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석성 앞에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다. 그 개울에 단운교와 쌍운교가 남아있다. 자그마한 다리가 참 예쁘다. 돌을 세로로 세워 아치형으로 만들었는데 축조 기법이 독특하다.
남도석성은 삼국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고려시대 몽고항쟁 때 배중손이 1270년-1273년까지 근거지로 삼았던 곳이고, 조선시대에는 왜구 노략질을 막기 위해 종4품 만호를 이곳에 배치하여 조도해협과 신안 하의도를 해역을 관찰케 했단다. 성을 한 바퀴 돌았다. 성 안에는 마을이 있고 동헌과 내아로 추정되는 건물이 남아있다. 성밖에는 만호였던 분들 중 선정을 베푼 6분의 비가 가지런히 세워져 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상만리 5층석탑을 보러 갔다. 네비에 찍으니 위치 검색이 안된다. 다행히 주소를 적어가서 네비에 찍었더니 나왔다.상만리 5충석탑은 구암사라는 작은 절 마당에 있었다. 탑 주변에 철책이 없고 만발한 백일홍이 석탑을 보호하고 있다.자연스럽다
(구암사 고양이 '범이')
구암사 대웅전에 들어가 부처님께 삼배를 하고 나와 마당 큰 팽나무 아래 놓인 평상에 앉아 하염없이 탑을 바라봤다. 전날 조개 파느라 무릴 했더니 걷기가 힘들어 다리도 쉴겸 더위도 식힐겸, 탑과 백일홍이 어우러진 자연스런 풍경도 감상할 겸. 그런데 스님께서 오시더니 시원한 백련차를 마시라고 주셨다. 독특한 향이 입안에 감돌았다. 그것만으로도 감동인데 점심공양까지 주셨다. 다른 사람들은 와서 그냥 탑 한 번 쓰윽 보고 가기 일쑨데, 대웅전에 들어가서 삼배하고 마당에 한참을 앉아 탑 바라보며 이야기 하고 그러면서 쉬어가는 사람들 흔치 않다시며 참 예쁘단다.
내려오는 길에 600년 되었다는 비자나무를 봤다. 마을 당산목으로 마을 사람들이 이 나무를 잘 관리하고 돌본 흔적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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