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원의 여름은 풍성하다. 한껏 가지를 펼친 푸른 나무들이 품어내는 활기참과 각양각색 꽃들의 환한 미소를 보는 것도 유쾌하다. 


(기청산 식물원)

기청산 식물원에 있는 나무와 풀은 사람이 관리하고 있음에도 손을 대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움이 느껴졌다. 나무에, 꽃에 얽힌 이야기를 알 수 있는 안내판, 식물 비교 도감을 가져 가지 않아도 우리가 자주 보는 비슷한 식물들을 구별할 수 있는 비교 안내판, 쓰러진 나무조차 그대로 두어 지피 식물이나 버섯, 땅 위에 살고 있는 작은 생물이 보금자리를 틀수 있도록 둔 것등도 인상적이었다.






(삼지구엽쵸)








 


(낙우송 호흡근,물을 좋아하는 나무라 뿌리가 물에 잠기면 호흡 하기가 곤란하니 저렇게 땅위로 솟구쳐 숨을 쉬고 있다)

파초 같은 식물 밑에는 김동명 시인의 '파초'라는 시를 판넬에 적어 놨다. 수많은 나무들이 식물원에 있는 지라 그냥 쓰윽 지나가려다가 시를 읽고 파초를 한 번 더 쳐다봤다.길 한 가운데 난 질경이 댑싸리 같은 식물들도 그대로 자라고 있다. 고양이도 길 바닥에는 드러누워 느긋하게 여름  한낮을 즐기고 있다. 평화로운 풍경이다. 그런데 1시간 만에 해설사를 따라 돌려니 아쉽다. 그래서 일행들 뒤에 몇몇이 남아 나름대로 자신이 관심있는 식물들을 봤다.  





(식물원 견학 오신 분들이 다닌 길에 저절로 나서 자라고 있는 댑싸리) 

나는 모기 물린데 명아주 이파리를 찧어붙이면 낫는다 말이 정말인지 실험하기, 마모사가 내 손이 다가갔을 때 정말 오그라드는지 등을 실험(^^)하며 따라 갔다. 이상한 이름동네에 있는 식물들을 보며 웃다가, 멸종 위기 식물원을 지나가며 카메라에 가슴에 열심히 담으며 그렇게 식물원을 한바퀴 돌았다. 

기청산 식물원은 잡초라는 이름으로 빼서 버리는 식물들조차 개성을 발휘하며 대접을 받고 있는 아름다운 식물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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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8-07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가보고 싶어지네요.

다솜 2009-08-08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한번 가보셔요. 개인이 운영하는 식물원이라 입장료가 좀 비싸긴 하지만 방학 때 아이들 데리고 견학하면 좋겠다 싶은 곳이었어요. 해설사 하시는 분이 전문가셔서 해설도 들을 만 했어요. 정해진 해설 시간 확인하고 가셔요.
 

   
기청산 식물원 다녀 오는 길에 양동 마을엘 들렀다.
언제 가도 마음이 푸근해 지는 마을이다.
마을, 길, 민가, 고가, 상가 어느 곳을 가든 눈에 익은 꽃들이 피어 있었다.  





               (냇가에 담 사이에 핀 애기똥풀 꽃) 



                                  (길가에 핀 망초) 

               (과꽃,어릴적 우리 집 마당 가득 피어있던 꽃) 



(수세미 덩굴이 메뉴판을 덮고 있는,음식점 마당도 이렇게 에쁩니다.) 



(마을 길 옆 울타리에 이렇게 예쁜 인동초가 피었습니다) 



(어느 댁 마당에 화분이 가득합니다. 다알리아가 활짝 피었습니다) 



(어느 댁 사립문 앞에 핀 꽃,꽃모양은 도라지 같은데 ...) 



        (박꽃 덩굴이랑 강아지풀이 자라고 있는 어느 댁 담) 


(고택 담 너머로 배롱나무가 가지를 길게 뻗치고 있습니다) 



              (고택 입구에도 배롱나무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고택 흙담 밑에 키작은 대나무가 옹기종기 모여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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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좋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5
재니스 메이 우드리 지음, 마르크 시몽 그림,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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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한다가 아닌

'나도 나무가 있으면 참 좋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래서 나무를 심고 싶게 만들는 책이네요.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과 함께 보며  

"너희들은 나무가 왜 좋니?"

하고 물어 보면 아이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시원해요."

"냄새가 좋아요"

.....

웃음 짓게하는 대답도 들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나무 위에 올라가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그림이랑

나무에 그네를 매달아 타는 걸 보고는

"나무 훼손 하는 거예요." 라고 말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내던 70년대 시골엔 이렇게 노는 것이 흔한 일이었는데

요즘 아이들에겐 먼 나라 이야기로 다가 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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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풀꽃이 필때면 - 붉은여우 이야기 2 소년한길 동화 9
톰 맥커런 지음, 지넷 던 그림, 우순교 옮김 / 한길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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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다  읽고  제목이 왜 '돼지 풀꽃이 필 때면'이라고 붙여을까? 고개를 갸웃뚱했다. 제목이 내용과 어울리지 않는다.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흘러가는 내용은 여우들의 생존 투쟁기였고 '아하~ 이래서 이런 제목이 붙었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일 만한 내용이 없다. 그런데다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을 때 제목을 본 아이들이 반응이 시큰둥했다. 제목을 바꾸는 게 나을 것 같다.

 내용은 괜찮다. 여우들의 생태를 세밀하게 그렸다. 여우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 무엇인지, 먹이는 무엇인지, 사냥은 어떻게 하는지, 새끼들은 어떻게 낳아 키우는 지 등 동화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그리고 글렌시나 골짜기서 살아남기 위한 여우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여우들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아이들이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 지 알게 한다. 

또한 댐 건설을 막기 위해 여우들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도  이 지구에 동물과 사람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 무엇일지 생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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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화를 꿈꿔요 지식 다다익선 11
유니세프 지음, 김영무 옮김 / 비룡소 / 199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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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호국 보훈의 달, 저학년 아이들과 함께 본 책이다. 5월달 북한의 2차핵 실험과 6차례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관련 이야기를 할 때 한 아이가 "전쟁이 한 번 일어났으면 좋겠어요."라고 하며 총을 두두두두 쏘는 걸 보고 이 책을 보면서 이야기 나누기를 했다. 책을 읽기전에 전쟁과 평화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니 추상적이다. 저학년이니 당연했다.

옛유고 연방이 분리 독립을 하는 과정에서 참혹한 전쟁을 겪은 아이들이 그리고 쓴 글이라 곳곳에 전쟁의 끔찍한 상흔이 남아 있다. 사람도 집도 하늘도 온통 새까만 그림, 자려고 누운 아이 위를 시뻘겋고 깜한 악마가 덮치는 그림, 성한 곳이라고는 한 군데도 없는 마을 곳곳이 불타고 있는 장면... 아빠가 전쟁에 나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조차 몰라 울먹이는 아이, 언제 또 전쟁이 터질 지 알수 없는 불안감에 떠는 아이, 먹을 것이 없어서 토마토 한 개로 3명이서 하루 식사를 해결했다며 과자가 먹고 싶다는 아이...전쟁은 아이들의 꿈과 삶을 먹빛으로 만들었다.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기를 해 보니 평화를 꿈꾸는 아이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는 것 같다. 책을 다 보고 아이들이 꿈꾸는 평화에 대해 그려보고 짧은 글도 써 보게 했더니 생각이 제법 구체적으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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