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 2009-10-08  

언니~ 알라딘 가입 기념으로 한 글 남겨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재는 이용 안한다는;;; 가입도 실은 웬디 덕에;;) 언니가 알라딘에 입문(?)한 건 알았지만 계속 가입을 안했어서 글을 남길 수가 없었어요 .

저번에 웬디 생일에서 스치듯 본 게 최근이죠. 언니의 목소리가, 웃음이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릴거 같아요. 흑흑 ㅠㅠ 얼마전엔 그 인사동에서의 손가락 사건이 갑자기 떠올라서 혼자 길거리서 큭큭 대면서 웃었어요. ㅎㅎ 서재 제목이 에밀시오랑을 기억하며라... 언니가 말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계속 저한테 막 얘기하고 있다니까요. 궁금한게 있는데요, 에밀 시오랑의 무슨 책을 읽으면 그 말이 나오나요? 

그럼, 가끔 훔쳐 보러 들를게요, 굿~바이~ㅎㅎ

 
 
굿바이 2009-10-09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가르쳐주지롱~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밀시오랑의 책 중에 [절망의 끝에서]라는 책이 있는데 읽어보면 어떨까 싶어.
그런데 모르겠다. 이 책이 좀 구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네. 집에 한 권 있었는데
누군가 빌려간 뒤로 나도 책의 행적을 알 수가 없구나.
있으면 빌려줄텐데...

10월에 한 번 보자. 말로만 말고 진짜로^^
그리고 인사동 손가락 사건 이후 그 길을 걸을 때면 단단히 조심하고 있단다.ㅋㅋㅋ

동우 2009-10-15 0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굿바이님.
우직한 뚝심이 사무치게 아름다운 내 좋아하는 소설가, 이문구의 '나는 너무 오래 서있거나 걸어왔다'. 그의 소설 대부분 읽었지 싶었는데 연전 동인문학상을 받은 이 소설만은 아직 읽지 못하였습니다.
이보 안드리치의 '드리나 강의 다리' 귀 동냥으로만 듣던 발칸 반도의 파노라마, 평소에 읽고 싶었지요.
쪽집게로 꼭 찍어 골라 보내주신 안목은 실로 혜안입니다. 하하
어제.
근 일년만에 출장차 잠시 귀국한 아들놈과, 딸과 손녀와 함께 삼대가 시월 양광에 누운 내 어머니의 유택에 둘러 섰었지요.
시월 하늘이 두돌 지난 손녀의 까르르 까르르 웃음 소리에 더욱 짓푸른 날.
집에서느 나를 기다리는 두권의 책이 왈칵 나를 반기고.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이었습니다.

보내 주신 책.
아껴 귀하게 읽으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굿바이 2009-10-15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우님!
[이문구]선생님은 제가 가장 존경하고 닮고 싶은 작가입니다.
뭐랄까 진짜 어른을 만나는 느낌이거든요. 이렇게 말하니 좀 버릇없어 보이긴 합니다.^^
서른 즈음에 [이보 안드리치]의 [드리나강의 다리]를 읽으며 한없이 먹먹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인간의 두려움과 광기라는 주제에 한참을 붙들어 놓았던 작품이었습니다.

두 책 모두 아직 읽지 않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