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전 : 낭군 같은 남자들은 조금도 부럽지 않습니다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나라말) 4
장재화 지음, 김형연 그림 / 나라말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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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군 같은 남자는 조금도 부럽지 않습니다'
  두꺼비 같은 박씨의 얼굴을 보고 주변에 얼씬도 하지 않던 박씨의 낭군 시백이 박씨가 허물을 벗고 절세가인이 되었을 때는 가까이 오지 못해 안달하는 하는 것을 보고 박씨가 낭군 시백에게 한 말이다.  

시백 뿐만 아니라 이 책 등장하는 양반들을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정세를 관망할 줄도 모르고 자신들의 무능으로 전쟁이 일어나도 맞서 싸울 생각은 커녕 백성을 버려 두고 피난가기에 급급하다.그런데 박씨는 다르다. 남존여비 사상이 강했던 조선시대에 남자들도 하지 못한 일을 박씨는 해 낸다. 임금도 한낱 청나라 장수 앞에 무릎을 꿇고 항복을 했지만 박씨는 그 청나라 장수를 자기 앞에 무릎꿇게 한다. 그런데 실제 병자호란의 결말과 소설 속 병자호란의 결말이 다르다. 작가는 왜 결말을 이렇게 다르게 했을까?

결말을 두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조선 시대 어느 여성이 남성들의 여성 폄하 시각을 비판하기 위해 그렇게 만든 것 같다.'  

'아니다. 여성들을 폄하 하는 시각을 비판하기 위해 만들었다면 왜 하필 왕비만 구하고 청나라로 끌려가는 수많은 여성들을 구하지 않은 걸로 썼을까?' 

'여성 폄하 시각 비판을 위해 썼다기 보다는 청나라에 짓밟힌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쓴 게 아닐까' 등등. 

구성이 치밀하고 탄탄한 현대 소설을 읽던 아이들은 다소 엉성한 구성을 보고 이런저런 말을 하기도 하지만 그건 또 그것대로 비판 거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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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있는 그림 이야기 - 어린이를 위한 이주헌의 명화 감상
이주헌 지음 / 보림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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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부분의 중학교에서 미술 과목 방학 과제물로 전시회 관람 하고 감상글 쓰기가 나온다.그런데 미술관을 다녀온 아이들은 하나 같이 쓸 게 없다고 푸념을 한다. 방학 과제물이라 어쩔 수 없이 전시회를 가긴 갔는데 무엇을 어떻게 볼 지를 몰라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온 탓이다. 

이책은 그림에 다가가기를 이렇게 어려워 하는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길을 열어준다 .작가는 그림을 감상하는 것은 별게 아니라 그림을 가만히 보면서 그 그림 속에 든 이야기를 상상해 보는 것, 그림에 담긴 작가의 느낌을 상상해 보는 것, 그 느낌이 나에게는 어떤 느낌을 주는 지 표현해 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명화에 표현된 숨은 의미들과 다양한 장르의 그림들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어 그림을 꼼꼼하게 들여다 보고 상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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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 -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는 20가지 생각
박경화 지음 / 북센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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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라는 제목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일반 환경 도서와 마찬가지로 중고생이 이 책을 끝까지 읽으려면 인내심이 필요하겠다. 특히 환경 사랑을 실천하는 작가의 생활을 예로 들어 쓴 부분은 이 책의 장점을 희석 시킨다. 많은 아이들이 궁색한 생활을 실천하라는 것 같아서 거부감이 생긴다고 했으니까.

그러나 그 동안 막연하게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으로만 알고 있던 것들을 왜 이것들이 환경을 오염 시키고, 얼마나 오염 시키며,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구체적으로 우리가 실천할 것들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게 한다. 그리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가로등의 밝기나 수많은 광고지등이 왜, 얼마나 환경을 파괴시키는지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일깨우고 있는 점은 이 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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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만리 5층 석탑을 나오면서 시간을 보니 2시 30분. 부랴부랴 운림산방으로 갔다. 운림산방은 조선조 남화의 대가인 소치(스승 김정희가 붙여준 호) 허유가 말년에 기거하던 화실이란다. 화실 앞에는 배롱나무 한 그루가 만발한 작은 섬이 있는 연못이, 집 뒤에는 점찰산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소치 기념관의 그림들도 천천히 감상하고 우리 나라 3대 정원 중 한 곳이라는 운림산방의 경치도 느긋하게 감상하기엔 30분이란 시간은 너무 부족하다. 작년에 갔던 서석지랑 보길도 세연정은 해설사 설명까지 들으며 천천히 둘러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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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석성 앞에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다. 그 개울에 단운교와 쌍운교가 남아있다. 자그마한 다리가 참 예쁘다. 돌을 세로로 세워 아치형으로 만들었는데 축조 기법이 독특하다.
 


남도석성은 삼국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고려시대 몽고항쟁 때 배중손이 1270년-1273년까지 근거지로 삼았던 곳이고, 조선시대에는 왜구 노략질을 막기 위해 종4품 만호를 이곳에 배치하여 조도해협과 신안 하의도를 해역을 관찰케 했단다. 성을 한 바퀴 돌았다. 성 안에는 마을이 있고 동헌과 내아로 추정되는 건물이 남아있다. 성밖에는 만호였던 분들 중 선정을 베푼 6분의 비가 가지런히 세워져 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상만리 5층석탑을 보러 갔다. 네비에 찍으니 위치 검색이 안된다. 다행히 주소를 적어가서 네비에 찍었더니 나왔다.상만리 5충석탑은 구암사라는 작은 절 마당에 있었다. 탑 주변에 철책이 없고 만발한 백일홍이 석탑을 보호하고 있다.자연스럽다

 

  (구암사 고양이 '범이')

구암사 대웅전에 들어가 부처님께 삼배를 하고 나와 마당 큰 팽나무 아래 놓인 평상에 앉아 하염없이 탑을 바라봤다. 전날 조개 파느라 무릴 했더니 걷기가 힘들어 다리도 쉴겸 더위도 식힐겸, 탑과 백일홍이 어우러진 자연스런 풍경도 감상할 겸. 그런데 스님께서 오시더니 시원한 백련차를 마시라고 주셨다. 독특한 향이 입안에 감돌았다. 그것만으로도 감동인데 점심공양까지 주셨다. 다른 사람들은 와서 그냥 탑 한 번 쓰윽 보고 가기 일쑨데, 대웅전에 들어가서 삼배하고 마당에 한참을 앉아 탑 바라보며 이야기 하고 그러면서 쉬어가는 사람들 흔치 않다시며 참 예쁘단다.  

내려오는 길에 600년 되었다는 비자나무를 봤다. 마을 당산목으로 마을 사람들이 이 나무를 잘 관리하고 돌본 흔적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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