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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잔의 차
그레그 모텐슨.데이비드 올리비에 렐린 지음, 권영주 옮김 / 이레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이슬람, 혹은 무슬림이란 단어는 금방 테러라는 단어와 연관된다.
9.11 이후 이런 현상은 우리 마음 내부에서부터 일어나 괜한 공포와 두려움을 가져다 준다.
원리주의자와 테러라는 '극단'의 모습 속에 숨겨진 내면은 그러나 상처와 고통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내 상상된 것은 AK-47 혹은 유탄발사기로 무장한 이슬람 군사들이 아니라
관용없는 태양 빛과 쉬지 않는 모래 바람 속에 공부하는 어린 아이들이었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이야기였지만,
심지어 탈레반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머릿속에는 아이들이 떠나지 않았다.
그만큼 책의 주인공 모텐슨은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고
아이들이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에 몰입했던 것이다.

K2 정복에 실패한 다음 죽을 고비를 맞이했을 때,
모텐슨은 자신을 도왔던 현지 지혜자의 바램을 자신의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무수히 많은 학교를 세워간다.
 이 과정 하나하나에 이슬람의 미래가 바뀔 것을 믿으며...
테러와의 전쟁만이 테러를 끝내게 해 줄 것이라는 생각처럼 쉽지만 바보스러운 생각도 없다.
이미 10억의 이슬람 사회는 '반미' '반기독교'로 똘똘 뭉쳐있다.
그리고 이슬람에 관한 왜곡된 신화는 반복 재생산되어가고 있다.
결국 얼굴없는 괴물로 모두에게 스산한 공포를 던져주고 있다.

이 책은 이 괴물의 고통스러운 내부로 우리를 인도한다.
탈레반과 이슬람 원리주의 아래 왜곡당하는 그들의 삶으로부터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특히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면 누구나 만나게 되는 마음 아픈 그 모습을 보여준다.
괴물의 얼굴을 알아갈수록 그 땅은 연민과 긍휼의 땅이지,
결코 폭탄을 퍼부어 무너뜨려야 할 땅이 아님을 깨닫는다.
책 제목이 제시하는 것처럼,
그들과 세번째의 찻잔을 기울인다면 누구라도 가족으로 초대받을 수 있다.
이미 모텐슨이란 미국인이 해낸 그 자리는 누구든 가능하다.
따뜻한 마음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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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일약국 갑시다 - 무일푼 약사출신 CEO의 독창적 경영 노하우, 나는 4.5평 가게에서 비즈니스의 모든 것을 배웠다!
김성오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성공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많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적다.

그렇다고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다 죽은 듯이 사는 것도 아니긴 하다.

어느 정도는 산다.

'육일약국 갑시다'라는 책은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몇 안되는 성공한 사람 중에 하나인 것이다.

그것도 전형적인 스토리이다.

가난한 집에서 어렵게 공부해서 명문대에 진학했다가,

지방에서 어렵게 어렵게 약국을 열었는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성공해 있더라는~ 이야기.

그렇지만 그는 성공만을 향해 달려온 것은 아니었다.

또 '어찌어찌' 이 대목이 남다르다.

투철하게 그는 정확하고, 정직했고, 끈기가 있었다.

책을 읽다가 굉장히 친절해 보이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참 독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남들은 따라할 수 없는 열심과 열정이 있기도 하고.

흠...오늘도 핑계대며 하루를 허비하기 바쁜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그 대상에는 물론 나도 포함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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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으로 밥상차리기 원조 '원' 요리 시리즈 2
김용환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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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침 시간은 언제나 바쁘다. 출근해야 할 시간은 정해져 있고, 일어나는 시간은 갈수록 늦어지고.

아침밥을 꼭 챙겨 먹어야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많이 들어서

아침을 꼭 먹긴 해야겠는데, 여의치 않다.

뭘 어떻게 먹어야 할지, 식사를 준비하는데 얼마의 시간과 돈이 드는 건지,

초보 싱글에게는 힘든 일이기 때문에.

이 책이 나왔을 때 진작 샀어야 할 것을. 이 책엔 앞의 고민들을 간단하게 해결해 준다.

시간과 돈의 문제를 비껴가지 않고 곧장 해결해 준다.

5분만에 끓이는 국들은 2천원도 들지 않는다.

필요하다는 것들을 한번 장봐놓고서 냉장고에 들어 있는 것들로

5분만 시간을 내면 뚝딱 아침상을 차릴 수 있으니까.

화려한 요리책들은 많이 있었지만 이처럼 간단하면서도 노하우가 배어있는 책은 드물다.

페이지마다 들어있는 간단한 팁은...음식만들기의 포인트이기도 하고,

하나하나 해 나가다 보면 얼마든지 간단하면서도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덕분에 오늘 아침도 국에 밥 먹고 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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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디자인 나쁜 디자인 - 로고에서 웹디자인까지
로빈 윌리암스 & 존 톨렛 지음, 배진수 옮김 / 비비컴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웹 디자인이건 인쇄 디자인이건 좋은 디자인을 가르는 몇 가지 기준들이 있다. 통일이라든지, 균형, 대비 같은 요소들을 항상 머릿속에 넣어 두고 디자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디자인이 조잡해지거나 쓸데없이 산만해진다.

이 책의 장점은 많다. 우선, 맨 앞장에 나오는 개념들에 대한 질문은 읽는 사람을 난처하게 하지만, 그간 이것저것을 만들면서 왜 그렇게 하는지 묻지 않고 습관적으로 해 왔던 것들에 대해 되짚어보게 한다. 왜 디자인이 촌스럽게 보이는지, 전형적인 디자인이라고 이야기하는지 다섯 가지 이상을 짚어 내라는 저자의 요구는 디자인이 무엇인가 다시 생각하는 질문들이었다. 그 질문들에 대해 대답하지 못하면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들의 디자인이라는 책을 먼저 읽으라나. 물론 무시하고 다음 장으로 넘어갔다. 이 책의 장점은 여기에서 더 돋보인다. 클립아트, 사진, 강한 시각적인 효과, 로고, 명함, 청구서, 광고, 옥외광고, 차례와 색인, 회보와 브로셔, 광고 전단, 웹 사이트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이 쓰일만한 곳은 다 짚고 넘어간다. 어떻게 디자인하는 것이 좋은 디자인인지 나쁜 디자인인지를 실제 디자인을 보여주면서 설명한다. 하나의 사진을 놓고 다양한 모습으로 디자인해보며 시도하고 도전하는 과정을 거쳐 어떻게 훌륭한 디자인의 결과물이 나오는지를 보여 준다.

매 장마다 작업이 끝난 후에는 그 장에 관련된 워크샵 질문들을 '참고'라는 이름으로 제시해 주고 있다. 무엇보다 흥미를 끄는 것은 이 책의 표지를 어떻게 디자인했는지 설명해 주는 뒷부분이었다. 어떻게 시작해서, 어떤 요소들을 도입하고, 어떻게 변형해서 표지의 모습이 나왔는지를 구석구석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것과는 무관한 책이다. 어떻게 만든 것이 더 사람들의 관심과 눈길을 끌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은 디자이너가 먼저 습득해야 할 기술일 것이다. 그러나 어떤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인지 나쁜 디자인지를 알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천천히 읽어볼 만한 참고서라고 생각된다.

끝으로 <좋은 디자인...>은 대비, 반복, 정렬, 근접성의 원리를 내세운다. 어떤 디자인이건 4가지 요소가 적절하게 갖추어져 있고, 이것을 바탕으로 눈에 띄는 요소들을 만들어 나간다면 그 디자인은 성공한 디자인이라고 제시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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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존 그레이 지음, 김경숙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이 나온 지 10년이 되어간다. 우리 나라에서 유독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 요즘 들어 존 그레이의 시리즈물들을 보며 얼른 읽어야 할 텐데 하다가 여자 친구를 만나게 되며 진지한 자세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이 책을 읽고 나서 여자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전부터 다르다는 것을 어슴푸레하게 느끼고 있었지만, <화성에서...>를 통해 비로소 어떤 것이 어떻게 틀린 것인지가 분명해졌다. 영화 <왓 위민 원트>에서 멜 깁슨이 연기한 닉처럼 여성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어하는 것은 사랑을 느끼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바램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래 사람이란 이기적인 존재인지라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에 대해 점점 소극적으로 변화해 가면서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게 된다. 결국 이혼 직전 혹은 결별 직전에 이르게 되고, 뭔가 극적인 계기가 없다면 그 관계는 끝나고 말 것이다.

이 책은 목적과 용도는 분명하다. 남녀간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것. 본래 서로 다른 출생 성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 이 목적을 위해 세운 대전제는 이렇다.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것. 차이를 인정하고 자기 자신이 중심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할 것. 그리고 그런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 것.

다른 점들을 말하는 방식과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세세하게 묘사한다. 화성인(남성)들의 언어는 정보를 전달한다.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는 것뿐이지, 말 속에 다른 의미들을 담고 있지 않다. 감정을 표현하는 말일 경우에 특히 금성인(여성)들에게 상처를 주기 쉬운데 느낀 그대로를 말하기 때문이다. 금성인들의 언어는 이중적 의미일 경우가 많다. 나쁜 의미에서가 아니라, 금성인들은 말 속에 정보보다는 감정 또는 마음을 더 담고 있다는 것이다. 화성인들은 금성인들의 말을 정보로써 받아들이기 때문에 숱한 오해를 하게 되며, 금성인들은 화성인들의 정보만을 전달하는 말 때문에 극심한 상처에 시달리게 된다. 스트레스를 대하는 방식에서 있어서 화성인들은 동굴에 들어간다고 존 그레이는 표현한다.

화성인들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옆에 와서 왜 그러냐고 묻는 것 대신에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 함께 사는 금성인으로서는 불쾌하고 자신의 존재 가치가 무엇인지 회의가 들기도 하겠지만, 화성인은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 반면 금성인은 누군가에게 자기 문제를 솔직히 터놓고 이야기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 이야기를 화성인이 듣게 되면 마치 자신에 대한 비난인 것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금성인들은 한바탕 자기 이야기를 해 놓고 나면 금방 기분이 나아진다. 이때, 화성인이 해야할 일은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 가끔 맞장구를 쳐준다면 더 좋을 것이다. 대부분의 관계 악화는 이러한 서로의 차이를 잊게 될 때 시작한다.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것은 곧 상대방과 나 자신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과 다른 말이 아니라고 저자는 줄곧, 때때로 지루할 정도로 세세하게 기록해 놓았다.

이 책은 남자와 여자의 1:1 관계, 지극히 개인적인 관계에 큰 도움을 준다. 그러나 한계가 있다면, 왜 남녀간의 그런 차이가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는 사실이다. 원인은 알지 못한 채 태어나면서부터, 혹은 남녀가 생겨난 이후부터 계속 지금까지 쭉 이런 방식의 차이가 존재했다고만 서술하고 있다. 남녀간의 차이가 무엇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남녀간의 차이에 대해 이해하려는 열심 정도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또 하나 단점은 가정을 넘어선 이웃, 직장, 사회에서 남녀 관계에 대한 고찰의 부족이다. 물론 가정 안에서, 1:1의 관계만을 말하는 것도 해야할 말이 무척이나 많겠지만, 여전히 구조적인 문제들에 좀더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아무튼 이 책의 미덕은 차이를 인정하는 법에 대해 확신있게 설득하고 있다는 점이다. 차이는 나를 살게 하는 원동력이자 다른 사람과의 구별, 나의 정체성을 세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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