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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 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한편의 영화가 모든 영화적 미덕들을 한꺼번에 가질 수는 없다.
내용과 형식 모두다 빼어낸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건 결코 쉽 지 않다.
한 편의 영화가 가진 나름대로의 장점이 잘 부각된다면 그것만으로 족하다.
트랜스포머1편은 그런 점에서 새로운 상상력을 이미지화했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 싶다.
어쩌면 이미 있었던 이야기일 수 있지만, 어쨌든 그것이 스크린에 비춰진 것은 거의 처음이니까.
때문에 영화의 전개나 편집의 문제들을 '살짝' 감추어두고 '즐겁게'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속편이라면 이미 '새로운' 상상력은 낡은 것이 되고 만다.
사람들 머릿속에 그려져 있는 혹은 잔상으로 남은 온갖 이미지들이 춤을 추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이 거의 유일한 미덕이었다면,
속편에서는 사라진 미덕을 감출만한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은 무엇인가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
역시 신나게 싸우지만, 비장하지 않다. 어설픈 충고와 뻔한 대조가 오히려 눈에 띈다.
애써 스케일을 키워보려 했는데, 피라미드나 페트라 유적은 이미 많은 영화에서 보아 왔다.
새삼 상상력을 자극하기에는 너무나 낡았다.
산만한 전개, 제대로 알아 볼 수조차 없는 극한 클로즈업과 흔들림.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 문맥들이 감상을 쉽지 않게 한다.
....
글쎄, 볼만은 하지만, 손뼉을 칠만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