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건물 틈 어딘가에 쌓여있던 눈이었습니다. 눈이 녹아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게 다 무슨 상관이겠어요. 기다리던 소식이 올 것만 같았습니다. 전화가 오긴 왔었습니다. 후원금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새삼 무슨 소용이겠어요. 한파가 잠시 물러간 사이 따뜻한 기운이 몰려왔습니다. 반갑고 들뜬 마음에 달력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입춘은 2월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려면 어떻겠어요. 저는 잠시 둥둥 떠오르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