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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 죽음을 통해서 더 환한 삶에 이르는 이야기
능행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저자는
수행자이자 호스피스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지켜보았다. 20년간
호스피스 생활을 하면서 늘 죽음에 가까이 있었고 그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불교에서는 이 세상을 '사바세계'라고 말한다. 사바는 산스크리트
'Saha'에서 온 말인데 음역함녀 사하-색가 라 하고 의역하면 감인토-인토 라고 한다. 감인토의 한자를 살펴보면 견딜 감자와 참을 인자를 써
'견디고 참는 땅'이라는 뜻이다." p46
인생이 괴로운가. 원래 인생은 괴로운 것이다. 인생은 견디고 참는 땅이다. 참고 또
참아라. 하지만 참는다고 능사가 아니다. 버틴다고 능사가 아니다.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보아라 그러면 당신이 현재 겪고 있는 괴로움에서 어느정도
해방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그 물음은 결국 어떻게 죽을 것인가와
연결되어있다. 죽음에 대한 걱정 때문에 삶을 망쳐서도 안 되고, 너무 바쁜 삶 때문에 죽음을 엉망으로 만들어도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살아가면서
항상 죽음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말이다.
지금 누군가가 몹시도 미운가. 그렇다면 미운 그가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라. 그가 안쓰러워질 것이다. 지금 누군가의 잔소리가 듣기 싫고 일이 하기 싫은가. 이 삶이 너무 힘들고 슬픈가. 그
소리마저도 들을 수 없고 그 일마저도 할 수 없는 죽음에 이르렀다고 생각해보라.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 힘겨운 이 시간마저도 아까울
것이다. 그것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이다."p51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이 되는가. 그러면 죽음을 생각해보아라. 당장 한 달 안에
죽는다면 난 무엇을 할 것인가. 당장 내일 죽는 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 죽음을 생각하면 살아 있는 시간이 소중하고 고마울 것이다.
슬퍼하거나 괴로움에 빠져 있을때는 죽음을 생각해 보자.
20년 동안 많은 죽음을 맞이하고 배웅했던 나에게 사람들은 이렇게
묻곤 한다.
"죽음이란 무엇입니까?"
그럼 나는 이렇게 답한다.
"죽음은 또 다른 삶입니다."
p58
죽음은 또 다른 삶의 시작일 것이다. 끝날때 까지 끝난게 아니다. 우린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이다.
짧은 인생을 즐기는
사람이 챔피언이다.
"죽음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재생의 삶으로 가기 위한 기회이다.
죽음으로부터 또 다른 희망이 주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죽음과 대면해야 할 때 끌려가듯이 죽음을 맞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삶을 향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으면... 그랬으면 참 좋겠다." p64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것이다. 사람들 스스로 죽음을
받아들이게 시간을 주고 스스로 택하게 해야 한다. 타인에게 죽음의 주도권을 넘기지 말자.
"독일의 경우에도 초등학교 5학년부터 죽음 교육을 실시하고, 중-고교,
대학교 교과과정에 죽음에 대한 수업시간을 1년에 10시간 이상 포함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정규교육과정에서는 죽음에 관한 전문적인 교육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혹은 죽기 전까지 단 한 번도
죽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해볼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것이다." p78
죽음을 터부시 하는 문화가 있는 사회일수록 죽음이 두렵고 괴로운것이 될것이다.
죽음을 금기하는 것보다 죽음에 대해서 알아보고 죽음을 삶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여기는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도 죽음을 자연스러운 인생의
과정으로 배웠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이런 죽음에 대해서 가르치는 곳이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대자연으로 되돌아가는 길.
바람으로 구름으로 다시 사는 일.
당신이 본래 가지고 있던
착하고 따뜻하고 환한 본성으로 돌아가는 길.
거기서 잠시 쉬는 일.
그러니 두려워
마라."
p121
죽으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객체로 느끼며 살았지만 육체가 흩어지면 작은
나는 사라지고 모든 우주가 나일 것이다.
" 그대여!
그대의 육신을 집으로 삼아 쉬던 숨이 멈추려 하는 마지막
순간
영원을 집으로 삼아 숨은 다시 쉬기 시작해야
하지요
그때 지금 이 어둠에서 피어나는 영원의 빛을 품어
안아보십시오
그대는 영원의 빛 속에 하나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 빛 속에 평화와 자유 그리고 지복함이 당신의 것임을
압니다.
그대여!
서성거리지 말고 빛으로 걸어
들어가십시오.
_능행<빛으로 걸어가라>" p 174
임사체험을 한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큰빛이 보이고 거기를 따라 사람들이 간다고
한다. 큰 빛이 보여도 두려워 말고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야 겠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로서 반자본주의, 친사회주의, 반전, 친평화주의
길을 걸은 스콧 니어링은 100세가 되던 해에 단식을 시작하고, 100일 동안 사랑하는 이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자연으로
돌아갔다."
p242
나도 죽고자 할
때 단식을 해서 스스로 죽고 싶다. 스스로 죽음을 결정할 수 있는 것도 큰
기쁨이며 큰 자유일 것이다.
"그대의 마음이 바로 영원히 변치 않는 빛, 아미타바이며 그대의
마음은 본래 텅 빈 것이고 스스로 빛나며, 저 큰 빛의 몸으로부터 떨어질 수 없다. 그것은 태어남도 없고 죽음도 없는 것이다."
p262
본디 태어난적도 죽은 적도 없다. 그냥 잘 놀다 갈 뿐이다. 자유로운 삶을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