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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도 걸어도 - Still Walking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닮아가기.
가족은 닮는다.
어머니는 먼저 간 아들의 묘비에 정성껏 물을 뿌린다.
둘째 아들은 똑같은 모습으로 어머니의 묘비에 물을 붓는다.
싫어하지만, 거기엔 나도 모르는 닮아감이 있다.
어느 날 소름끼칠만큼 쏙 빼닮은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가족이다.
문제는, 안 좋은 것을 더 잘 닮는다는 것.
2. 내가 하면 로맨스, 너가 하면 불륜!
영화 제목 '걸어도 걸어도 '는 어머니가 아버지의 불륜의 현장을 확인하고
어쩌면 평생 자기 돈으로 처음 산 음반에서 흘러나오는 곡이다.
젠장, 가족들 앞에서 천연히 아버지와 관계가 깊은 곡이라는 어머니의 작은 복수.
요코하마 밤 거리의 파란 불빛...
아무리 걸어도, 또 걸어도 거기에 가족은 없었다.
3. 계속 어긋나기
글쎄, 인생의 한계가 그런거라면 참 할 말이 없다.
조금씩 어긋나기.
맘은 그게 아닌데, 정말 조금만 참거나 양보하면 조금더 나아질텐데,
늘 어긋난다.
아버지와 어머니, 서로 어긋나고,
아들과 아버지와 어머니 역시 어긋나고,
며느리와 시부모 역시 삐걱삐걱...
맘은 그게 아닌데...
4. 늘 한 발 늦기.
결국, 떠난 다음에야 깨닫는다.
꼭 그 때서야 비로소.
조금만 빨랐더라면 조금더 따뜻한 마음으로 있을 수 있을텐데.
조금 늦고, 결국 모든 것이 다 떠나고, 홀로 곱씹으며 후회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