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자기계발서를 멀리하는 편이다. 엇비슷한 구조와 천편일률적인 내용으로 씌어진 계발서의 범람이 마뜩잖다. 물론 사람마다 책을 선택하는 기호와 읽는 습관은 가지각색이다. 하지만 책이 주는 지혜와 깨달음이 비단 '나'의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외부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까지 닿아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자기계발서의 효용성은 하락될 수밖에 없다. 너를 알고 세계를 알아야 비로소 나 자신을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발서로 시간을 낭비하기에는 우리의 인생이 너무 짧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눈에 띄는 자기계발서가 있다. 신선한 형식과 가볍지 않은 메시지로 당찬 울림을 선사하는 계발도서가 간혹 목도되곤 한다. 최근 베스트셀러 1위에 안착한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도 그중 한 권이다. 매력적인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청춘이 태생적으로 아픈 시기라는 것을 전제한다. 그리고 다양한 주제로 흥미있는 메시지를 풀어내며 청춘시절의 곡절을 위로하고 보듬는다. 

  저자의 외침은 단호하다. 청춘은 아프기 때문에 청춘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불안함', '막막함', '두근거림', '흔들림', '외로움' 등은 청춘시절의 범상성에 속해있는 것이라고 조언한 뒤 이에 대한 겸허한 수용과 바른 행동양식을 주문한다. 교수로서의 학식과 인생 선배로서의 경험담이 적절히 어우러져 청춘시절의 아픔을 힘있고 담백하게 격려한다.

  무엇보다 저자의 필력이 녹록지 않다. 같은 메시지라도 필자의 내공에 따라 독자가 빨아들이는 흡입력은 다르게 나타나는 법이다. 깊은 독서와 인생의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개성있는 저자의 필치는 청춘의 올곧은 약동을 힘있게 견인한다. 저자가 설파하는 조언의 영역은 풍성하다. 공부와 재테크를 넘어 연애와 사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구체적인 충고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총 네 파트로 구성되었는데 각 파트가 끝날 때마다 <그대에게 쓴 편지>를 통해 자기 자신과 제자들에게 진심어린 편지말을 전달하는 감성적인 구조도 나쁘지 않다. 

  이 책이 온·오프라인 모든 서점의 종합 베스트셀러 1위까지 오른 가장 큰 동력은 저자의 힘있는 전달력에 있다. 저자는 자기 자신의 실패와 방황을 먼저 털어놓음으로써 젊은이와의 소통에 한결 부드럽게 다가간다. 가르치기 이전에 이해하고 위로하려는 겸손한 스승의 면모가 글 곳곳에 잘 스며있다. 젊음이 지닌 오류와 굴곡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것이며 그것을 오롯하게 누리며 살아가기를 조언하는 저자의 외침에서 많은 젊은 독자들이 공감하며 위로를 얻고 있는 것일 게다. 많이 읽히는 책은 반드시 그만한 이유가 있다.

  청춘이 아름다운 것은 자신의 전존재를 걸기 때문이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꿈이든, 우리는 청춘 시절에 자신의 전부를 걸고 불태운다. 그것이 청춘의 심미적 원리이자 역설적으로는 청춘의 한계점이다. 아름다운 만큼 아프고 무지하며 몽매한 시기. 바로 그 시기를 관통하면서 우리는 자기 자신의 진본을 찾아나갈 수 있게 된다. 저자가 건네는 모든 이야기들은 결국 하나로 통합된다. 내가 나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내 모습의 그대로를 유지하며 청춘의 아픔을 겪어내는 것에 대한 위로와 격려가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궁극이다.

  내 주위에도 아파하고 좌절하는 젊은 후배들이 적지 않다. 아픈 만큼 성장하는 청춘시절의 아름다운 원리를 그들도 미리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글은 말보다 강한 공력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그렇기에 책을 나누는 일은 긴요하다. 소중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한 권의 책을 건네는 것만큼 아름다운 선물이 어디 있으랴.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내 주변의 인생의 후배들에게 부담없이 한 번 읽어보라고 건넬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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