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넥션 - 너를 치유하고 나를 치유한다
에릭 펄 지음, 이병렬 옮김 / 북스넛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사람의 병을 치유하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의사가 가장 대접받는 직업이 될 수밖에 없음은 '치유'에 대한 인간들의 갈망이 담겨 있는 이유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것이 인간의 신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그것을 학습하고 연구하며 질병과 싸우는 의사들의 노력과 수고는 존경이요, 매력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하겠다. 

  병을 치유키 위한 인간의 몸부림을 신께서도 익히 이해하고 계신 듯하다. 기독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3년 간의 공생애를 통해 가장 많이 행한 이적이 인간의 병을 치유하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소경의 눈을 뜨게 하고, 앉은뱅이를 일어서게 하며, 죽은 사람을 살리는 예수의 병고침 능력을 신약성서에서는 수없이 소개하고 있다. 더욱이 이를 '신유(癒)의 은사'라 명명하며 그의 제자들과 후손들에게 전해지고 있기도 하다. 병 고침. 그것은 기적 중에 기적이다. 

  『리커넥션』은 마치 예수가 신비한 능력으로 병을 고치는 것과 같이 기존의 의학적 방법을 초월하여 인간의 병을 치유하는 저자 에릭 펄의 경험담이다. L.A.에서 가장 유명한 카이로프랙틱 전문병원을 그만두고 우주 에너지와의 재연결이라는 개념의 '리커넥션'을 통한 치유사의 길을 걷게 되는 에릭 펄은 자신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신비하고 경이적인 치유를 체험한다. 자신의 치유 능력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론화하며, 독자에게 그 방법까지 설명하는 이 책은 그 진실성 여부를 떠나 신기하고 또 신기하다. 

  저자는 환자들과의 채널링(영적 주파수를 맞추어 원하는 영들과 교신하는 것)을 통하여 공통적인 여섯 개의 문장을 발견한다.
  1. 우리가 여기 온 것은 당신이 하던 일을 계속하라고 말해 주기 위해서이다.
  2. 당신이 하는 일은 지구에 빛과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다.
  3. 당신이 하는 일은 DNA 사슬을 다시 연결하는 것이다.
  4. 당신이 하는 일은 DNA 끈을 다시 연결하는 것이다.
  5. 당신이 마스터라는 것을 아아야 한다.
  6. 당신의 명성 때문에 우리가 왔다.


  마치 외계인과의 대화 암호를 해독한 것처럼 보이는 이해할 수 없는 여섯 개의 문장을 통하여 저자는 자신의 치유 능력이 고차원적이며 우주적인 에너지에서 기인하고 있음을 설파한다. 다시 말해 저자는 인간의 몸과 우주 에너지와의 재연결을 통하여 치유와 회복을 실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믿기는가? 

  책을 읽다 보면 기존의 상식과 통념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반복된다. 하지만 소설이 아닌 자신의 경험과 체험을 토대로 얘기한 '실화'이기에, 무엇보다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11차원의 우주, 끈이론 등등 현대 물리학의 다양한 이슈들까지 자세하게 거론하며 부연하고 있어 솔깃하다. 

  사실 우리 주변에서도 특별한 병고침의 능력을 지닌 자들이 적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를 담임하는 어느 목사님이 해외 선교지에서 기적같이 병을 고치는 장면을 볼 때면 소름이 돋는다. 또한 교회 내에서 일반 신도들 가운데서도 신유(癒)로 특별히 '기도빨' 잘 받는 사람들이 있다. 저자의 경우 종교적인 의미를 부각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치유 능력의 원동력이 자신에게서 발현하는 것이 아니라 고차원적이고 우주적인 어떤 존재에 기인한다는 것을 서두에 언급하고 있는 점은 흥미롭다. 너를 치유하고 동시에 나를 치유하는 '리커넥션'의 발현. 그것이 실재하는 사실이라면 그 내재적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저자는 책의 후반부에 어느 누구나 치유사가 될 수 있음을 언급하며 구체적이고 실재적인 치유 방법론을 제시한다. 치유를 하기 위한 진료실의 환경 구성과 에너지의 실재를 인식하고 손을 활성하는 법, 그리고 환자의 다양한 반응들과 그에 따른 대처에 이르는 내용들을 정리하여 설명하고 있다. 반신반의하며 읽어 내려갔지만, 누구나 선뜻 신뢰할 수 없는 민감한 내용을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한 저자의 신념과 용기는 대단한 듯 보인다. 

  이미 메스컴을 통하여 저자의 기적같은 치유 능력이 공개되었다고 하니 책의 내용을 믿고 안 믿고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을 성싶다. 나는 현실주의자다. 그러면서 기적을 믿는다. 또한 인간의 잠재력을 신뢰한다. 하지만 이 모든 철학은 내가 믿고 있는 신의 실재 아래서 조합되고 완성된다. 그렇기에 저자의 '리커넥션' 치유 능력은 과히 신기하면서도, 더욱 과히 관심이 없다. 
 

우리가 지금껏 상상한 것 중에 우리의 능력을 뛰어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직 우리가 알고 있는 현재의 우리를 뛰어넘을 뿐이다. - 테오도로 로작(Theodore Rozak)   <p. 260> 

 

http://blog.naver.com/gilsamo
Written by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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