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이라는 분. 정말 역사책을 맛깔스럽게 잘 쓰신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나이기에 교양 역사서를 나름대로 많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이 분의 책처럼 쉽게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 없다. 이전에 읽었던 '조선왕 독살사건'도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가는 기차안에서 다 읽을 정도로 몰입이 된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조선의 4대 사화에 대한 이야기인데 왜 그런 사화가 발생해야 했는지 왜 그들이 그렇게 목숨걸고 싸워야 했는지에 대한 배경이 잘 쓰여져 있다. 사림의 등장배경을 고려말로 끌어올려 그들의 태동과 투쟁의 역사를 역사에 지식이 전혀없는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사화라는 것이 배부른 지배계층의 쓸데없는 투쟁이 아니라 자신의 목숨을 걸고라도 지켜야 했던 명분과 권력에 대한 투쟁 이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우리가 알고있던, 막연히 배웠던 인물들의 이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성군이었고 태평성대로만 알았던 세종대왕 시절에도 일반 백성들의 삶이 힘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알게된다. 한마디로 재미있다. 역사책을 읽는게 아니라 한편의 대하사극을 보는 느낌이다. 이 분의 역사서는 앞으로 내 도서선택의 1순위가 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