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돌산도에 있는 금오산은 용궁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금오산 거북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바다를 향하고 있는 모습)

 

이 산 거북 등에 해당하는 부분에 향일암이 있다. 15,6년전 동백이 만개 했을 때 이곳을 다녀 온 적이 있다. 쪽빛 바다와 동백 숲, 예사롭지 않은 바위가 어울려 빚어내던 독특한 풍경을 잊을 수가 없다. 

 

여수 시내를 들어서 돌산도엘 가는 길에 버스 정류장이 보였다. 15,16전과 별 달라진 것 없이 그대로 있었다. 그래서 향일암도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겠구나 했는데 내 예상과 달리 많이 변다.옛길을 두고 향일암으로 빠르게 오를 수 있게 시멘트로 계단을 만든 새 길이며, 누런 금칠을 한 대웅전도 낯설고 불편하다. 그래서 담고 싶은 것만 담았다.


(옛길 입구,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바위 굴을 지나 동백 숲 사이에 파란 바다를 내려다 보고 앉아 있던 관음전을 보고 탄성을 질렀는데...) 



(관음전 앞에서 본 바다)  

 


(동백꽃이 제법 피었다. 빨간 동백이 꽃망울을 일제히 터뜨리면 누렇게 금칠한 관음전은 못본척 동백을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겠다) 

 


(원효대사가 수도한 흔적이 남아있는 원효암으로 가는 길) 

 



(원효암 가는 길가에 있는 바위들은 무늬가 거북 등껍질 같다. ) 

 


(원효대,원효대사가 이 곳에 앉아서 수도를 했단다. 좌우에는 낭떨어지, 앞으로 시퍼런 바다가 보인다) 

 


(원효암 뒤에 있는 경전바위, 이 바위를 한 번 흔들면 경전을 한권 읽는 것과 같다는데... 

 우린 원효암에 뒤에 경전바위 가는 길이 있을 줄 알고 원효암 주변이랑 뒷편을 기웃기웃 했더니 길이 없었다^^) 

 

관음전과 대웅전을 보고 아래쪽 건물로 내려가니 마침  공양 시간이었다. 공양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던 귤도 몇개 일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왔다.같이 같던 일행들은 동백꽃이 만개할 때 왔으면 누렇게 칠한 볼썽사나운 건물들도 용서가 될 것 같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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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겨울 방학 때 여수 지역과 순천만으로 여행을 가려고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의성 지역에 성혈을 발견해서 얼마전에 문화재청에 보고를 했다고. 그래서 의성지역에 흩어져 있는 성혈을 보고 주변 지역에 있는 문화재들을 보기로 계획을 바꿨다. 

 
(탑리 5층석탑) 

 

(빙계사지 5층석탑) 



(요석공주와 원효대사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빙계계곡 풍혈)  

 

(빙계서원 빙월루) 



(빙계서원 서재 현판) 

 


(석탑리 방단형 적석탑-산청에 있는 전구형왕릉과 많이 닮았다)  


(산운 마을 소우당 별채)
 

 의성 지역은 내 기억 속 시골 모습을 잃지 않고 가진 곳이 많다. 흙으로 벽돌을 만들어 집을 짓던 토고 사람들을 보고 신기한듯 쳐다봤는데 의성지역에는 토고 사람들이 짓던 것과 같은 방법으로 집도 짓고 담고 쌓은 그런 집들이 많았다. 군데 군데 상여집도 보이고, 돌담을 두른 집들도 심심찮게 보이고, 오랜만에 고향에 들런 것 같이 푸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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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지역에 있는 성혈(性穴) 을 보고 온지 2주 정도 됐다.

그런데 계속 머리 속에 떠나지 않는 생각은 강 옆 절벽이나 고인돌 위, 넓적하고 커다란 바위 위에 왜 이렇게 수많은 크고 작은 구멍을 팠을까 하는 것이었다. 별자리라고 추측은 하지만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는데 정말 별자리를 새긴 것일까? 별자리를 새겼다면 마을 가운데, 강 절벽 위에 왜 별자리를 새겼을까? 고구려 사람들처럼 이 지역 사람들도 별자리를 숭배했을까? 아무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정리가 안된채 시간만 보내다가 다른 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 까 궁금해 사진을 올린다.  

 

안계면 양곡리 성혈 (性穴)

마을 뒤 야트막한 언덕을 이루고 있는 크고 넓적한 바위에 크고 작은 구멍들을 수없이 파놓았다.이곳에 지표조사를 했다는 지인의 설명에 의하면 옛날에는 이 마을 이름이 태양리였다고 한다. 마을 이름과도 연관이 있는것 같다는데, .이 지역 사람들은 별똥이 떨어진 흔적이라고 했단다. 프라나님은 마을 뒤편 산 능선 소나무를 정북 방향으로 잡아 수많은 별자리를 새겨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럼 이 곳도 선사시대 이 마을에 살던 사람들이 별자리를 관측하던 곳? 

 
 




 (가운데 볼록한 봉우리가 정북 방향이란다) 
 

안계면 교촌리 관어대 성혈(性穴)
성혈을 보러 갔던 곳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다. 강을 옆에 끼고 쭈욱 이어진 암벽 위 편평한 바위 위에 셀 수 없이 많은 구멍을 새겨놓았다. 2007년 5월 7일자 매일신문에 난 기사 일부를 인용해서 설명을 대신한다.

‘의성군 안계면 교촌리 속칭 선돌마을 뒤 위천의 암벽(관어대) 25m 정상부 표면 두 곳에 지름 1~7cm, 깊이 0.5~12cm의 바위구멍 300~400개가 확인됐다’ 

동방금속문연구회장 박위호씨가 발견했다는 데 선사시대 사람들이 별자리를 관측하던 곳이 아니었을까라고 추측한단다.북두칠성이 새겨진 것은 확인 되었다고 한다.이곳을 보고 와서 왜?라는 의문이 머리 속을 맴맴 돌아 관련 자료를 찾아봤지만 아직 이렇다 할 결론이 나온 건 없었다.  




  

(건너편 마을 가운데 소나무 한 그루가 보이는 곳이 정북방향이란다)  


비안면 용천리 고인돌 성혈(性穴) 
 

꼬불꼬불 농로를 따라 우왕좌왕 하다 찾아간 곳이다. 강 옆 숲속에 고인돌 무더기가 있었는데 고인돌 위에 별자리로 추정되는 크고 작은 구멍을 파 놓았다.  고구려 고분 장천 1호분 천장에 해와 달, 북두칠성이 그려져 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이곳에 그려진 북두칠성 모습은 지금 우리가 그리는 것과 똑같다고 한다.그 때 그 그림을 보면서 ‘고구려 사람들은 별자리를 정말 숭배한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이곳에 살았던 선사 시대 사람들도 별자리를 아주 숭배했던 모양이다. 아니면 캄캄한 무덤 속이 답답하고 무서울까봐 하늘의 별을 새겨 영혼을 위로해 주었거나...이곳에 있는 고인돌은 자연석을 그대로 쓴 것이 아니라 다듬어서 얹은 거란다. 그 흔적이 고인돌 무더기 옆에 있었다.  




(이곳의 고인돌은 자연석이 아닌 인공으로 다듬어서 얹었다고 추정하는 근거가 되는 바위)

(고인돌 무더기가 있는 숲) 

 

금성면 탑리 5층 석탑 옆에 있던 성혈(性穴)

이곳은 의성 답사 가서 가장 먼저 갔던 곳이다. 성혈을 시리즈로 보고 와서인지 답사기를 정리하는데 국보 77호라는 탑리 5층석탑에 대해선 생각 나는게 없고 주변에 널부러져 있던 새까만 바위 위 구멍들만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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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0일,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오전엔 언니네서 놀다가 오후에 아는 선생님을 만나 보고 싶었던 전시회를 보러갔다.  

서울 시립박물관 분원-‘오래된 미래’전 



 1905년에 지은 벨기엔 영사관 건물이었다는데 지금은 시립박물관 분원으로 쓴다고 한다. 전시된 작품들은 마음을 좀 불편하게 하지만(인간임이 좀 부끄러워지는 전시인지라) 단아한 건물이은 마음을 푸근하게 했다

 전시된 작품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헬레나 호르베리-호지가 쓴 ‘오래된 미래’라는 책에 담긴 주제와 같다.

생명공학 기술 발달의 그늘-다른 종과의 교배로 인해 태어난 이상한 생물체들,식물과 동물의 교배로 태어난 이상한 생물체, 조류와 포유류의 교배로 태어난 생물체

소리약으로 치유하는 신종정신질환-현대인이 앓고 있는 홈쇼핑 강박증, 테러공포증,웰빙강박증 휴대전화 강박증 같은 신종정신질환을 자연의 소리와 인공으로 만든 소리를 수집해서 각종 질환에 맞는 소리를 만든 다음 약으로 공급해서 치료하는 중.

역습-인간 이외의 생명체와 인간의 입장이 바뀐다면?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지구에 보금자리를 틀고 있는 수많은 생명체들의 입장도 생각해 줄려나. 
 


어디서 굴러먹던 돌멩이가- 미국에서, 우리 나라 고궁에서,동강에서.... 지구촌 곳곳에서 굴러다니던 돌멩이가 한 곳에 모였다.저마다 자신들이 살던, 살아왔던 이야기를 들려주느라 전시장이 시끌시끌.


로드킬 -'나는 고슴도치야' 책으로 수업 할 때 관련 자료를 찾다가 우리 나라에서 한해에 로드킬로 인해 목숨을 잃는 동물들이 5,000마리가 넘는 다는 사실을 알고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야할 문제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 1,2,층의 아담한 8개의 공간에 ‘불편한 풍경’,‘복락원’ 같은 소 주제를 달고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과학 발달의 그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했다. 그리고 미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케 하는 괜찮은 전시회였다. 

 

 ~2009년 2월 15일까지 전시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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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29일부터 일주일간 방학이어서 서울 가는 길에 논산에 들렀다 6시 20분에 집을 나서 기차를 타고 ,시외버스를 타고, 논산에 도착하니 11시였다.

보고 싶은 곳은 많았으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니 욕심을 버렸다. 쌍계사 한 곳만 보기로 하고다른 곳을 더 볼 수 있으면 덤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1시간에 한대씩 있는 쌍계사 입구 가는 버스를 기다리니 10분이 지나도 안오고 15분이 지나도 안 오고 20분이 지나서야 슬금슬금 나타났다. 차가 늦게 나타나도 아무도 불평하는 사람도 없고, 나도 그냥 탔다.  그 차를 타고 가면서 왜 차가 제 시간에 안오는지 알았다 .시내버스 승객 대부분이 연세드신 어른들이었는데 차를 내리거나 탈 때 한~ 참이나 걸렸다.

시내 버스를 타고 가다 양촌면 중산리 입구서 내려 2킬로미터 정도를 걸어서 들어가니 저수지가 보였다.왼쪽에 부도밭도 보인다. 다 온 것 같다. 


저수지를 오른쪽으로 끼고 오르니 부도밭이 왼쪽에 있다. 고만고만한 9기의 부도가 있다. 부도 밭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가 찬찬히 살펴보니 밖에서 휘리릭 봤던 거와는 달리 각자 개성이 있다  





쌍계사는 일주문이 없다. 누각 아래로 들어가다 대웅전 건물을 봤다.  새벽 바람 맞으며 길 나서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쌍계사 대웅전 문창살이 볼만하단 이야긴 참 많이 들었다. 역시 볼만하다.   그런데 나는 대웅전 안으로 들어가는 오른쪽  측면 문과 그 주변 풍경이 참하고  예뻤다.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인지 경내에 아무도 없었다.

대웅전 안에 들어가 한참을 구경했다. 대웅전 기둥들을 보고 있으니 '아름드리'라는 말이 실감났다. 양팔을 쫘악 벌려 기둥도 안아보고 정성이 많이 들인 흔적이 역력한 건물 여기 저기를 기웃거리며 한참을 구경했다.누군가가 이 건물을 두고 장엄하다고 표현했던데 공감이 갔다. 웅장하고 위엄있고.  

 

나오는 길에 보니 큰 북이 찢어진 채 방치돼 있다. 이 절엔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없나보다.  

밖으로 나오니 눈도 아닌 비가 슬금슬금 내린다.
추웠으면 논산읍으로 나와 바로 서울로 올라 가려고 했는데 다행히 보슬비라 기온이 많이 떨어지진 않았다.  시간을 보니 논산읍 가는 길에 있는 문화재 서너개는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쌍계사를 오면서 봐둔 성삼문 묘에 걸어서 가기로 했다.  

  그런데 뜬금없이 지인한테서 전화가 왔다.  기대도 안했는데 얼결에 차를 얻어타고 성삼문 묘랑 보고 싶었지만 포기했던 윤증 고택이랑 노성향교,궐리사까지 돌아봤다.   덤을 얻은 것 같다

(성삼문 묘) 

 


(윤증고택)  

 


(윤증 고택 사랑채 현판)  

  
(궐리사 입구 )


(궐리사 표지석?)  

 


(노성향교 명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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