 세상으로 되가고 있음. CD는 LP 정도의 지위를 누리진 못할 거 같은 것이, 이것이 시장선점이란 것일려나. 뭐, 바이거의 턴테이블은 LP 정보를 남김없이 뽑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져서, 들어본 이가 CD랑 음이 흡사하다고까지 느낄 정도였으니 기술력의 발달이란 그렇게도 굴러가나 보다.

암튼 라디오헤드 LP는 사두면 돈 좀 될 거 같음.... 아니 요즘 만들어지는 LP판은 대부분 언젠가 미래에는 돈될 거 같음. 이미 희소성이 담보되어버린 현재도 어지간히 값이 나간다는 게 문제지만. 아 튜더 라지 LP 구하고잡다.... 물론 그거 굴릴 시스템 같은 건 없슴미다.

 

 



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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