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이언츠 때문에 산다 한국프로야구단 시리즈 3
김은식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30년 프로야구 역사에서 8번이나 꼴찌를 했던 구단.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4시즌 연속 꼴찌를 했던 구단.
창단 후 단 한번도 시즌 1위를 하지 못한 유일한 구단.
그럼에두 불구하고 30년 중에 8년을 100만 관중을 기록한 구단.
해태(기아) 타이거즈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MVP를 배출한 구단.
세계신기록인 9게임 연속홈런의 기록을 가진 선수를 가진 구단.
4강에 들지 못하고도 시즌 MVP를 배출한 유일한 구단.
'신이 부산에 최고의 팬과 최악의 구단을 주었다'는 말로 상징되는 구단.
누가 뭐래도 한국 프로야구 흥행의 절대적 Key를 가지고 있는 구단.
30년 골수광팬 나 자신도 항상 애증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구단, 롯데 자이언츠. 

맞다! 이 책은 그 롯데 자이언츠의 30년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극성스러운 팬들의 기질과 자이언츠에 새겨진 DNA를 설명한 책이다.
왜 나는 자이언츠에 빠져 사는가? 자이언츠는 어떻게 부산에서 종교가 되었나?
궁금한가? 그렇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
단 한번도 풍족한 지원을 받지 못했으면서도, 단 한번도 리그를 지배하지 못했으면서도
2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 그리고 팬들의 뇌리에 깊이 박힌 명승부를 만들어냈던 그들의 이야기를. 

최동원의 시대를 거쳐 김민호의 시대를 지나 염종석의 시대와 주형광의 시대, 그리고 이대호의 시대까지.
자이언츠의 30년 역사는 그 어떤 드라마 보다 강한 중독성을 지닌 자이언츠 야구의 DNA를 보여준다.
스토브리그에서는 언제나 구단의 처사에 분노하고 다시는 야구 안 본다고 화를 내다가도
시즌만 시작하면 사직에서, 잠실에서, 문학에서 목이 터져라 '자이언츠'를 외치는 나의 광기를 설명한다.
그 역사속에는 가슴에 묻은 영웅도 있었고 안타깝게 보내야 했던 슬픈 영웅도 있었고
짧은 순간 찬란히 빛나다가 사라져버린 영웅도 있었고 여전히 찬란히 빛나는 영웅도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영웅들과 함께 해 나갔던 나의 청춘과 추억이 담겨있다.
가족과 함께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계속 만들어 나갈 기억도 담겨있다.
그 역사 속에서 내가 '자이언츠'를 거부할 수 없는 이유가 담겨 있다. 

내 아들은 아무런 이유없이 아빠 때문에 '롯빠'가 되어 버렸다.
이 책을 통해 아들에게 내가 왜 광팬이 되어야 했는지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새롭게 자이언츠 야구에 중독된 사람이라면 지독한 중독성의 원인을 조금은 알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나처럼 오래된 광팬이라면 피속에 흐르는 자이언츠라는 마약을 다시 기억하는 책이 될 것이다.
그 누구든 자이언츠 팬이라면 100% 만족할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강추 !!! 

덧. 서평에서 가급적 '롯데'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다. 난 '롯데'라는 기업이 싫다.
덧2. 제발 롯데가 자이언츠를 놓아주어서 '부산 자이언츠'로 날아오를 날을 기대해 본다.
덧3. 어쩌면 롯데의 그 지독한 처우가 자이언츠 팬들을 뭉치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덧4. 어찌되었든 나의 사랑스러운 선수들아. 난 오늘도 니들 떄문에 산다 아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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