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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디자인 나쁜 디자인 - 로고에서 웹디자인까지
로빈 윌리암스 & 존 톨렛 지음, 배진수 옮김 / 비비컴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웹 디자인이건 인쇄 디자인이건 좋은 디자인을 가르는 몇 가지 기준들이 있다. 통일이라든지, 균형, 대비 같은 요소들을 항상 머릿속에 넣어 두고 디자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디자인이 조잡해지거나 쓸데없이 산만해진다.
이 책의 장점은 많다. 우선, 맨 앞장에 나오는 개념들에 대한 질문은 읽는 사람을 난처하게 하지만, 그간 이것저것을 만들면서 왜 그렇게 하는지 묻지 않고 습관적으로 해 왔던 것들에 대해 되짚어보게 한다. 왜 디자인이 촌스럽게 보이는지, 전형적인 디자인이라고 이야기하는지 다섯 가지 이상을 짚어 내라는 저자의 요구는 디자인이 무엇인가 다시 생각하는 질문들이었다. 그 질문들에 대해 대답하지 못하면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들의 디자인이라는 책을 먼저 읽으라나. 물론 무시하고 다음 장으로 넘어갔다. 이 책의 장점은 여기에서 더 돋보인다. 클립아트, 사진, 강한 시각적인 효과, 로고, 명함, 청구서, 광고, 옥외광고, 차례와 색인, 회보와 브로셔, 광고 전단, 웹 사이트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이 쓰일만한 곳은 다 짚고 넘어간다. 어떻게 디자인하는 것이 좋은 디자인인지 나쁜 디자인인지를 실제 디자인을 보여주면서 설명한다. 하나의 사진을 놓고 다양한 모습으로 디자인해보며 시도하고 도전하는 과정을 거쳐 어떻게 훌륭한 디자인의 결과물이 나오는지를 보여 준다.
매 장마다 작업이 끝난 후에는 그 장에 관련된 워크샵 질문들을 '참고'라는 이름으로 제시해 주고 있다. 무엇보다 흥미를 끄는 것은 이 책의 표지를 어떻게 디자인했는지 설명해 주는 뒷부분이었다. 어떻게 시작해서, 어떤 요소들을 도입하고, 어떻게 변형해서 표지의 모습이 나왔는지를 구석구석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것과는 무관한 책이다. 어떻게 만든 것이 더 사람들의 관심과 눈길을 끌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은 디자이너가 먼저 습득해야 할 기술일 것이다. 그러나 어떤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인지 나쁜 디자인지를 알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천천히 읽어볼 만한 참고서라고 생각된다.
끝으로 <좋은 디자인...>은 대비, 반복, 정렬, 근접성의 원리를 내세운다. 어떤 디자인이건 4가지 요소가 적절하게 갖추어져 있고, 이것을 바탕으로 눈에 띄는 요소들을 만들어 나간다면 그 디자인은 성공한 디자인이라고 제시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