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를 바르게 받아야 하는가 케빈 드영 시리즈 3
케빈 드영 지음, 김수미 옮김 / 부흥과개혁사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명확하고 간결하며 거침없는 책이다. 미국 개혁파 교회의 담임목사인 케빈 드영은 <왜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를 바르게 받아야 하는가>에서 '하나님의 뜻'에 대한 성경적 지침을 제공한다. 저자는 이 얇은 책을 통해 신앙인으로서 하나님의 뜻에 어떤 관점과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성경적이고 능동적인 방법으로 정리한다.

   저자는 하나님의 뜻에 두 가지 측면이 있음을 전제한다. 하나는 '작정하신 뜻'이고 다른 하나는 '바라시는 뜻'이다. 하나님의 작정하신 뜻은 불변하며 확정적이다. 작정하신 뜻이 '사물이 어떻게 존재하는가'에 대한 것이라면 바라시는 뜻은 '사물이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를 말한다. 인간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저자는 요한일서의 말씀을 인용하여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이 사물을 정하신 방식이 아니라 우리에게 명령하신 삶의 방식을 가리킨다는 것을 일깨운다.

   하나님의 구체적인 뜻을 파고드는 인간의 지나친 호기심이 왜 발생하는지 그 이유를 저자는 먼저 제시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지금까지 접근해왔던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어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성경적인 원리는 무엇이며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시는지를 설파한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잘못된 방식을 구체적으로 나열해 경계시키고 하나님의 뜻을 올바르게 분별하는 방법을 정리하여 소개한다.

   저자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성경'과 '상담'과 '기도'다. 이 세 가지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하나님 중심적 방법으로서 우리를 지혜의 길로 안내한다. 다시 말해서 성경을 연구하고 다른 이들에게 귀 기울이고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은 위기의 순간뿐 아니라 생명의 길로써 최상의 행동방침이 된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것이다. 바로 이런 일을 행하면서 늘 지혜 가운데, 늘 자유롭게, 때로는 빠르게 결정내리는 곳에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저자는 정리한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의 뜻을 찾는다. 하나님의 뜻에 관심을 갖는 건 꼭 필요하다. 그러나 소소한 일상의 디테일에까지 지나친 신성적 메시지를 소망적으로 전제하여 결국 수동적인 삶에 함몰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나도 젊은 시절에 하나님의 뜻을 찾는다고 기도만 하다가 아무런 답을 얻지 못하고 시간을 낭비한 적이 꽤 있다. 하나님께서 무언가 말씀해주실 것으로 믿었다. 하나님의 음성을 갈망했다. 시간은 흘렀으나 아무런 코멘트도 듣지 못했다. 하나님의 명령을 기다리며 아무런 행동과 결정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얼마나 우스운 시간낭비였던가.

   시간에 관한 인간의 지독한 무지 중 하나는 하나님과 인간을 동일한 과학의 시간대에 올려놓고 고민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과 인간의 차원은 동일선상에서 논증될 수 없다. 인간은 아주 극미세한 차원에서만 하나님의 세계를 공유할 수 있을 뿐이다. 인간의 시간은 영원히 정지한 과거와 총알처럼 날아가는 현재, 그리고 머뭇거리면서 오는 미래로 수렴된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간대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오직 현재적 시간대에서 통합된다. 하나님께서는 하루를 천 년같이 천 년을 하루같이 참으시며 기다리신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작정과 예정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초월하되 인간을 꼭두각시로 만드시지 않는 것이다.

   서평을 정리하자. 케빈 드영의 <왜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를 바르게 받아야 하는가>는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하는 하는 이들에게 성경적인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힘있는 책이다. 짧고 시원하며 명확한 전달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젊은 크리스천 청년들에게 일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