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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는 요일 (양장)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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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설정이 아주 기발하다. 지구 환경을 보존, 개선하기 위해 한 명의 몸을 일곱명이 요일별로 나눠 쓰는 ‘인간칠부제’가 있는 가상의 미래 한국. 이 곳에도 계층차가 있어 칠부제에 편입되지 않고 매일 현실계에 있을 수 있는 ‘365’가 있고 <엘리멘트>처럼 각 요일의 사람들은 서로 다른 요일의 사람들과 불화한다. 또한 아예 이런 시스템을 거부하여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무국적자들의 세상도 있다. 주인공 현울림은 수인(수요일 사람)으로 매번 전 날 일을 벌여놓고 그 뒷수습을 하게 만드는 자신의 보디메이트이자 화인(화요일 사람)인 강지나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결국 강지나의 비뚤어진 복수심 때문에 죽어 몸을 뺏기고 무국적자들의 도시로 잠입한 현울림. 살아나기 위해 김달, 젤리같은 친구들과 같이 무국적자 무재와 계약하여 강지나를 쫓고, 그 둘의 청소년기부터 시작된 악연이 또다른 한 축으로 구성되어 전개된다.

365가 되도록 아이들 교육에 올인하는 부모, 본인의 요일이 아닌 날에 머무는 가상현실인 ‘낙원’시스템의 폐해(현실 보다 쉬운 가상에 빠져 유이레를 져버린 부모는 게임 때문에 아기를 돌보지 않아 죽인 철부지 부모를 연상시킨다.), 인간개조에 윤리도 저버리는 엘리트 과학만능주의, 동경하는 하이클라스 자제를 아이돌 삼아 정체성을 잃는 청소년(인플루언서의 말이 곧 법), 계급차를 따돌림과 권력의 이유로 삼는 학교 사회, 17세 이하는 금지된 낙원에 불법접속하게 하는 불링(마치 청소년 마약 문제나 게임과 가상세계 중독을 빗댐 같다.) 등 현실의 문제는 미래에도 존속하여 다양한 생각을 하게끔 한다.

물론 이 이야기는 SF 로맨스를 주축으로 한 이야기라 자신의 몸과 생명을 찾는 현울림의 모험 과정 중에는 16,17살 첫사랑의 대상, 강이룬과의 재회와 사랑의 확인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결혼한 자가 읽기엔 지나치게 오글거리는 부분이 있었으나 풋풋한 청소년 시절의 감성을 적절히 배치했다고 본다. 다만, 강지나가 악인으로만 그려져 아쉬웠다. 그리 아름다운 예술적 감성을 가졌는데 자의식만 비대한 만화 속 대마왕 같은 부분만 과연 있을 수 있을까. 이 때문에 현울림도 용서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져 버려 결말은 자업자득이긴 했지만 좀 뻔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내 최애 캐릭터는 늘 어항을 들고 다니는 꺽다리 젤리라고 고백해 본다. 완벽한 무재나 이룬 같은 사람은 현실에는 좀처럼 없다고!

강이룬 네가 거기 있으니까. 네가 있는 요일에 나도 매일 있고 싶으니까. <-이 말 너무 오글. 표지에도 있지만 글의 맥락 중에 읽으면 더 오글;;

덧. 창비 출판사 가제본 제공으로 읽었으나 리뷰는 솔직, 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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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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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도, 이야기도, 인물들도 모두 따끔따끔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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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1~6 세트 - 전6권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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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려해도 송곳처럼 비죽이 튀어나오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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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를 그만두다 - 소비자본주의의 모순을 꿰뚫고 내 삶의 가치를 지켜줄 적극적 대안과 실천
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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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케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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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좋아했던 것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2
미야모토 테루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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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빛` 단편집 보다 이 장편을 난 더 좋아한다. 처음 만난 미야모토 테루 작품이기도 하고 내 최고의 책표지이기도 하다. 스토리와 큰 상관없는, 실연한 주인공이 대숲 소리가 들리는 여관에서 히키코모리 청년을 만나던 번외편 같은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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