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희망입니다
고도원 지음, 황중환 그림 / 오픈하우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인터넷을 즐겨하는 네티즌 중에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희망'의 전달을 목적으로 몇몇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발송한 이메일이 이제는 200만 명이 받아보는 인기 편지가 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공급받으며 삶의 비타민을 충전하고 있다.

  고도원의 글과 황중환의 카툰이 만났다. 오픈하우스의 『당신이 희망입니다』는 <아침편지>로 유명한 고도원의 글과 동아일보에 연재된 만화 <386c>의 작가 황중환의 그림이 함께 한 책이다. 교훈을 주는 따뜻한 글과 이를 수식하고 보완하는 그림을 배치하여 조합했다. 글을 장황하게 실지 않았고, 무리하게 많은 그림을 배치하지도 않았다. 대략 한 시간이면 읽어볼 수 있는 간결한 분량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깔끔하게 담았다.

  책은 크게 네 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된다. '용기의 편지', '희망의 노래', '사랑의 속삭임', '응원의 마음'이라는 네 가지 소제목 아래에서 다양한 글과 그림을 실었다. 각 테마와 연관된 문구를 책과 명언에서 인용했다. 인용한 글은 고도원에 의해 따뜻하게 풀이됐다. 그리고 이를 황중환의 카툰이 적확히 그려냈다. 이러한 간결한 얼개는 좋은 가독성으로 독자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힘이 된다.

  사실 책에 실린 87편의 이야기는 우리가 모르는 특별한 이야기가 결코 아니다. '사랑'으로 '용기'있게 '희망'을 갖고 '응원'하는 삶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땅의 모든 자기계발서가 그러하듯이 충분히 알고 다짐하는 내용들을 관통할 뿐이다. 다만 전달 방법에 있어 간명하고 따뜻하고 나눔적이라는 측면에서 읽기에 부담이 없고 무료하지 않다. 동일한 메시지라 하더라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임이 다를 수밖에 없음은 '말'과 '글'이 갖는 공통된 특성이다. 간결하고 따뜻하다는 점이 이 얇은 책이 가진 매력이다.

  이 책을 통해 고도원이 전하는 모든 메시지는 결국 '사랑'이라는 고결한 가치 안에서 통합된다. 용기는 사랑의 수단이고, 희망은 사랑의 본향이며, 응원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 책의 띠지는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사람만이 희망입니다!'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사람에게 희망이 있다는 말, 이를 구체적으로 풀이하면 사람이 발현하는 사랑의 주고받음을 통해 세계의 희망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리라. 요컨대 사랑이 곧 희망인 것이다.

  모든 문제와 번민은 결국 인간으로부터 출발한다. 인간의 외연을 두르는 비본질적 물질들에 너무 경도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본질과 비본질이 전복되고, 정신과 물질이 혼동되고 있다. 그럴수록 삶은 어렵고 힘들다.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오직 사람만이 희망이다. 인간을 벗어난 모든 '목적'은 본질적으로 무의미하며 무가치하다. 당신이 희망입니다, 라는 고백이 이 땅에 풍성히 흘러넘칠 때 인류의 행복지수는 지수적으로 증가하리라.

  훈훈한 책 한 권을 통해 새삼 삶과 사랑과 행복의 방정식을 머릿속에 풀이한다. 



http://blog.naver.com/gilsamo
written bY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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