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떡방 이야기 - 행복을 나눕니다 기아대책
정정섭 지음 / 두란노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을 보고 조금 놀랐다. 권위있는 기독출판사에서 출간한 기독도서의 제목으로는 다소 요상스럽기 때문이다. 설마 부동산과 관련된 이야기는 아니겠지 하는 마음에 책의 첫장을 펼친다. 순간, 책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면서 얼굴에 미소를 짓는다. 그럼 그렇지.

  두란노출판사의 『복떡방 이야기』는 세계 곳곳에 기아로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을 향해 한 손에는 복음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떡을 들고 나서는 이들의 이야기다. 한국 최초의 해외원조 NGO인 '기아대책'의 활동에 대해 구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저자 정정섭 회장은 기아대책을 통해 일하셨던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떡과 복음'이라는 주제로 간증한다.

  이 책은 세 가지 중요한 키워드를 제시한다. 우선 '떡과 복음'을 동시에 전하는 것이 가장 성경적이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전도법임을 세계 각지의 간증들을 통해 증명한다. 또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랑'의 메신저 역할이 새삼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설파한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소망의 인내'를 감내해야 함을 언급한다. 떡과 복음을 전하기 위해 사랑을 품고 소망의 인내를 통과할 때야만이 하나님을 뜻을 이룸과 동시에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저자의 고백에 강한 도전을 얻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이 가장 강조하는 간명한 메시지는 떡과 복음의 동시적 전도다. 떡만을 전해선 안 되고 복음만을 전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떡이 따로 있고 복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며 이는 곧 인간의 영혼와 육신을 분리할 수 없는 이치와 연결된다. 영혼과 육체를 하나의 결합된 인격체로 섬겨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보듬는 기아대책의 접근법에 고개가 주억거린다. 

  저자는 지난 이십 년간 기아대책이 일궈온 사역과 성과는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친히 하셨기에 가능했음을 고백한다. 또한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임을 강조한다. 자신을 비롯한 수많은 선교자와 봉사자들은 하나님 사역에 쓰임받은 도구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저자의 이러한 고백은 헌신에 대한 본질적인 진리를 내포하고 있다. 하나님의 일에 헌신한다는 것은 내가 주의 일을 하기 위해 무던히 애쓰고 봉사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일을 하실 수 있도록 내 자신을 겸허히 내어드리는 것을 의미한다. 요컨대 사역의 주어가 내가 아닌 하나님이신 것이다. 하나님의, 하나님을 위한, 하나님에 의한 사역만이 진정한 하나님의 일임이 증명되는 것이다.

  지구상에는 동일한 인간으로 태어났음에도 최소한의 먹을 것조차 없이 삶에 허덕이는 이들이 많다. 전 세계 75%의 인류가 아직도 극빈층에 해당한다. 영양실조로 실명이 되거나 꼽추가 되거나 피부병을 앓거나 호흡기 장애를 겪고 있는 인류가 전 세계 8억 5천만 명이 넘는다. 1분이면 34명, 1년이면 1,800명씩 굶주려 죽어가고 있다. 태어난 공간적 배경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은 헐벗고 굶주린다. 못 먹고 못 마셔서 죽어가는 인류의 지난한 문제는 경제가 발전하고 문화가 진보하는 번영의 순간 가운데서도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우리는 그들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한 손에는 떡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복음을 들어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의 관심은 가장 낮은 데 있다.

  세상 모든 인류가 떡과 복음을 걱정하지 않는 시대가 하루 속히 임하길 기도한다. 그날은 반드시 도래한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셨고,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때문이다. 이 믿음의 연장선상에 이 책이 있고 '기아대책'의 헌신이 있다.
 

 

http://blog.naver.com/gilsamo
Written By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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